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2)
상태바
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2)
  • 승인 2012.08.02 11: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carax30@http://


1.한의대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② 방제학

방제학 공동교재 아직 없어 8월 편찬논의 예정
가장 사용 많은 주교재 초판 발행 이후 개정작업 미진

<글 싣는 순서>
1. 한의과대학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2. 한의과대학 연구소 취재기
3.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진료실 대기 풍경
4.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응급실 취재기
5.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특화진료현황 

전국한의과대학에서 사용되고 있는 방제학 교재는 크게 5가지로 「방제학」(김상찬 외 편저, 영림사), 「동의임상방제학」(윤길영 저, 명보출판사), 「동의방제와 처방해설」(윤용갑 저, 의성당), 「본초방제학」(부산대학교 약물의학부 교재), 「처방제형학」(박성규 외 편저, 영림사) 등이 사용되고 있다.

전국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에서 사용하는 주요교재들 - ① 처방제형학 ② 동의방제와 처방해설 ③ 방제학

 

 

 

 

 

 

 

 

대학별 사용 주교재는 ▲경희대 「처방제형학」 ▲대구대·대전대·동국대·동의대·세명대 「방제학」 ▲상지대·우석대·원광대 「동의방제와 처방해설」 등으로 나타났으며, 부교재에는 「동의보감」을 비롯해 「방약합편」, 「의방집해」와 「태평혜민화제국방」 등이 주로 이용되고 있는 한편, 최근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나온 교재들도 참고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전국한의과대학 방제학교실의 경우 공동교재가 아직 편찬되지 못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동의대 한의대 방제학교실 신순식 교수(대한한의학방제학회 회장)는 “전국한의과대학 중 방제학교실이 다른 교실에 비해 늦게 개설되어 그 역사가 짧다보니 그동안 공감대가 무르익지 않은 점이 있었고, 지금은 공동교재 편찬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며, 또 “기초와 임상을 연결하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과목임에도 방제학교실이 아직도 개설되지 않고 전임교수가 없는 대학도 2곳이나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한의과대학에서 여러 종류의 방제학 교재를 사용한다는 것은 학문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하게 방제학을 접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표준화된 방제학교육의 정립이 아직 미흡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원광대 한의대 방제학교실 윤용갑 교수는 “국시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공통교재의 필요성이 없어 그동안 공동교재 편찬이 늦어지기도 했고, 각 대학 교수들의 방제학에 대한 관점이 조금씩 달라 교재선택에 대한 자유로움이 존재했다”면서, “하지만 학생들간의 방제학에 대한 수준과 견해차이가 임상가에 연결되면 한의계의 역량을 모으는데는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공동교재를 통해 이를 보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오는 8월 9∼10일 우석대 한의대에서 개최예정인 대한한의학방제학회의 학술대회에서 ‘국내외 방제학의 체제와 특징’이란 주제로 국내외 방제학 교재의 편제와 특징을 점검하여 공동교재 편찬의 가이드라인을 모색해 볼 계획에 있다.

전국 한의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방제학」의 경우 1990년도에 초판이 발간된 이후 1998년과 1999년도에 정정 및 개정작업이 이루어졌으나 내용적인 부분에서 큰 변화가 없어 문제점으로 지적되어 왔다. 그동안 「방제학」을 사용하는 대학을 중심으로 교재의 장단점을 보완해야 한다는 공감대는 형성되었으나 교과 개정을 실행하기까지 어려움이 뒤따랐다는 설명이다.

지난 10년간 「방제학」과 「동의임상방제학」을 주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동의대 신순식 교수는 “「방제학」은 중국식 체제의 특징을 반영하고 있고 12개 한의대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교재이며, 「동의임상방제학」은 한국식 체제의 특징을 반영한 방제들을 담고 있어 사용하고 있다”며, 실험연구와 교재편찬을 혼자 해야하는 부담이 있어 교과개정을 실행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동의대의 경우 “최근에는 「동의임상방제학」의 정수인 의안요결의 66개 기본처방에 대한 일부 발표한 논문과 별도로 정리한 것을 골격으로 하여 책 발간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교재의 현대임상연구부문의 반영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동의보감」과 「방약합편」의 영향력이 커서 여기에 수재된 방제가 충분히 교재에 반영되어 있지 않으면 임상의 활용도가 미흡하다고 평가절하하는 측면이 많다. 훌륭한 교재의 편찬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것은 방제학의 작방 원리를 충분히 학습하였으면 이를 임상에 잘 접목하는 교육도 교재 못지 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상지대·우석대·원광대에서 사용하는 「동의방제와 처방해설」은 1998년 초판 발행 후, 2002년 2차 개정, 2007년 3차개정 작업을 거쳐 발간한 「증보 동의방제와 처방해설」이 최신판이다.
저자인 윤용갑 교수는 “개정판 작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처방을 쉽게 이해시키고자 처방 해설에 대한 내용을 구체화시키고 문자(한자적)내용을 도표나 도해화 시켰다”고 말했다.
교과개정시 현대임상연구부문의 반영에 대해서는 “10여년 동안 임상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것을 바탕으로 임상에 활용성이 높은 처방과 현대의학과 집접한 연계성이 많은 처방을 선정하여 반영했다”며, “방약합편 처방(560方)과 동의보감 처방 (4,010方)을 기본방을 중심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도해화 하여 설명하였으며, 우리의 실정에 맞는 처방은 동의보감 처방이기 때문에 방약합편과 동의보감 처방을 이해하고 이런 내용을 임상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현대의학과 관련된 내용도 보충하여, 상호보완적인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말했다.

또 향후 공동교재의 편찬방향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한의학의 근본개념을 포함하고 있는 핵심적인 기본방을 중심으로 理, 法, 方이 합치된 임상치료 처방을 가르치는 것이 급선무”라며, “기본방 익히기에 주력하고 임상효과가 뛰어난 처방을 검색할 줄 알고 학술적으로 설명이 가능한 방제를 찾아내어 때로는 이와 같은 처방도 만들어서 난치병을 비롯한 여러질병도 치료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여 한의계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타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전통적인 방제학 뿐만 아니라 최근의 연구성과물도 충분히 반영하고, 또한 최근의 이슈가 되고 있는 천연물신약에 대한 한의학적인 학문적 근거를 마련하여 공동교재에 반영할 수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었다.

김은경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