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 맞으러 왔어요"...광주U선수촌 한의진료실 외국선수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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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 맞으러 왔어요"...광주U선수촌 한의진료실 외국선수 ‘북적’
  • 승인 2015.07.10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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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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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의 효과에 외국선수들 “도핑에 대한 걱정 없어 좋아요!”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개막 1주일째, 선수촌 병원 진료를 시작한 지 2주째가 되어가는 9일 오후 광주시한의사회(회장 안수기)는 선수촌내 한의과 진료실 현장 분위기를 전해왔다.

“침 맞으러 왔어요”라는 활짝 웃음 속에 이제는 어색함보다 친절하고 세심하게 보살펴 주는 한의사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진다고 한다.

◇U대회에 참가한 외국인 선수가 한의진료를 받고 있다. <사진제공=광주광역시한의사회>
한의과 진료실을 찾는 선수들의 특징으로 개막전에는 만성 근육통이나 연습 중 부상으로 오는 선수들이 많았다면 경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요즘은 경기 중 순간적인 근력을 이용하면서 나타나는 근육의 당김이나 근육 손상으로 한의과 진료실을 찾는 선수들이 많아졌다.

진료초반에는 팀 닥터나 코치 등 임원들이 먼저 침, 부항 등 한의과 치료를 접해보고 선수들에게 권했다면 진료 개시 2주가 다되어가는 요즘은 동료 선수의 권유나 선수들 사이에서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찾아온다고 한다. 이들은 침 치료나 부항 치료 후 테이핑요법이나 추나 치료 등으로 즉각적인 호전 반응에 놀라워한다.

경기 후 허벅지 근육이 땅겨 한의과 진료실을 찾았던 아프리카 육상대회 100m 금메달리스트 가나의 아르예 선수는 “동료들이 치료효과가 빠르다고 추천해 주어서 한의과 진료실을 찾았다"면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창던지기 결승전을 치르는 보스니아 출신 데안 선수 역시 ”뛸 때마다 느끼던 허벅지 안쪽 통증이 침 치료 후 많이 완화됐다“며 금메달을 향해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음에 기뻐했다. 만성 위장질환을 앓았던 몽골의 유도 코치인 간조리그는 “증상에 맞는 한약을 먹고 싶다”고 해서 의료진이 선수촌 근처 한의원을 소개해 주기도 했다.

한의과 의료진과의 믿음이 쌓인 외국선수들이나 임원진 중에는 아침마다 한의과 진료실을 제일 먼저 찾는 이들도 많다. 장시간 비행 후 목과 허리로 연결되는 통증과 근육 피로가 풀리지 않던 상태에서 한의과 진료를 접하고 몸 컨디션이 개선되면서 자국에서 한의과 치료를 계속해서 받았으면 하는 소망을 밝히기도 했다.

한의과 진료실을 찾는 외국 선수들은 한결같이 “도핑에 대한 부담 때문에 아파도 단순한 처치나 간단한 진통제로 견뎌야했는데 한의과 진료실의 침, 부항, 추나와 같은 치료덕분에 도핑에 대한 걱정이 사라져 좋다”라고 밝혔다.

6월 26일 개촌 이후 9일 현재까지 유니버시아드 선수촌 병원 내원환자 총 2861명중 한의과 진료실을 찾은 환자는 661명으로, 4명중 1명꼴로 가장 많은 환자가 찾고 있다. 한의과 진료실은 현재 30명의 한의사와 간호사 13명이 순번을 정해서 근무하고 있으며, 오후 환자가 몰릴 때는 식사할 여유조차 없어 진료 예약을 받아야 하는 날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담당일이 아닌 날도 자발적으로 진료를 돕는 의료진과 자원봉사들로 인해 한의과 진료실의 분위기는 언제나 최고다.

안수기 회장은 “도핑의 걱정 없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한의과 진료실 의료진은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이번 U대회를 통해 스포츠의학으로써 한의학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며 한의학적 치료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이어지게 될 것을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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