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俗의 傑人’이 쓴 汗吐下法 설명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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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脫俗의 傑人’이 쓴 汗吐下法 설명서
  • 승인 2015.02.27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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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훈

조남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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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張從正「儒門事親」

원당경희한의원 원장
儒門事親은 張從正(子和)의 책이다. 총 15권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실제로 張子和가 직접 썼다고 볼 수 있는 것은 1,2,3권 정도이고, 나머지는 후대에 삽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학교 다닐때 張從正에 대해서는 汗吐下 三法을 잘 썼다고 배웠다. 물론 儒門事親에도 汗下吐法이 강조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책은 汗吐下法에 대한 자세한 설명서와도 같은 책이다. 「子和醫集(인민위생출판사)」에서는 張子和를 독특한 품격을 가진, 脫俗의 傑人으로 평가하고 있다.

민족의학신문 ‘고의서산책’에 이 책에 대한 설명이 상세히 나와 있다. (링크: http://www.mjmedi.com/news/articleView.html?idxno=8361)

1,2,3권 위주로 보았다. 그 내용은 가히 충격적이다. 책의 주된 내용은 그 당시 유행하던 溫補藥(溫熱藥)의 폐해를 알리고, 그 대안으로써 汗吐下法을 제시하는 것이다.

霍亂吐瀉死生如反掌說에서는 온열약을 사용하고서 생기는 부작용을 리얼하게 묘사하고 있다.

첫 번째 임상례는 ‘霍亂을 앓는 주지승에게 方士가 附子를 하나에서 두 개 정도, 炮乾薑 1냥과 함께 물 한 대접으로 전탕하여 식혀서 복용하게 하였다. 복용후 피를 嘔吐하고 바로 죽고 말았다’고 하였고, 두 번째는 ‘이언보가 夜半에 홀연 吐瀉하여 스스로 理中丸을 찾아 먹었다.

의사가 이르더니 食積으로 인한 것이라고 巴豆를 3~5알 정도 먹였다. 약이 역시 움직이지 않더니 아침이 되니 죽고 말았다’고 하였다. 세 번째는 ‘이중안의 佃客(소작인)의 치험례로 소작인이 夜間에 신음소리를 내고 그저 살려달라는 말만 몇 번이고 되풀이하였다.

上吐下泄하며 눈을 위로 치켜뜨고 胸脇痛으로 몸을 움직이지도 못하고 입으로 하품하여 입이 탈구되었고 四肢가 厥冷하였다.

이것이 바로 風濕暍 三氣가 모두 合하여 병이 온 증이었다. 그 사위가 일찌기 내가 한 말을 들었기에 곧 六一散을 차가운 물에 타서 生薑을 썰어넣고 복용하게 하였다. 반 되 남짓을 한꺼번에 들이키고는 바로 토하므로 다시 반 되를 타서 서서히 복용하게 하였다.

◇유문사친
오래 지나니 점차 안정이 되어 또 몇 차례 복용을 시켜주니 마침내 調養하게 되었다. 삼일이 지나니 평상시대로 회복이 되어 갔다’고 기록하고 있다. 위의 세 명 모두, 少陽人이거나 太陰人이지 않았을까? 특히 세 번째 임상례는 소양인으로 보인다. 아무튼, 溫補藥의 성행으로 少陽人, 太陰人들의 피해가 크지 않았을까?

汗下吐三法該盡治病詮에서는 汗下吐法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있다. 良工, 粗工, 謬工, 庸工을 빗대어 汗下吐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良工은 實證을 먼저 치료하고, 粗工은 虛를 치료하거나 實을 치료하기 때문에 다행히 치료되는 때도 있지만 치료되지 않는 때도 있다. 謬工은 實할 때 實하게 하고, 虛할 때 虛하게 하기 때문에 病者를 그르치게 하여 죄를 짓게 된다.

庸工은 오로지 虛를 補하기만 하고 實을 치료하지 않고서 평온이라고 하고 병자를 그르치지만 흔적이 남질 않고, 자신은 補藥을 사용하였고, 환자들도 補藥을 먹었다고 생각하여 무슨 잘못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 粗工, 謬工보다 庸工의 害惡이 더욱 크다라고 하여, 補藥을 다용하는 세태를 비판하였다. 이글을 보면서 지금까지 사용하던 補藥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병은 사람이 본래 소유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內因으로 인한 것이든, 外因으로 인한 것이든 모두 빨리 없애야 한다. 그래서 汗下吐法으로 邪氣를 빨리 없애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攻法(瀉法)은 두려워하고 補法을 좋아하니 그 폐해가 아주 심하다고 하였다.

補法은 군자의 德敎와 같고 汗下吐法은 군자의 刑罰과 같다. 그래서 병이 없는 사람은 보법으로 양육하면 되고, 병이 있는 사람은 汗下吐法을 사용하여 병이 나가게 하면 된다 하였다.

汗下吐法 종류에 대한 설명도 나온다. 한법에는 炙蒸熏渫洗熨烙, 針刺砭射, 導引按摩 등이 포함되고, 하법에는 催生下乳, 磨積逐水, 破經泄氣 등의 방법이 있고 토법에는 如引涎漉涎, 啑氣追淚 등이 있다.

凡在上者皆可吐式에서는 吐法의 필요성, 吐法 사용례, 吐法을 폄하하는 세태비판, 토법을 사용하게 된 계기와 사용례, 吐法의 誤用, 吐法의 誤用例와 해결책, 吐藥의 분석, 吐法의 구체적 사용방법, 吐法의 후유증(또는 반응)과 대처법, 吐法의 시행강도(강자, 약자), 吐法 이후에 나타나는 증상과 처치법, 吐法 후 금기법, 토법 금기증 등이 자세히 나온다.

토법을 사용함에 있어 비녀나 닭털을 사용한 것이 나온다. 토법은 단순히 약만 먹는 것이 아니다. 필자가 어린 시절 살았던 동네에는 체내림 하던 곳이 있었다. 체내리는 아주머니께서 손가락을 이용하여 인후부를 자극을 주어 토하게 하였다. 이 방법은 토법의 변형이라 할 수 있겠다.

凡在表者皆可汗式에서는汗法에 대한 자세한 기재가 있다. 發汗法의 정의, 發汗法의 종류, 발한 약물 분류, 발한법과 계절, 발한법 방법, 발한의 부작용, 발한 방제 분류, 발한과 표리허실, 임상례 등이 나온다.

凡在下者皆可下式에는 下法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다. 공하법에 대한 비난의 부당함, 공하법의 종류, 공하법의 사용방법, 공하법과 계절, 土鬱, 대승기탕, 삼일승기탕, 조중탕, 男子不可久瀉, 婦人不可久吐에 대한 논설, 공하법의 적응증, 임상례, 공하법의 가감, 공하 약재의 분류, 공하 약재 금기, 공하 약재 적응증, 비급환에 대한 오해 등이 있다.
「東醫壽世保元」에는 파두 사용 후 본 약을 쓰는 방법이 나온다. 이러한 방법도 이미 많이 사용되던 것이라는 것을 이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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