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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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9)
  • 승인 2012.11.15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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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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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의대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9)-간계내과학

“공통교재, 자체 생산 데이터 부족 보완돼야”
임상연구성과물은 비교적 잘 반영돼 있어

<글 싣는 순서>
1. 한의과대학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2. 한의과대학 연구소 취재기
3.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진료실 대기 풍경
4.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응급실 취재기
5.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특화진료현황 
 

본지가 전국한의과대학 간계내과학교실의 ‘강의계획서(2012년 1학기 기준)’ 자료를 요청해서 취합한 8개 대학의 자료를 파악해 본 바에 의하면 ▲경희대·대구한의대·대전대·상지대·세명대·우석대·원광대는 동양의학연구원에서 발간한 「간계내과학」을, ▲동국대는 「간계내과학」과 「간담도질환」을 주교재로 사용하고 있었다.

「간계내과학」 교과서.
전국한의과대학 간계내과학교수들이 공저한 「간계내과학」은 1989년 동양의학연구원에서 초판이 발간된 이래 1991년, 1995년, 2001년, 2004년 4차례에 걸쳐 교과개정을 한 상태로, 2013년도에 교과서를 개정할 계획이다.

대전대 한의대 간계내과학교실 손창규 교수는 “현재 공통교재에는 중국데이터와 양방데이터의 비중이 많이 차지하고 있고, 간계내과학교실 자체적으로 생산한 데이터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이는 국내 연구결과가 풍부하지 못해 교재에 넣지 못했던 것인데, 교재에 실리기 위해서는 개인 연구논문수준이 아닌 공신력 있고 규모 있는 데이터들이 많이 생산되고 축적돼야 하는데, 그동안 그런 연구들이 많이 진행되지 못했던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수업시에 개인적인 임상논문 리뷰나 다른 한의대에서 발표된 논문리뷰를 통해 교과서에서 부족한 부분들을 채우고 있어 임상과 교육이 서로 괴리되어 있지는 않다”고 말하고, “현재 전국적인 규모로 ‘한약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를 기획하고 있는 중”이며, “내년 교과서 개정시에 그동안 나왔던 간계내과학에서 연구결과물과 한약안전성, 간경화억제제, 항섬유화를 치료하는 연구결과도 교재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희대 한의대 간계내과학교실 우홍정 교수는 “현재 간계내과학교실에서의 연구들은 학부에서 다루는 것보다 대학원에서 주로 연구되는 것들로 세포단위, 유전자단위로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데, 이는 학부강의내용보다 훨씬 상위레벨이기 때문에 연구결과물을 학부 교재에 담는 데는 수준차가 있다”고 말하고, 교재에 임상연구성과물의 반영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교실보다 병의 진단과 치료, 처방 방향이 좀 더 자세히 담겨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우 교수는 또 “한약 중에서 극소수이기는 하지만 비교적 안전성이 의심되는 약재에 대해서는 한의협이나 정부 단위의 연구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한약안전성시험’과 같은 연구에서는 전체적으로 어느 한 교실에서 할 수 있는 규모가 아니므로 한의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A대 한의대 간계내과학 모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한약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은 객관적 근거보다는 일부 집단의 잘못된 왜곡이나 과장 조장 탓도 있지만, 한의계 스스로 미온적 대처나 의도적으로 피함으로써 문제를 더욱 커지게 했다는 것도 주된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현대는 ‘안전’이 가장 우선시 되는 사회이므로 응급상황 같은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치료에서 안전이 최우선이고, 아무리 효과가 좋은 치료법이 있더라도 부작용이나 독성이 있다면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연구들도 함께 병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이는 체계적인 연구 및 교육을 통해 실현해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방분야에서 지방간, 간염, 간경화, 간암, 만성 피로에 대한 연구와 치료도 실험연구와 임상연구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활발하게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한편, 손창규 교수는 현 공통교재의 아쉬운 점에 대해서는 “한의계내에서 간계내과학의 특성을 살려서 더 잘할 수 있는 연구분야들도 있는데, 내부적으로 연구에 대한 공통된 전략이 부재한 것이 안타깝다”며, “현재 한의계에 컨트롤타워가 없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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