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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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10)
  • 승인 2012.11.29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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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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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의대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10)-「비계내과학」

“교재 개정 필요성에는 공감하지만 구체적 개정 계획은 없어”

<글 싣는 순서>
1. 한의과대학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2. 한의과대학 연구소 취재기
3.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진료실 대기 풍경
4.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응급실 취재기
5.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특화진료현황 
 

본지가 전국한의과대학에 비계내과학 ‘강의계획서’ 자료를 요청해서 취합한 8개 대학의 자료를 파악해 본 바에 의하면, ▲경희대·대구한의대·대전대·상지대·세명대·우석대·원광대 등 7개 대학은 공통교재인 「비계내과학」을 주교재로, ▲동국대는 「비계내과학」,「소화기내과학」등을 주교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교재로는 ▲「내과학」「실용중의내과학」「소화기학」「비위론」등을 사용하고 있었다.

전국비계내과학교실 교수들이 공저한「비계내과학」은 2008년 2월 15일 군자출판사에서 초판이 발행된 이후 매년 2회씩 전국한의과대학 비계내과학 교수협의회 정기 회의를 거쳐 교과서 내용에서 수정내용 및 오탈자를 확인하여 반영한 개정판을 발행한 상태로 현재까지 2~3차례 수정됐다.

공통교재가 발간되기 이전에는 경희대의 경우에는 경희대 교수진이 위주로 집필된 「비계내과학」을 사용하였고, 원광대의 경우에는 원광대 교수진 위주로 집필된 「신 비계내과학」 교재가 사용되었다.

경희대 한의대 비계내과학교실 박재우 교수는 현 공동교재의 연구성과물 반영부분에 대해 “2008년 이후 새롭게 추가된 내용이 거의 없으며, 국내 한의학의 연구성과물에 대해서도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하고, “전국한의과대학교수님들도 교과서 개정 필요성에 대해서는 대부분 인정하고 있지만, 교수협의회에서 현재까지 한의학계의 연구성과물을 반영하는 교재의 개정 작업을 하자는 의견이 제안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으로 교재 개정과 관련해서 구체적인 개정 계획은 아직 잡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교재와 임상간의 연계부분에 대해서도 “개인적으로 교재와 임상간의 연계가 잘 이루어지지 않는 면이 많다고 본다”고 지적하고, “향후에 한의학적 내용에서도 통일성 있는 기술과 임상적 성과물을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한 교재가 필요하며, 양방적인 내용면에서도 많은 부분을 업데이트하여 추가해야만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비계내과학」과 「소화기내과학」을 주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동국대 한의대 비계내과학교실 임성우 교수는 교재의 연구성과물 반영부분에 대해 “두 교과서 내용의 소화기 영역 중 한의학적 증후와 병태적 분류에 의한 질환의 임상적 연결고리를 합리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각 증후별 질환별 치료는 기준처방과 최대한 근거의 내용에 따른 치법 처방으로 실제 임상에서 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하고, “학생들에게도 이러한 기준에 충실하도록 가르치고 있기 때문에 90% 이상 임상응용의 실제가 보장된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비위계 소화기 질환의 만성적, 면역 질환이나 소화기 암의 한의학적 분석과 치료 처방의 효율화를 위한 방법론적 연구 등에 대해서는 추후에 보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교재에 잘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경우에는 한의학적 기본원리에 치우쳐 실제 처방의 효율성 보다는 치료 방법론 설명에 치우친 부분과 사용되지 못하는 약재가 있는 경우인데, 매년 2회에 걸친 집담회를 통하여 교수님들의 의견을 취합하고 강의와 연구에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재우 교수는 “비계내과학은 한의학 임상현장에서 진료의 가장 기본틀을 이루는 분과”라며, “한약이 통상적으로 내복하는 제형이고, 한의학의 이론에서 비위가 인체의 중심이고 후천의 근본이라는 인식으로 볼 때, 임상 및 기초를 포괄한 모든 분과에서 기본이 되는 과목으로 자리매김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임상현장에서 근골격계질환을 제외한 질환에서 한의사에 의해 가장 많이 진료되는 질환 및 증상이 바로 비계내과학 분야이므로 향후 교육의 차원에서 내용을 보다 강화시켜 학생으로 하여금 그 중요성을 많이 느끼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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