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의’ 박인상의 반세기 경험이 녹아 있는 ‘임상의 고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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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박인상의 반세기 경험이 녹아 있는 ‘임상의 고갱이’
  • 전재연 기자
  • 승인 2014.07.2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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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 | 우천임상요결(又川臨床要訣)
이 책은 사상의학에 바탕을 둔 난치병 치료로 이름이 높았던 故 우천(又川) 박인상 선생이 50여년 이상 스스로 경험하고 축적한 ‘임상의 고갱이’다.

이 책에 수록된 처방과 해설은 우천이 1992년 대전에서 동의과학연구소 회원들에게 임상 강의를 시작한 이래 2009년까지 회원과 한의사들에게 강의했던 것을 정리하고 편집한 것이다. 이 책은 우천의 사후 3년이 지나 제자들의 노력으로 간행됐다. 모든 처방은 우천이 직접 선별해 강의했고 우천에게 검증받은 것들이다.
우천 박인상 著
동의과학연구소 編
소나무 刊

우천의 임상특징은 사상의학과 증치의학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로이 활용한 점이라고 제자들은 말한다.
이 책에는 무난하게 써도 실수 없는 방문(方文)들부터 검객의 칼날 같은 처방들이 같이 수록돼 있다. 그러나 해설과 안(按)을 잘 살펴서 쓴다면 크게 부작용이 없는 처방들이다. 제자들에 따르면 우천은 체질에 얽매이지 않고 일반처방을 체질에 따라 가감-변용하거나 사상처방에 과감히 다른 체질 약을 가감해 사용했다. 체질 병증이 뚜렷한 환자는 체질에 따라 치료하고 체질보다 병증이 중요하다고 판단되면 병증을 따라 치료했다.

처방들을 보면 체질과 병증에 따라 기존 처방에서 군약(君藥)을 바꾸어 온화한 처방을 만들기도 하고 어떤 약물은 대량으로 증량해 주 병증을 강하게 밀어붙여 치료하기도 한다. 또한 주증에 따라 특정 약물을 증량해 단지 몇 첩으로 해결하는 처방도 많다. 급성질환이나 병증이 심한 질환은 몇 첩 정도의 강한 약으로 울체를 먼저 풀어주어 본약(本藥)이 들어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우천은 한 가지 의학이 모든 질환을 다 치료할 수 없는 법이니 사상의학만 고집하지 말고 변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천은 당신이 직접 써보고 효과 있는 것만 제자들에게 전했다. 예전에 보았던 것도 다시 또 연구하고 현실과 이치에 합당한지 살피고 새로운 것을 검증하고 시도해 보는 등 30~40대 제자들보다 더 적극적인 실험정신을 보였다. 우천은 후세방과 사상방의 효율적인 측면을 상호 연관해 활용하는 차원에서 후세방을 활용할 때 사상의학의 관점에서 선별하기도 하고 증상에 따라 가감하는 새로운 식견을 보여줬다.

저자 우천 박인상은 경희대 한의대 교수로 초빙돼 경희대한방병원의 시초를 놓고 중풍센터 소장을 맡는 등 임상과 함께 후학 양성에도 힘썼다. 은퇴 후 2011년 5월 6일 타계 전까지 환자들의 진료와 후학 양성에 힘쓰기를 멈추지 않았다.(값 7만 5000원)

전재연 기자 jyjeon@mj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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