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283] 儒門事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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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283] 儒門事親
  • 승인 2006.03.1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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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방유취 첫머리 장식한 張子和 치법론

이른바 金元四大家 가운데 하나로 알려진 張從正의 主著로 金 正大년간(1224~1231)에 저술한 것이다.
원래 저자가 직접 지은 『儒門事親』은 3권이었는데, 그의 사후 친구인 麻知機(九疇)와 문인 常德과 같은 제자들이 장자화의 학설을 기록으로 남겨 12권 혹은 15권이 되었다. 지금 전하는 판본은 10여종이 있는데, 모두 元明代에 후인들이 다시 편집하면서 편제가 다소 달라진 것들이다.

張子和(1156~1228)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저자는 字가 子和이고 號는 戴人이며, 南宋과 金나라가 대치하는 시대에 태어나 宛丘에 오랫동안 살았기에 宛丘子和라고도 불린다. 1206년에는 50세의 나이에 軍醫로 종군하면서 겪은 경험 의안이 남아있다. 金 興定년간(1217~1222)에는 太醫를 지냈으나, 오래지 않아 사직하고 물러났다.
그는 10여세의 어린 나이 때부터 부친에게서 의학을 전수받아 이 책을 저술할 당시 50여년이 되었다고 술회한 것으로 보아 태의에서 물러난 후 70 老境에 평생 경험을 적은 것으로 보인다.
『동의보감』을 비롯한 역대 의서에 “戴人曰…” 하는 의안이 바로 그가 남긴 의학경험을 말한 것이다.

서문에서 “儒門事親이라고 말한 것은, 오직 儒學을 하는 사람이라야 능히 그 이치를 밝힐 수 있고 부모를 섬기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의학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其曰儒門事親者, 則以爲惟儒者能明其理, 而事親者當知醫也.)”라고 한데서 유래하였다.
元代 張이齋가 쓴 『儒門事親』 序文에는 “근세에 오직 河間 劉守眞만이 張仲景이 남긴 깊은 뜻을 얻었으므로 그 道를 좇아 …… 남쪽으로 건너간 이래로 宛丘에서 張子和가 나와서 옛 성인의 마음을 탐구하여 천년의 비밀을 밝혔는데, 식자들이 張仲景과 劉河間이 다시 이 시대에 나왔다고 이른다.”고 할 정도로 당대의 명의로 칭송받았다.

장자화는 이 책에서 자신의 의학이론인 질병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汗吐下 3법의 치료원리 및 실례를 보여주고 있다. 그는 인체가 병이 생기는 것은 邪氣가 침범하였기 때문이라고 인식하였다. 몸 밖에서부터 침입한 病邪 뿐만 아니라 체내의 변화로 말미암아 발생한 異常 상태를 사기로 보았고 이것이 모든 병의 원인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먼저 病邪를 공격하여 이를 제거하는 것으로 치료의 방향을 잡았으며, 邪氣가 없어지면 元氣는 저절로 회복된다고 보았다.
이것이 그가 주장한 攻邪論의 주요 논지이다. 그리고 邪氣를 공격하는 세 가지 방법으로 發汗, 催吐, 瀉下를 제시하였다.
이 책에서는 병증을 風形, 暑形, 火形, 熱形, 濕形, 燥形, 寒形, 內傷, 內積, 食積의 10형으로 분류하였는데, 이것이 이른바 ‘十形三療’ 병인치법론의 요체이다.

이 책 전체의 골격을 살피기는 어렵지만 우선 親作이 분명한 앞쪽 3권의 이론부만 살펴보기로 하자.

첫 권에는 七方十劑繩墨訂, 指風痺위厥近世差玄說, 立諸時氣解利禁忌式, 학非脾寒及鬼神辯, 小兒瘡파丹표은疹舊蔽記, 證婦人帶下赤白錯分寒熱解, 곽亂吐瀉死生如反掌說, 目疾頭風出血最急說, 過愛小兒反害小兒說, 服藥一差轉成他病說이 실려 있다.
2권에는 偶有所遇厥疾獲추記, 攻裡發表寒熱殊塗箋, 汗下吐三法該盡治病詮, 凡在上者皆可吐式, 凡在表者皆可汗式, 凡在下者皆可下式, 推原補法利害非輕說, 證口眼와斜是經非竅辯, 疝本肝經宜通勿塞狀, 五虛五實攻補懸絶法이 실려 있다.
그리고 3권에는 喉舌緩急폄藥不同解, 五積六聚治同鬱斷, 斥十膈五일浪分支派疏, 飮當去水溫補轉劇論, 嗽分六氣毋拘以寒述, 九氣感疾更相爲治衍, 三消之說當從火斷, 蟲닉之生濕熱爲主訣, 補論, 水解까지 모두 30편의 의론이 들어 있다.

제목도 평이하지 않아 해설이 필요할 정도이지만 특별히 소개하는 이유는 그의 이러한 새로운 치법론이 세종시대 의방유취 이론편에 고스란히 실림으로써 우리의학의 변혁에 새로운 자극이 되었기 때문이다.
또 의방유취에 실린 판본은 여러 책을 취합 변형하여 발행한 원명대 판본과는 달리 각각 별도의 책으로 간행한 원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연구가치가 뛰어나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안상우
(042)868-9442
answer@kiom.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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