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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의 도서비평] 예술과 현실의 상호관계
도서 비평 | 예술수업
2015년 04월 09일 () 11:24:50 안세영 mjmedi@mjmedi.com

병원 정문 앞 목련나무의 모습이 확 바뀌었습니다. 저번 주만 해도 보송보송한 솜털의 신이(辛荑)가 태반이었는데, 어느새 탐스런 꽃봉오리마저 찾아보기 힘들 만큼 거의 다 곱고 하얀 목련꽃으로 탈바꿈되었습니다.

   

오종우 著
어크로스 刊

화사하게 펼쳐진 신이화(辛夷花)의 자태에 저도 모르게 “앗!” 하는 감탄사가 터져 나오던데, 요한 스트라우스(Johann Strauss)도 분명 이런 대자연의 모습에 경탄을 연발하며 ‘봄의 소리 왈츠’를 지었겠지요?

평소의 무신경·무감각과는 사뭇 다른 느낌에 이런 게 혹 예술적 감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얼른 「예술수업」을 꺼내 보았습니다. 문학·회화·음악·영화 등 모든 장르의 예술을 다룬 책이라서 넓고 얕은 지식의 나열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저처럼 예술에 도통 문외한인 사람에게는 무조건 “나무보다는 숲”이 먼저이거든요.

아무 것도 모를 뿐더러 둔감한 초보자에게는 역시 톨스토이·피카소·베토벤·타르코프스키 등 귀에 익숙한 이름이 등장해야 그나마 책을 펴 볼 마음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

지은이는 성균관대 러시아어문학과의 오종우 교수입니다. 서문에서 밝힌 대로 저자는 예술과 현실의 상호관계를 깊이 탐구하면서 예술의 인문정신에 주목했고, 그런 까닭에 특정 예술장르의 기법보다는 예술 전체를 일이관지(一以貫之)하는 정신을 다뤘노라 말합니다.

예술은 사람들의 고뇌와 고통을 이해하고 인간의 가치를 해석해 삶의 전망을 밝히는 인문학의 전위(前衛)에 있다면서….

책은 ‘새로운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보이는 것 너머를 보려면’, ‘삶을 창조한다는 것’이라는 소제목으로 나뉜 3부 안에 비슷한 분량의 글 9개가 각각 3개·4개·2개 배치된 형태입니다.

대학에서 2009년부터 개설해 진행한 교양강좌로서 성균관대 티칭 어워드(SKKU Teaching Award)까지 수상했다는 강의 ‘예술의 말과 생각’을 기반으로 이 책을 만들었기 때문이지요. 읽노라면 마치 강의실 한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시청각적 자료가 많이 들어간 프레젠테이션 수업을 듣는 기분이 드는 것도, 강의록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책의 장점이겠지요.

예술을 장르 불문하고 몽땅 다룬 부작용일까요? 워낙에 많은 이야기가 넘쳐나서 무얼 새겨야할지 모를 정도였는데, 그래도 몇몇 글귀 - “창조성·독창성이란 대상을 새롭게 이해하는 것인데, 창조되는 건 대상이 아니라 시선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시선이 많아진다는 뜻이다.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타인을 받아들이는 포용력이 생긴다”, “진정한 사랑이란 왜 사랑하는지 그 까닭은 알지 못해도 살아가는 많은 이유를 만든다. 사랑은 아마도 그런 것일 게다” 등 - 는 가슴에 “찡” 와닿았습니다.

예술을 다루는 학문, 미학(美學)을 영어로는 ‘aesthetics’라 하는데, 여기에 부정(否定)의 접두사 ‘an’을 붙이면 마비·마취(anaesthetic, anaesthesia)라는 뜻으로 돌변합니다.

예술의 반대말은 ‘추함’이 아니라 ‘무감각’이라는 말이지요. 세월호 참사 1주기가 코앞인데, 그동안 너무 무감각하게 지내오지 않았는지 부끄럽습니다. (값 1만7000원) 

안세영 /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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