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최환영 대한한의사협회 명예회장이 지난 3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방송된 ‘의료통합에 대한 한의협 입장’ 담화와 관련 “수천년 한의학 제도가 난도질 당하는 아픔을 느꼈다”며 “회원들은 충분한 연구나 논의조차 되지 않은 전자 투표를 거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한의사 내부 통신망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 “최혁용 회장의 방송을 보고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한의사제도와 한의학은 결국 없어져야 한다는 결론적인 전제하에 기계적인 일원화판짜기 노름을 하는 것 같다. 수천년 내려온 민족문화인 한의학 한의제도가 난도질 당하는 아픔을 느꼈다”고 토로했다.
이어 “한의학에 대한 의철학적 가치관과 신념은 방송 내내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며 “미국은 한의학의 발원지가 아니며, 일본은 명치유신 때 이미 한의학의 음양오행이론을 부정하며 서양의학 시각에서의 흡수 통합시켜 전통적 한의방법론적 사고방식을 배제한 나라다”고 주장했다.
또한 “한의학, 한방의료에 대한 자기 주관적 신념은 없고 미국과 일본의 경우를 예로들어 일원화판 짜맞추기 합리화를 시도하는 발상에 안쓰럽다”며 “거기에다가 의협, 병협, 국회, 정부 등 한의학 문외한들의 눈치는 왜 보는지, 계산만 빠르고 한의학에 대한 신념이나 애정은 찾아보기가 힘들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1차 보건의료의 참여를 주장하지만, 이미 일반 한의사제도 자체가 전과의(全科醫)로서의 특성, 접근 용이성, 국민이 흔히 앓고 있는 다빈도 질병을 감당할 수 있어야 하는 조건들로 갖추고 있어서 1차 보건의료를 감당하기엔 손색이 없다”며 “한방 전문의 제도가 있지만 한방 전문 각과별 영역에서 한의학의 특수성인 통합적 시각과 유기능 체계의 생리병리론이 별도로 분화되거나 훼손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일원화 통합이 된다면 음양오행론, 팔강변증론치이론, 기미론, 귀경론이 없어지고 완전 흡수통합일원화 된 일본처럼 한방의철학적 가치와 이론은 없고 서양의학적 시각에 의한 case study만 난무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의사협회장은 명예직이 아니다. 권력직은 더욱 아니다”며 “평생을 한방의료정책과 제도정착을 위해 노력해온 나로서는 작금의 최 회장의 방송을 보고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을 길이 없다”고 주장했다.
덧붙여 “아마도 감언이설로 합리화 하고, 충분히 연구나 논의조차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전회원을 상대로 전자투표에 부쳐서, 되면 되고 아니면 말고식의 접근을 생각하고 있을 것”이라며 “한의사회원 모두는 단연코 전자투표를 거부해야 한다. 우리는 한의학을 한다는 자존심과 신념이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