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외연 넓히고 타 분야와 융합 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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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외연 넓히고 타 분야와 융합 시켜야”
  • 승인 2015.04.15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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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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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에 기반한 한의학의 발전’ 기획 세미나 주제발표]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


◇백유상 경희대 한의대 교수
■ 백유상 교수 ‘한의학 속의 해부학’

한의학은 인체 구조를 정확히 인식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했고 발전해 왔다. 특히 해부학은 과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의학 안에서 꾸준히 발전했고 기초학문으로서 교육됐으며, 따라서 해부학은 당연히 한의학 범주에 속한다. 이러한 학문적 근거에 따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해부학을 기반 한 의료행위도 한의사의 의료행위 범주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근현대 한의학 속의 해부학 과정을 살펴보자. 일제는 서양문물을 앞세우면서 한의학을 압박했다. 광제원부터 시작해 서양의료기관이 만들어지는 추세 속에서 고종은 1904년 동제의학교를 세워 한의학을 발전시키기 위한 의료기관을 설립했다. 하지만 설립이후 3년 만에 폐교했다. 그 후 한의사단체에서 세운 동서의학강습소의 커리큘럼에는 해부생리학이라는 과목이 있다.

일제강점기에 들어와서 의생제도가 만들어졌다. 대부분의 한의사가 의생시험을 보고 통과해야했다. 의생 시험문제를 보면 해부학이 들어가 있었다. 동서의학강습소, 경기도립의생강습소 등이 지금의 한의과대학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기관에의 교육과정에는 해부학적인 내용이 많이 포함돼 있었다.

당시 교육기관 속에서 해부학이라는 것이 어떻게 교육되고 연구됐는가를 보면 1912년에 설립된 동서의학강습소의 후신에서도 해부학과 생리학이 교육되고 있다.

1940년대 이후 의생제도를 폐지하려했으나 유지됐고 경기도립의생강습소가 설립됐다. 여기에도 역시 해부학, 생리학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당시 학술잡지인 한방의학계라는 잡지에도 해부학적인 내용을 많이 싣고 있었고 동의보감이라는 잡지에서도 현미경, 엑스레이 등의 내용을 실었다. 당시 이런 학술 잡지는 논문을 싣는 것보다는 한의사를 교육시키기 위한 것들이다.

앞으로 한의과대학의 해부학교육은 학점을 따는 것이 아니고 활용하는 목적이 돼야 한다. 근세 이후 한의학에서 해부학 교육은 100여년이 넘었다. 앞으로는 해부학의 외연을 더 넓히고 다른 분야와 융합 시킬 필요가 있다. 서양 해부학적인 내용을 경혈학 등에 결합시키고 한의사가 된 이후 활용될 수 있는 실용적인 지식들, 기능중심의 신체관이 아니라 구조와 기능을 동시에 적립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정리=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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