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코어는 호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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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코어는 호흡이다
  • 승인 2015.01.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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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용

김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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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김지용의 ‘몸이야기’ <6>

<통증 환자의 치료에 호흡을 정상화해야 하는 이유에 대하여>

김 지 용
한방재활의학과 전문의
최근 대두되고 있는 FMS의 평가법, MET의 치료법, 그리고 한의사들의 침치료 후 동기요법에서 호흡을 많이 강조한다. 최근 단순히 정신적 긴장과 스트레스로 인해서 흉식 호흡이 많아져서일까? 물론 과거에도 단전을 이용한 복부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어디서도 명쾌하게 답을 주지 못했다. 치료의 과정에서 왜 깊은 복부의 호흡이 필요한가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우선 호흡의 생리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호흡은 크게 두 가지 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우선 횡격막이 수축하고 하강하게 되면 음압을 형성하게 되면서 공기가 들어오고, 이 과정에서 늑골의 사이가 벌어진다. 흡기가 끝나면 복부에 늘어난 압력과 벌어진 흉곽의 탄성이 반발작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숨을 내쉬게 된다. 

숨을 들여마실 때에는 흉곽을 늘리기 위해서 늑골 주변의 모든 근육들이 원심성 수축을 한다. 반대로 복부는 압축돼야 하기 때문에 골반저근육과 횡격막은 구심성 수축을 한다. 횡격막 근육의 수축으로 횡격막은 하부로 내려오고, 흉곽은 늘어나고 복강은 줄어들고 압력은 높아진다.

이때 흉곽과 복강을 둘러싸고 있는 벽의 근육들은 높아진 복부 압력과 늘어난 흉곽의 크기에 대항하여 원심성으로 수축하면서 벨트처럼 조이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압력은 척추를 안정화하게 한다. 이런 조이는 힘을 높이기 위해서 역도선수와 같은 리프터들이 벨트를 착용하는 것이며, 이 원심성 수축의 힘을 코어라고 부른다. 최근 ‘코어 운동 =플랭크’ 라는 부적절한 개념이 있는데, 플랭크 같은 복근의 구심성 수축은 코어의 안정화 기전과 반대 방향의 수축이어서 척추의 안정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

이런 횡격막 하강, 복강 내 압력의 증가, 흉복강의 주변에 있는 근육의 원심성 수축이 단순히 요통 환자에게만 중요할까? 그렇지 않다. 사지의 움직임의 지지대가 되기 때문에 모든 재활의 초기에 호흡을 정상화시켜야 한다.

사지의 움직임은 근육의 수축을 통해서 활동하게 되는데, 체간의 근육이 안정적으로 버티지 못하면 사지의 움직임과 함께 체간의 움직임이 함께 발생하면서 근육의 힘을 온전히 사지를 움직이는데 사용할 수 없다.

요통 환자 뿐만 아니라, 경항통, 견관절 통증, 고관절 등 몸의 중심에 뿌리를 두는 관절들의 치료에 코어의 강화, 즉 호흡의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

횡격막의 움직임이 이렇게 연구되게 된 계기는 Kolar 박사의 ‘Postural function of the diaphragm in persons with and without chronic low back pain’ 논문에 의해서 시작되었다. 이 논문에서는 만성적 요통 환자와 정상인의 횡격막 높이를 MRI 촬영하여 비교하였는데, 그 결과 요통 환자의 횡격막이 충분히 하강하지 않았고, 호기시 횡격막의 높이도 높았다. 추가적으로 요통 환자 중에서 횡격막 움직임이 정상인 경우만 골라 내었고, 이 환자들에게 팔과 다리의 근육을 수축시킨 상태에서 횡격막의 움직임을 확인한 결과 횡격막 움직임이 다시 비정상화 되었다. 횡격막의 기능의 저하는 우리의 일상 생활의 팔다리는 움직이는 그 순간에도 허리에 무리를 준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환자의 운동기능을 평가하거나, 재활의 과정에서 안정적인 호흡을 유지시켜주는 것은 중요하다. Paul W Hodges 박사는 ‘Postural activity of the diaphragm is reduced in humans when respiratory demand increases’라는 논문에서 호흡기에 부하를 준 상태에서 횡격막이 허리를 지지하는 능력이 감소하는 현상을 발견했다고 보고했다. 결국 깊은 복부호흡이 재활의 기초가 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횡격막의 기능의 감소는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비정상적인 상태의 특징은 횡격막의 하강이 적고, 코어의 원심성 수축의 부족으로 인하여 상복부의 코어 근육들만 늘어나고 하복부의 코어 근육은 늘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 차이에 의해서 늑골 하부의 양쪽이 움푹 들어간 모래시계형 복부의 외형을 띈다. 촉진을 통한 평가가 더 정확한데, 전면에서는 장요근 주변의 하복부에, 후면에서는 하부 늑골에 손을 대고 충분히 확장되는 호흡을 하는지 평가한다. 하복부의 팽창과 늑골의 확장이 없는 호흡은 횡격막의 하강이 부족함을 시사한다.

비정상적인 호흡 패턴은 특정 호흡근육의 과부하를 야기하므로 무리 없는 이완을 위해서 MET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장요근, 요방형근, 대소흉근, 사각근, 상부 승모근이 주된 치료의 대상이 된다.

만약 통증유발점을 형성하여 연관통을 나타내고 있다면 상기 설명한 근육에 통증유발점 제거를 위한 침치료를 시행해도 된다. 다만, Travel에서는 장요근의 경우 직접적인 침자극이 되레 요추의 안정성 보호 기전을 깰 수 있기 때문에 간접적 접근을 하는 것이 좋다. 추가적으로 외복사근의 긴장도가 큰 경우 흉곽의 확장에 물리적 제한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흉곽 하부에서 양측 복부에 적절한 허혈성 압박 혹은 마사지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가정에서는 하복부와 흉골에 손을 대고 스스로 호흡하게 한다. 흡기 초기에 충분히 하복부의 신장이 있는지, 흉골의 전방이동이 일어나지 않고 상방 이동이 일어나는지를 자신의 손으로 확인하여 깊은 복식 호흡을 하도록 한다.

호흡시 어깨가 위로 들썩거리는 것이 교정되기 어려운 경우, 앉은 자세에서 의자의 팔걸이에 팔꿈치를 대고 아래로 힘을 주어 어깨를 안정화 시킨 상태에서 호흡을 해도 교정이 된다. 그 외에도 호흡이 안정된 상태에서 상지와 하지를 움직이는 모든 운동 요가, 필라테스, 태극권 등이 추천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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