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욱승 원장의 시평에 대한 ‘동무학회의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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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욱승 원장의 시평에 대한 ‘동무학회의 입장’
  • 승인 2013.11.14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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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학회 학술팀

동무학회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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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무학회’가 장욱승 원장의 시평(‘동무학회의 기고에 대한 단상’, 본지 922호, 2013년 10월 17일자)에 대한 학회의 입장을 글로 보내왔습니다.   <편집자주>


먼저 동무학회 기고문에 관심을 가져준 장욱승 원장에게 감사한다. 동무학회는 여타 학회나 개인의 반론이 있다(당연히 있을 것이다)면 紙上을 통해 활발한 토론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2011년 시평에서 필자는 체질의 실체규명과 체질감별의 단계별 가이드라인, 약물 및 음식의 가이드라인 등 3가지가 사상의학의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사상체질의 의미를 잘 따져보면 결국 약을 다르게 쓴다는 것이다. 왜 다르게 약을 쓰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불역지기’라는 표현을 썼지만 결국은 이유를 모른다고 볼 수밖에 없다.” (이하 장욱승 원장의 기고문에서 발췌한 문장도 굵은 글씨로 표시한다)

체질의 실체규명 문제와 관련해서 두 가지 핵심논점이 있다.
하나는 四象人의 존재여부고, 다른 하나는 肺脾肝腎 四臟의 해석이다. 전자는 체질 존재여부가 논점이고, 후자는 四象人 감별과 치료에 대한 논점이다.
체질 존재를 부정하는 사람들에게 역으로 묻고 싶다. 약물의 寒熱溫凉, 효능과 별도로 약물 복용 후 일정한 패턴으로 나타나는 증상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 麻黃, 葛根, 麥門冬, 蓮子肉, 薏苡仁, 乾栗, 大黃, 鹿茸 등을 복용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답답하며 잠을 설치고 머리가 아픈 사람들이 있고, 기운이 몹시 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單味로 복용하든 복합처방을 복용하든 마찬가지다. 물론 증상의 정도는 개인의 虛實과 평소 寒熱, 五臟六腑 건강상태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뚜렷이 구분되는 패턴이 있다. 이러한 패턴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겠는가? 「새로쓴四象醫學」에는 四象人과 관련된 不易之氣와, 四象人의 한의학적 정의에 대해서 상세히 설명되어 있다(새로쓴四象醫學, pp.77~82). 麻黃, 葛根, 麥門冬, 蓮子肉, 薏苡仁, 乾栗, 大黃, 鹿茸 등 氣味와 효능이 서로 다른 이 약이 갖는 공통점(不易之氣)과, 寒熱虛實과 五臟六腑 건강상태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갖는 공통점(不易之氣)이 없다면, 單味든 복합처방이든 어떻게 일정한 패턴의 반응을 가져올 수 있겠는가? 
不易之氣는 물체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氣’와 관련된 요소 가운데 변하지 않는 ‘氣’를 설명하는 용어다. 모른다는 뜻이 아니다. 「새로쓴四象醫學」에서는 四象人을 不易之氣 陰陽虛實로 정의하였다(새로쓴四象醫學, pp.77~82). ‘氣’라는 용어를 빼고서 한의학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가? 단편적으로 본초의 氣味, 經絡과 經穴을 온전히 설명할 수 있는가? 만일 氣味가 다른 약인데 비슷하거나 같은 성분을 가졌다고 한의학적으로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는가? 한의학의 근간을 흔드는 이야기다.
다음으로 四象人 肺脾肝腎 四臟大小에 대한 논란이다. 본초서 解表藥에 麻黃, 桂枝, 蘇葉, 荊芥, 羌活, 白芷, 防風, 藁本, 生薑, 蔥白, 薄荷, 牛蒡子, 桑葉, 甘菊, 葛根, 柴胡, 升麻, 豆豉, 浮萍, 木賊 등이 있다. 모두 風寒이나 風熱을 치료하는 약이다. 肝大肺小, 脾大腎小, 肺大肝小, 腎大脾小와 解表藥과 무슨 관계가 있는가? 이제마 선생은 유학자이면서 한의사였다. 性命論, 四端論, 擴充論, 臟腑論은 이제마 선생의 순수 유학이론이다. 한의학이론이 아니다. 단지 한의학 용어를 가져왔을 뿐이다. 유학을 설명하는데, 왜 한의학용어를 가져왔는가를 생각해봐야 한다. 하나는, 사람은 하늘로부터 仁義禮智 性을 품부받아 내재하고 있기 때문에, 한의학에서 神을 藏하고 있는 五臟을 빌려 왔다고 볼 수 있다. 「새로쓴四象醫學」에서 밝혔듯이 性命論, 四端論, 擴充論, 臟腑論에서 肺脾肝腎은 仁義禮智로 바꿔야 정확한 해석이 가능하다(새로쓴四象醫學, pp52~67). 두 번째는 의학의 지향점을 제시한 것이라고 이해해볼 수 있다. 의사는 환자의 질병을 치료하는 것뿐만 아니라 修養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修養을 통해 君子가 되고 聖人이 되는 것이 유학의 궁극적 목표이다. 이제마 선생은 「동의수세보원」 性命論, 四端論, 擴充論, 臟腑論을 통해 四象人에 따른 性情의 차이와 그에 따른 修養法을 제시하여 모든 사람들이 聖人이 되고 君子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였고, 醫源論부터 임상과 관련된 이야기를 한 것이다. 따라서 한의학적 의미로서 肺脾肝腎 四臟大小에 따른 四象人 감별과 약리, 병리는 한계와 오류를 가질 수밖에 없다. 四象人 감별에 있어서 이제마 선생처럼 유학적 접근으로 四象人을 구분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현재 임상환경에 적합하지 않다. 한의학은 몸을 다루는 임상학문이다. 따라서 四象人의 한의학적 정의가 반드시 필요하고 이에 따른 진단법이 있어야 한다. 脈診이 여기에 해당한다. 「새로쓴四象醫學」에서 이를 밝힌 것이다(새로쓴四象醫學, pp77~100). 
장욱승 원장이 말하는 체질감별의 단계별 가이드라인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파악하기 어렵다. 맥진으로 체질을 구분하기 이전에는 形象과 藥診을 이용하였다. 하지만 현재에는 맥진으로 체질을 구분하고, 약진은 치료경과와 예후를 판단하는 하나의 변증기술로 그 가치가 있다. 약진은 약을 투약한 이후 반응을 보는 것으로 한약을 쓰는 대부분의 한의사가 사용하고 있는 기술 중 하나가 아닌가? 바로 맥진으로 四象人이 구분되는 것이다. 四象人의 한의학적 정의와 한의학 고유 진단방법으로 四象人이 구분된다. 단지 숙련이 되기까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뿐이다. 맥진은 몸으로 체득하고 맥진과 관련된 감각과 뇌를 훈련시키는 것이므로 시간도 필요하고 숙련자의 도움도 필요하다. 동무학회에서는 이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고 회원들의 맥진 습득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멘토-멘티 제도를 시범적으로 운영하여 실질적으로 전수가 가능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모든 임상기술 가운데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않은 것이 있는가?
단계별 가이드라인이라고 한다면, 일차로 맥진을 통해 체질을 구분하고, 이차로 일정 기간 이상 약물치료와 음식지도를 통해 확인하고, 삼차로 이후 다른 질병치료를 통해 확정하는 등의 단계가 필요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논지에서 벗어난 문제이다.
음식과 약물은 「새로쓴四象醫學」 개정판이 출간되면서 5년 전에 비해 확충되었다. 새롭게 체질분류가 된 음식과 약물이 추가되었고, 기존 약물과 음식 가운데 일부는 분류를 새로이 하였다. 이제마 선생이 四象人에 따라 약물을 분류한 이래 현재는 체질별로 태음인은 125개, 소양인 74개, 태양인 75개, 소음인 78개로 늘어났고 꾸준히 확충될 것이다. 임상에서 사용하는 처방 또한 태음인 128방, 소양인 71방, 태양인 70방, 소음인 67방에 이르러 다양한 증후에 맞춰 처방할 수 있게 되었다(새로쓴四象醫學, pp389~608).
음식과 관련된 섭생에서도 분류를 진행하는 것과 함께 예전에 없던 단계별 식이요법을 제시하였다.
병이 가벼울 때 하는 1단계 식이요법부터, 중병일 때 하는 3단계 식이요법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새로쓴四象醫學, pp199~203, pp611~616).   
 
“사상의학은 체질구분이라는 단계를 다시 거쳐야 되는데 이것은 진단과 치료라는 측면에서 완성된 체계가 아니다.”

사상의학은 가장 발전된 체계이다. 辨證의 시작을 四象人 감별로 시작하는 것이 차이일 뿐, 이후 內傷雜病과 外感病을 구분하고, 緩病과 急病을 구분한다. 외감병이면 外感病八綱辨證과 四時傷寒辨證, 六經辨證, 衛氣營血辨證, 三焦辨證을 하고, 내상잡병이면 內傷雜病八綱辨證을 하고,  五臟六腑, 痰飮, 瘀血, 五邪辨證을 한다. 기존 한의학에서 흩어져 있는 변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고 임상에 접목할 수 있는 살아 있는 변증체계를 갖췄고, 체질이라는 요소를 가미하여 더욱 정확한 변증체계를 갖추었다(새로쓴四象醫學, pp210-257). 이후 이어지는 기고문에서 상세하게 설명할 것이다.

“일반적인 장부변증이 아니라면 뭔가 다른 병리 현상이 내재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 약물을 다르게 쓴다는 것은 더욱 더 이런 면을 내재하고 있다. 장기 각각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면역계, 내분비계, 신경계 등이 고려 대상이다.”
“현재까지는 실체가 불확실하지만 이런 병리현상이 나타나야 사상의학은 의미가 있다. 즉 기존의 한의학에서 말하는 인체의 생리와 병리현상에서 놓치고 있는 부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한의학에서 말했던 기존 병리현상이 체질과 무관하다고 한다면 인체 내의 체질마다 독특한 병리현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확실하다. 이것을 밝혀야만 체질 구분 방법도 의미가 있고 기존 한의학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다는 사상의학의 가치도 밝혀질 것이다.”

일단 설명에 앞서, 동무학회에서는 일반적인 臟腑辨證을 이전보다 훨씬 정밀하고 임상에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거 한의학에 없던 ‘뭔가 다른’ 것을 말하지 않는다(새로쓴四象醫學, pp.304~353).
사상의학에 대한 잘못된 편견 가운데 하나가, 사상의학은 독특한 생리, 병리, 약리 체계가 있다는 것이다. 四象人 四臟大小에 대한 오해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五臟六腑와 精氣神血을 모두 갖고 있는데 어찌 다른 생리, 병리, 약리체계를 갖는다는 말인가? 감기에 걸리면 똑같이 風寒, 風熱에 따라 증상에 맞춰 변증하고 解表藥이 필요하면 解表藥을 쓰는데, 그 사람의 不易之氣와 잘 어울리는 不易之氣를 갖고 있는 解表藥을 쓰는 것만 차이가 있다. 不易之氣는 달라도 氣味와 효능이 비슷한 다른 解表藥을 써도 차도는 있고, 과거에도 이렇게 해왔다. 하지만 不易之氣를 고려하면 더욱 나은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차이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이 차이가 큰 의미가 있다.
단언적으로 이야기하면 증상과 病因이 같으면 증후도 같고 사용하는 처방의 효능도 같다. 단지 같은 효능을 가지는 不易之氣가 다른 약물을 구분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정확하게 脾氣虛證으로 변증이 되어 人蔘 白朮 등을 썼는데, 오히려 입맛이 더 떨어지거나 소화가 안 되고 속이 아프거나 쓰리고, 변비가 오거나 변이 묽어지고 시원치 않고, 머리가 아프거나 잠을 못 자거나 졸린 사람이 있다. 만약 그렇다면 薏苡仁 乾栗이 맞는 사람이거나 黨蔘 蕎麥이 맞는 사람이거나 茯 ??麥芽가 맞는 사람인 것이다. 脾氣虛證은 四象人에게 모두 나타난다.
장욱승 원장은 ‘기존 병리현상이 체질과 무관’하다는 것을 ‘체질마다 독특한 병리현상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확실하다’고 하였는데 五臟六腑, 精氣神血을 가지고 있는 인간 누구에게나 오는 병리현상이 왜 四象人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야만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 역시 肺脾肝腎 四臟大小 오해에 따른 체질병리, 약리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가 아닌가라고 되묻고 싶다. 다시 말하지만 체질과 관련된 不易之氣는 생리, 병리, 약리와 무관하다. 太陰人에게 유익한 찰수수쌀, 율무, 소고기, 무, 금, 麻黃, 葛根, 麥門冬, 大黃, 鹿茸은 不易之氣가 太陰人에게 유익하다는 점을 빼고는 공통점을 찾기가 어렵다. 체질과 관련된 것과, 체질과 무관한 것을 구분해야만 한다. 太陰人 감기 바이러스와 太陽人 감기 바이러스가 다르고, 바이러스가 들어가는 경로가 다른가? 천식과 폐렴이 오는 경로가 체질마다 다른가? 상한 음식을 잘못 먹고 탈이 나면 그 병리가 다를 수 있는가? 신경을 많이 쓰고 속 끓여 肝氣가 울체되면 肝病이지 체질마다 다를 수 있는가? 무리한 房事를 하면 腎精이 고갈되는데 체질마다 다를 수 있는가? 본래 타고난 仁義禮智 성품에 차이가 있어, 가령 禮의 성품이 발달하고 仁의 성품이 미숙한 사람은 禮의 성품을 온전히 발현시키고 仁의 성품을 확충하는 것이 修養의 요체다. 肝大肺小한 太陰人의 修養 요체이다. 肝이 크니까 식욕이 좋고, 肺가 작으니까 호흡기가 약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식욕이 나쁜 太陰人도 부지기수고, 호흡기가 건강한 太陰人도 부지기수다. 임상경력이 어느 정도 된다면 이것은 불문가지이다.  
  
“대부분 체질구분하는 프로그램이나 진단기기도 이런 점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정작 실체가 없다면 기기를 판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경험상으로만?”

四象人 四臟大小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사람과 약물에 내재되어 있는 ‘氣’ 가운데 ‘不易之氣’ 현상을 이해한다면, 체질을 구분하는 프로그램이나 진단기기를 개발하는 데 어려움이 있음을 납득할 것이다. 사상의학을 하는 한의사로서 누구보다 소망하는 일이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동무학회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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