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크 탈출증 치료에 운동치료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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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탈출증 치료에 운동치료가 필요한 이유
  • 승인 2015.02.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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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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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지용의 ‘몸이야기’ <7>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한의대에 입학하면 예과 때 의학과 한의학의 차이에 대해서 반복적으로 배운다. 의학은 국소적이고 한의학은 전체적이라는 내용의 골자로 비슷한 개념의 단어들이 이어진다. 그런 과정을 통해서 한 질병의 치료 시에 병소 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들의 다양한 요소들도 치료에 넣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지게 된다.

허리디스크의 경우도 디스크로부터 시작해서 그 범주를 넓혀가 보자. 허리디스크는 수핵과 섬유륜의 두개의 조직으로 이루어진다. 섬유륜은 양파 껍질처럼 디스크를 감싸는 섬유들로 척추에서 약 120도 정도 누워 있다. 한 겹은 우측으로 한 겹은 좌측으로 반대로 누워 있어 안정성을 높여준다. 단, 회전 운동에는 취약해서 골프나 탁구와 같이 회전운동에 의해서 쉽게 파열되기도 한다.

섬유륜의 내부에는 수핵이 있는데, 수핵은 부드럽고 수분을 많이 머금고 있다. 수핵은 척추 뼈 사이에 놓여져 있는 친수성 조직이다. 침상 안정과 같이 부하가 제거된 상태에서는 추간판에 가해지는 압력이 상대적으로 낮다. 이런 낮은 압력과 친수성의 특징이 겹쳐지면 수핵 내부로 수분을 끌어당기게 된다. 그러나 일어나서 직립자세를 취하게 되면 척추에 대한 체중부하로 인해서 추간판으로부터 수분이 빠져나가게 된다.

그러므로 추간판의 실제 길이는 아침에 가장 길고, 자기 직전에 가장 낮다. 반복적인 야간 업무로 인해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디스크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퇴행성 변화가 진행된다.

추간판의 탈수화와 섬유륜에 가해지는 충격에 의해 디스크가 탈출될 수 있다. 수핵은 태어나서부터 섬유륜 안에 존재하기 때문에 면역세포에 노출되지 않는다. 수핵이 처음 탈출되면 급성 면역반응을 야기하게 되는데, 이로 인한 염증반응은 매우 격렬해서 심한 통증을 만든다.

이 외에도 섬유륜에 존재하는 통각섬유에 의해, 신경근에 가해지는 물리적인 자극에 의해 통증을 만든다. 그러므로 디스크 탈출증의 초기 목표는 신경근 주변의 염증을 잡고, 찢어진 섬유륜이 회복될 때까지 최대한 안정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MRI 촬영으로 디스크 탈출증이 확인된 환자의 요통과 하지 방사통이 모두 순수한 디스크 기원성 통증일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첫째로 후관절의 염증이나 관절낭 손상이 있다면 여기에 분지하는 감각 섬유들에 의한 연관통에 의해서 디스크 탈출증과 유사한 하지 방사통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관절낭에 분지하는 감각 섬유는 관절을 이루는 상, 하위 레벨에서 모두 분지하며, 그 감각 섬유는 척수후각으로 들어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문합하기 때문에 통증의 위치로는 문제가 있는 관절낭을 감별진단 하기는 어렵다.

후관절의 손상은 대부분 무릎 밑으로 방사되는 경우가 적으며, 척추를 신전하고 동측으로 측굴할 때 심한 점, 그리고 관절상에 압통이 있는 등의 이학적 검사를 통해서 확인해 가야한다.

두 번째로 근육의 통증유발점에 의한 연관통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요방형근, 대둔근, 중둔근의 경우 둔부나 대퇴 근위부에 연관통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소둔근의 경우 하지의 측면이나 후면을 따라서 종아리까지 연관통을 만들기도 한다.

디스크 탈출증이 될 만큼 가해지는 부하가 있었다는 것은 근육의 지속적 수축을 요구하는 상황이었다는 것이고, 이는 허리와 둔부의 근육에 통증유발점을 만들 가능성을 높여준다. 그러므로 근육에 대한 부분도 자세히 보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척추 주변의 인대의 손상이 있을 경우도 연관통에 의해서 하지로 방사통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인대, 근육, 후관절 등 허리 주변의 모든 조직은 디스크와 함께 허리를 지지하는 동시에 요통과 하지통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초기 면역반응으로 인한 급성 염증기에는 최대한 환자를 안정시킨 상태에서 소염과 진통을 위한 한약치료를 더하고, 여기에 아이스팩, 봉약침, 침치료, 물리치료가 요구된다. 한약치료는 신경근의 염증을 감소시키고, 추간판으로의 혈액순환을 촉진시킨다는 것이 연구로 입증되었다.

침치료는 근육의 통증유발점을 제거하고 통증을 줄여준다. 봉약침의 경우 국소적 부위의 소염진통효과와 동시에 전신반응에 의한 소염진통효과가 있다. 이런 치료들의 목적은 결국 신경근에 발생한 급성염증을 완화시켜서 환자로 하여금 야간통 없이 수면하며, 10분 내외씩 보행을 할 수 있게 만든다. 환자는 걷는 시간을 늘려갈 것이며, 앉아서 식사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쑤시고 찌르는 듯한 하지 통증은 저리고 먹먹한 느낌으로 완화될 것이다.

디스크 탈출증의 만성 안정기에 접어든 것이다. 이 정도로 완화된 통증은 입원한 환자는 퇴원해서 일상생활을 하게 되고, 서서히 업무에 복귀를 할 준비를 하게 한다. 일에 복귀한 환자는 통원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 상태에서 완벽하게 회복되기보다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근육에 의한 동적 안정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동적 안정성이란 뼈와 인대, 척추와 디스크와 같이 따로 힘을 가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충분히 안정성을 유지하는 정적 안정성의 반대말이다. 안정근이 지속적으로 수축하면서 척추의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디스크 탈출증의 자연사에 대한 논문에서도 초기 6주 이내에 적극적으로 운동치료에 임한 경우 긍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것이 바로 안정근에 의한 동적 안정성을 의미한다. 안정근을 훈련하는 법은 근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아니다.

안정근의 목적은 그 어떤 자세와 동작에서도 척추의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다양한 동작 속에서 척추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플랭크 같은 정적 운동이 아닌 고관절의 가동성과 코어의 안정성을 확보 할 수 있는 동적인 운동이 필요하다. 동적 안정성을 가장 평가하고 교정운동의 프로그레스를 제공하는 것 중 가장 보편화된 것으로 FMS(Functional Movement Screen)라는 것이 있다. 다음 글에서는 FMS에 대해서 이야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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