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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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7)
  • 승인 2012.10.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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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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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의대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7)-진단학

진단학 교재, 한의학 특성상 연구성과 반영에 한계
의료기기 사용 전문성 확보 위해 생기능의학 역할 중요해

<글 싣는 순서>
1. 한의과대학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2. 한의과대학 연구소 취재기
3.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진료실 대기 풍경
4.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응급실 취재기
5.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특화진료현황 
 

질병을 치료함에 있어서 치법과 방약도 중요하지만 잘못된 진단에 따라 행한 치료는 오히려 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는 만큼 올바른 진단은 의자에게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이에 전국한의과대학 진단학 교실에서는 어떤 교재를 사용하고 있으며, 남겨진 과제는 무엇인지 알아보았다.

본지에서 전국한의과대학에 진단학 ‘강의계획서(2012년 1학기 기준)’ 자료를 요청해서 취합한 8개 대학의 자료를 파악해본 바에 의하면, 각 대학에서는 주교재로 ▲경희대·동국대·상지대는 「한방진단학」과 「생기능의학」을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대구한의대·대전대·세명대·우석대는 「한방진단학」 ▲원광대는 「진단학권여」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방진단학」은 1986년 성보사에서 출판된 이래 고전적인 내용에 대한 개정은 진행되지 않았으며, 진후학 분야를 보완 발전시켜 2008년 군자출판사에서 전국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 교수명의로 공동 발간해 지금까지 사용되어지고 있다.

경희대 한의대 진단·생기능의학교실 박영배 교수는 “진단학에는 한의학 특성상 연구 성과의 반영이 어렵고, 생리와 병리에 대한 실증적 연구가 진단분야에서 인용하기에는 아직 연구가 부족한 게 많아 전통적인 한방진단학 분야는 기존 이론이나 중국 이론을 답습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한방진단학」에서 기술된 내용에는 진후학 분야가 초보적인 수준에서 기술되어 있어, 2008년 전국한의과대학 진단학교실에서는 진후학 관련 분야를 체계적으로 보완할 필요를 느끼게 되어 군자출판사에서 「생기능의학」을 공동 발간했다. 
편찬배경은 최소한 한방표준의료행위에 속한 의료행위에 대해 기본적인 개념을 숙지하고, 또한 한방건강보험 항목에 속한 한방의료행위 중, 생기능의학 분야의 실기 부분만이라도 학부에서 교육되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또 전자공학과 의공학 및 컴퓨터 분야의 발달로 인하여 진후학에 대한 연구가 옛날보다 다양해짐에 따라 한국 뿐만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연구결과도 상당해졌기 때문이다.
시대는 근거중심의학을 요구하고 있고, 소비재 중심에서 행위중심의학으로 전환되어 있기 때문에 근거중심의학에서는 한의학의 정체성을 부각하고, 비교우위를 점유할 수 있는 객관적인 평가기준(측정 분석 평가 관리 등)이 요구되고 있고, 행위중심 의학에서는 내용면에서 현대의학과 차별화된 중재 도구(의료기기)가 필요한 실정이라는 판단에서다.

박영배 교수는 “「생기능의학」 교재는 기본적으로 보고된 새로운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루어진 분야이기 때문에 거의 모든 내용에서 연구성과가 충분히 반영되고 있다”며, “좀 더 다양한 임상 활용을 위해서는 필요한 임상분야에서 폭넓은 연구가 꾸준히 수행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한의학의 양방화가 아니고 한의학의 정체성을 살리면서 우리가 비교우위에 있는 장점들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계량화된 한방임상정보가 필요하며 그 중심에 생기능의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특히 요즘과 같이 의료기기의 사용문제로 양방과 첨예화된 갈등이 있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 전문성과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데, 생기능의학 전문의와 같이 전문의 전문과목 신설 등 제도적인 장치도 필요하다. 이는 의료기기 사용의 타당성과 정당성 및 전문성을 주장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의사가 의료기기 사용에 대한 전문가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조속한 시일내에 생기능의학과목을 국가고시과목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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