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허준 선생이 카메라 있었다면 사용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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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허준 선생이 카메라 있었다면 사용했을 것”
  • 승인 2015.04.1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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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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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에 기반한 한의학의 발전’ 기획 세미나 종합토론] 신길조 대한한의학회 부회장


◇신길조 한의학회 부회장
76세 여자 환자를 예를 들어보겠다. 이 환자는 설사와 불면 두통으로 침을 맞으러 왔다. 침 치료를 하기 전과 후의 혀를 카메라로 찍어서 비교해봤다. 치료하기 전에는 색깔이 붉고 건조했으나 침을 놓으니 붉은색이 빠지고 진액이 많이 생겼다. 왜 사진을 찍었냐. 자신이 본 사실을 재현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키려면 사진이 있어야 한다. 조선시대 허준 선생이 카메라가 있었다면 동의보감에 사진을 사용했을 것이다. 현재 카메라를 사용하는 걸 불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서양의학이 18세기 전까지는 미미한 수준이지만 공중위생과 대학 교육 등을 통해 많은 발전을 하고 근대과학 및 현대과학, 진단기기와 수술기기의 발전으로 인해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진단기기나 치료기기는 의사만을 위해서 개발됐던 것은 아니다. 엑스레이도 과학자가 발견한 것이다.

동양의학은 거시적 관점인 인체의 유기적인 관계에 집중했다. 미시적 관점인 해부학, 정량화 등에는 소홀한 측면이 있다. 이는 동양적 사고, 문화적 특성 및 사회구조와도 관련 있다.

닐스 보어라는 물리학자는 상호 배타적인 것들을 상호 보완적으로 사용한다면 전체에 대해 충분히 완벽한 기술을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상보성의 원리를 제안했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접근 가능한 거시 세계와 경험적인 접근이 쉽지 않은 원자들의 미시 세계를 구분하고, 각각의 세계에 대해 서로 다른 개념들과 표현 방식이 필요함을 역설했다.

정리=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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