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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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4)
  • 승인 2012.08.30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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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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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한의대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④ 경혈학

경혈학 공통교재 교과개정시 근거중심 반영에 주력
침구학과의 긴밀한 협조와 교류 통해 임상과 연계필요

<글 싣는 순서>
1. 한의과대학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2. 한의과대학 연구소 취재기
3.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진료실 대기 풍경
4.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응급실 취재기
5.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특화진료현황 

전국한의과대학에서 사용하고 있는 경혈학 교재들 : <대학경락경혈학총론>, <침구학>, 실습교재 <도해경혈학(제7판)>
본지가 전국한의과대학에 경혈학 ‘강의계획서’ 자료를 요청해서 취합한 8개 대학의 자료를 파악해 본 바에 의하면 경희대·대구한의대·대전대·상지대·세명대·우석대·원광대 등 7개 대학은 공통교재인 「대학경락경혈학총론」, 「대학경락경혈학각론」, 「대학경락경혈학실습」 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동국대에서는 침구학(상)을 경혈학 이론 교재로, 「도해 경혈학」을 경혈학실습 교재로 선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통교재가 편찬되기 이전에는 각 대학마다 사용하는 교재가 달랐으나, 전국한의과대학 침구·경혈학교실이 공동으로 편찬했던 「침구학」(집문당)을 교재로 사용하는 대학이 많았으며, 이 교재는 현재 대한침구학회 교재편찬위원회에서 「침구학 상·중·하」로 발행되어 침구학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실습교재로는 전국한의과대학 경락경혈학교실에서 발간한 「도해 경혈학」(집문당)이 사용되었다.
경혈학 교실의 총론과 각론은 2009년 처음 공통교재로 출간되었으나, 공통교재로 채택되기 전 수차례의 교정을 거쳐 2012년 현재 6개정판이 사용되고 있으며, 실습서는 2010년에 처음 공통교재로 출간되어, 2013년 개정을 앞두고 있다.

「대학경락경혈학총론」은 학생들이 경락경혈이론을 쉽게 이해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고전의 내용과 역대 의가들의 주석을 바탕으로 그 이론을 최대한 쉽게 설명함과 동시에 관련 내용을 각종 도해와 삽화로 표현함으로써 경락경혈이론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대학경락경혈학각론」은 각 경혈의 속성과 임상적 활용을 학습하기 위한 부분으로, 논리적 타당성과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 기준 등 두 가지 기준에 의하여 서술했다. 
어느 한 경혈의 주치를 논하는 데 있어, 역대 주요 의서에서 언급된 주치 내용을 총론에서 학습한 경락경혈 이론을 근거로 서술함으로써 이론과 임상활용을 연계하여 이해하도록 하였으며, 해당 경혈의 주치와 관련하여 국문, 영문, 중문으로 발표된 연구내용을 첨부하였고, 출판된 근거가 없는 주치는 수록하지 않았다.

대전대 한의대 임윤경 교수는 “임상에 알려져 있는 경혈의 주치가 한의학 논리에 부합하는지, 어떠한 서적들에서 기원한 것인지, 실험연구에 의한 근거가 있는지 등을 학생들이 스스로 판단하여, 경혈의 주치에 대한 신뢰를 높임으로써 학습의지를 고취시키고자 했다”며, “각 경혈의 현대적 연구는 3년 단위로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경락경혈학실습」은 실제 임상에서 경락경혈을 이용하여 활용되는 모든 기법의 기본적인 내용을 학습하는 것을 목표로, 침자수기법, 위생침법, 피부침법, 피내침법, 장침법, 자락법, 온침법, 화침법, 구법, 부항법, 약침요법, 전침요법, 매선요법, 소침도요법, 경락첩대요법 등을 주요내용으로 수록하고 있으며, 2013년 개정판에서는 레이저침법을 보충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혈의 위치는 WHO 표준을 따랐으며, 각 경혈마다 삽화와 자침 사진을 수록하여 학생들이 실제로 자침실습을 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경락경혈 실습을 통해 학습해야 할 구체적인 내용과 평가기준, 실습을 위한 교육자와 학습자의 준비 사항 등을 표준화하기 위한 「경락경혈 실습 지침서」를 개발하여 완성 단계에 있다.

임 교수는 교과서 개정주기에 대해 “연구현장과 임상현장에서의 성과물은 국내외 학회지에 발표되는 연구논문과 임상보고들을 근거로 교과서에 반영하여 3년 간격으로 업데이트하고 있다”며, “임상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치료기술은 실습서와 실습지침서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교과서 개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를 반영하기 위한 지속적 업데이트’이기 때문에, 실제 임상에서 사용되는 새로운 기법들을 교육에 최대한 반영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원광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김재효 교수는 “예전 침구학교재와 현재 경혈학교재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차이점은 근거를 중요시하는 것”이라며, “가령, 예전 「침구학」 교재에서 主治 부분은 어떤 근거나 출처가 명확하지 않았는데 반해 현재 경혈학 내용 중 主治 부분은 明代 「침구대성」을 근거로 하고 있다”며, “공통교재가 편찬되면서 출처와 근거가 명확히 보강되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국대 한의대 경혈학교실 문진영 교수는 “경혈학 교과목은 361개 정경 소속 경혈과, 세계보건기구 공인 경외기혈 48혈에 대한 혈위, 취혈, 시술법, 주치, 배혈 등에 대한 학습으로 이와 같은 학습내용이 공통교재 이전에는 교재에 따라 다소의 차이를 보여 학생들이 혼란스러워 하였으나, 공통교재에서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좋은 점”이라고 하면서도 “내용이 너무 방대하므로, 경혈학 필수 학습 내용과 참고 내용을 분리하여 요약 정리될 필요성은 있다”고 지적했다.
교과서 개정시 임상과의 연계는 ‘침구학’과 함께 고민해야할 작업이라는 의견도 내놓았다.

문진영 교수는 “새롭게 침구임상에서 발견된 경혈의 주치 내용을 침구임상 보고논문의 내용을 근거로 탐색하여 경혈의 주치 혹은 임상활용편에 지속적으로 추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임윤경 교수도 “침구학과의 긴밀한 교류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에 따르면, “경락경혈학에서는 각 경락, 경혈의 속성과 활용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학습하고, 침구학에서는 각 질병이나 개별 환자들의 치료를 위한 여러 시술법의 이론과 실기를 학습하므로, 경락경혈학은 구슬이고 침구학은 보배이니, 구슬을 꿰어야 보배가 된다”는 설명이다.

김재효 교수도 “현재 경혈학은 한의학의 기초교육과정에 있어 연구와의 연계는 조금 나은 편이나 임상과의 연계는 임상교육과정인 ‘침구학’과 함께 고민해야할 작업이라 생각한다”며,  “현재의 공통교재를 사용하기 전인 ‘침구학’교재를 통해 교육이 이뤄질 당시는 아무래도 ‘침구학’과의 임상 연계가 좋은 편이었지만, 당시에는 이 분야의 연구와는 조금 취약했다. 한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기는 쉽지 않은 듯 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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