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한의학 존립논쟁 구조 지금까지도 이어져”
상태바
“일제 때 한의학 존립논쟁 구조 지금까지도 이어져”
  • 승인 2015.04.15 09: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http://


[‘해부학에 기반한 한의학의 발전’ 기획 세미나 종합토론] 강연석 한국한의학교육평가원 기획이사

◇강연석 한평원 기획이사
한국은 2차 세계대전 이후에야 실질적으로 서구사회와 교류를 시작한 국가다. 서구사회와 늦게 교류했다는 것은 다른 학문 분야에 비해 그만큼 늦게 근대화된 연구방법이 도입됐다는 뜻이다. 특히나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경성제국대학교로 대표되는 근대화된 학문분야에 한의학은 포함될 수 없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의사규칙과 의생규칙에 의해 두 의학은 학문적인 내용보다는 신분이 서로 다른 두 의학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당시 대학을 설립하고 학과를 두는 것은 모두 일본의 문부성(문화와 교육을 담당하는 과거 우리나라 문교부와 비슷한 부서)에서 결정하는 일이었다.

1930~1940년에 일제가 우리를 식민지로 두면서 조선과 일본은 하나라고 내선일체를 주장했다. 이 시대에는 조선이 독립하기 위해서는 일본과 다르다는 걸 이야기를 했다. 이런 논리를 깨야하는 존립 논쟁이다. 한의학의 존립논쟁은 서양의학과 다르다고 할 수 밖에 없었다.

안타까운 건 해방이후에 한약분쟁이 되기까지 이러한 논의 구조의 틀을 벗어나서 깨는 작업을 하지 못했다. 무심코 해왔던 논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

서양의학에서 놓치고 있는 것들 때문에 한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에 했던 것을 현대 언어로 바꾸는 과정에서 누락되는 것들이 많다. 과거의 언어가 의미하는 현대적 의미, 번역 등이 원활하게 이뤄져야하는데 이는 일종의 번역의 문제다. 언어의 문제, 번역의 문제를 해소해야 한다. 어떤 의학도 환자의 질병이나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당시의 지식과 시대가 갖고 있는 도구를 모두 활용해야 한다. 이제 한양방의 상호 발전을 위해서는 서로를 바라보는 편견을 벗어던지고 보다 합리적인 눈으로 두 의학의 공통점과 차이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한의학적인 것이란 동아시아의 역사를 끊임없이 탐구해 온 인체의 구조와 기능, 인체의 질병과 증상에 대한 지식이 그 시대의 철학과 세계관에 따라 합리적으로 발전해온 것이다. 

정리=김춘호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