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가하고 있는 건선, 젊은이들이 많이 앓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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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가하고 있는 건선, 젊은이들이 많이 앓는데…
  • 승인 2015.02.1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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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철

이병철

mjmedi@http://


이병철의 ‘건선 이야기’ <1> : 건선의 원인 및 병리 기전(1)

건선이라는 질환은 유병률이 낮고 대부분의 환자들은 건선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한의원을 찾는 현실로 인해 일선 한의원 원장님들은 건선환자를 접할 기회가 별로 없습니다. 그래서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책으로만 배운 지식만으로 간혹 접하는 건선환자를 진료하거나 요통 같은 다른 질환으로 내원한 건선환자에게 습부항을 시술하여 시술부위에 건선이 발생하게 하는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근래 양방은 기존의 치료법과 다른 다양한 생물학적 제제가 많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건선이라는 질환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최신의 치료법과 치료약에 대한 지식을 동료 한의사들과 나누고자 합니다. <필자 주>

이병철
한의과학기술연구소 연구원
자연으로한의원 원장
건선의 정의
건선(乾癬)은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크기가 다양한 붉은 색의 구진(丘疹,papule) 또는 판을 이루는 발진이 전신의 피부에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은백색의 인설(비늘,scale)로 덮여있기도한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이다. 평생에 걸쳐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비전염성 만성 피부질환이다.

면역학적 이상에 의해 발생해서 비만,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와 같은 대사증후군과 관절염, 크론씨병, 동맥경화증, 중풍과 같은 합병증을 동반하는 전신성 염증성 자가면역질환(IMID; immune mediated inflammatory disease)으로 보는 것이 최근 연구동향이다.

건선의 유병률
앓고 있는 인구의 비율을 유병률이라고 하는데 건선은 전 세계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흔한 피부 질환이지만 인종 및 민족, 지리적 위치 등에 따라 발병하는 빈도가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다양한 건선병변

인종적으로는 백인에게 유병률이 높아서 미국은 약 1.5~3% 정도이며 춥고 위도가 높은 북유럽은 2~3%정도로 빈도가 더 높다. 동양인인 일본, 중국의 경우는 1% 내외로 보고된다. 같은 국가 내에서도 위도 차이에 따라 유병률이 달라서 중국의 경우는 북쪽지방이 남쪽의 유병률보다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약 3%의 유병률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고 전체 인구의 1~2%가 건선을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최근에는 3%, 약 150만명 내외로 추정하기도 한다.

명확한 것은 건선을 앓고 있는 인구가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건선은 연령별로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기본적으로 젊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20대에 가장 많이 발생하며, 10대, 30대의 순으로 높게 나타난다.


성별로 우리나라에서는 상대적으로 남성의 건선 발병률이 조금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성별 간 유병률은 큰 차이 없이 동등하게 발생한다고 보고가 많이 되고 있어서 성별차이는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건선의 유전
예전부터 건선 환자와 가까운 친척에게 건선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사실로 미루어 건선이 유전적인 소인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추정을 하게 되었다.

패로섬에서 Lomholt 등이 시행한 연구와 그 후 스웨덴에서 시행한 대규모 연구에서 건선 환자의 친척들에서는 건선을 앓지 않은 일반인에 비해 약 2배 정도로 건선 환자가 발병한다는 사실이 밝혀져서 건선에 유전적인 요인이 작용한다는 사실이 입증되었다.

일란성 쌍둥이에서 건선이 동시에 발생하는 빈도가 증가되며, 동시 발병률은 35~65%에 이르고 있다.

건선과 관련된 유전인자는 7~9개로 이중에서 PSORS 1(psoriasis susceptibility 1) 유전자가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유전자는 여러 가지 면역반응에 관여하는 조직적합성 항원 유전자와 유사한 위치에 있다.

백인 건선 환자의 30% 정도에서 가족력이 관찰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건선환자의 자녀에게서 건선이 발견되는 경우는 20% 내외로 보고되고 있다. 만일 부모 양쪽이 모두 건선환자인 경우라면 40~60% 정도로 발병률이 높아진다,

부모는 정상이나 형제가 건선인 경우에는 다른 형제에게 발병할 위험도는 6%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건선환자의 평균 수명은 일반 정상인과 통계학적으로 차이가 없다.

(다음호에 계속)

이병철 원장은?
1987년 경희대 한의대를 졸업했다. 1995년 경희대에서 석사학위를, 2000년 경희대학교·KIST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경희대 한의학 과학기술연구원 객원연구위원과 경희대 한의대 외래부교수를 역임했다. 현재 한의과학기술연구소(KISTEM)에서 임상책임 연구원을 맡고 있으며 자연으로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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