이순신 장군이 무과 시험을 볼 때 낙마를 했는데 이때 음양오행적으로 침을 놓고 뜸을 떴느냐고 누군가 물었다. 물론 아니다. 나무 하나를 덧댔다. 한의학이 음양오행만으로 이뤄져있는 특별한 학문은 아니다. 생리학, 생화학 같은 기초생명과학을 흡수하고 발전해왔다.

동의보감 이후에도 꾸준히 해외문물을 받아들였고 학설들을 끊임없이 고민하는 학문이 한의학이다.
해부는 인체내부 구조를 실증하려고 하는 접근에 불과한 것이다. 서양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이게 안 되면 치료를 할 수 없다.

사실 이 기획세미나는 15~20년 전에 이뤄졌어야 했다. 해부학을 모르고 침을 놓을 수는 없다. 당연하게 해부학을 통해 한의학이 발전해왔는데 어떻게 설명하느냐에 미숙한 부분이 있었지만 앞으로도 당연하지만 널리 알리는 노력을 할 것이다. 

정리=김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