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방 협진 시범사업 9개월, 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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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방 협진 시범사업 9개월, 속사정은?
  • 승인 2017.04.27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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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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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적인 의료서비스 제공함으로써 환자 만족도 상승…“의미 있는 사업”
한·양방 의료진 간 진료 영역과 학문에 대한 이해와 존중 필요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한·양방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이 시행된 지 9개월이 지난 가운데, 시범사업의 실제 속사정은 어떨까.

2010년 이후 정부의 한·양방 협진 제도 육성에 따른 의료법 개정으로 협진을 실시하는 병원, 협진 진료를 이용하는 환자들의 숫자와 빈도가 증가한 반면, 현장에서는 의료진 간 신뢰가 구축돼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언급되고 있는 실정이다. 협진 제도가 도입되고 6년이 흐른 작년 6월, 복지부는 제8차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보고된 한·양방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 추진방안에 대한 후속조치로써 시범사업 의료기관과 한·양방 협진 활성화 시범사업 시행계획을 발표했다. 

이처럼 협진에 대한 제도적 개선이 마련되고 현장에서 협진이 이루어지면서 임상연구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갖는 양방의 일괄적인 치료에 대해 한의약이 보완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현대적 임상연구를 통해 상대적으로 약점을 갖고 있는 한의약이 근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은 협진의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또 한의학과 의학이 상호보완적 구조로써 작용될 때 비로소 각각의 효과보다 더 큰 시너지가 발휘될 것이라는 평이다.  

민간병원 중 한 곳인 경희대한방병원 사상체질과 이의주 교수는 “한·양방 협진 시범사업은 상당히 의미가 있다”며 “이 시범사업의 가장 큰 핵심은 동일 목적, 동일 상병에 대한 한의과·의과 진료 행위가 동일한 날에 발생해도 후행진료가 인정돼 급여가 지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쪽 진료 형태도 개선이 되고, 환자의 편의성이 증가되는 측면에서 한·양방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공공 의료기관 소속인 국립중앙의료원 김진원 한방진료부장은 “한·양방 어느 한쪽의 의료서비스만으로 효과적인 치료를 거두지 못하는 환자에게 동시에 복합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치료 만족도를 높이고 또 의료진의 치료목적을 달성하는 것이 협진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시범사업이 시행되고 있는 협진 기관의 임상가, 연구자들은 시범사업의 의미와 목적 자체에 대해서는 대체로 긍정적인 평을 내놨지만 한편으로는 협진의 실질적인 문제를 제기하며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이의주 교수는 “현재 진행 중인 시범사업은 진료 프로세스 뿐만 아니라 연구에 대한 자료도 수집·취급해야 해서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며 실제 진료를 함에 있어 고충인 지점을 설명한 한편, 의료기관이 개선해야할 부분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김진원 부장은 “각 의료기관에서는 협진의 근본 목적인 ‘환자의 치료받을 권리를 증진시키는 것’을 우선순위로 둘 필요가 있다”며 “경영적인 측면 및 환자의 요구 등을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과도한 비급여 진료행위, 동일한 치료법의 중복 진료는 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보다 앞서 이상적인 협진을 위해서는 협진을 의뢰하는 주치의와 외뢰받은 협력의 사이에 신뢰가 형성돼 유기적이고 능동적인 협진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서로의 진료영역과 학문에 대한 관심과 존중을 바탕으로 관계적 교류, 더 나아가 두터운 공감대를 쌓는 진정성이 발휘돼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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