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23주년 특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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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23주년 특집기획-한의학 2012년의 자화상(1)
  • 승인 2012.07.2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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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경 기자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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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대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① 본초학·생리학

본초학, 공동교재 사용률 높지만 특정학설 여전히 반영
생리학, 자체 제작 교재 사용하는 경우 많고 일관성 부족

한의과대학의 교육과 연구 내용이 임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는 지적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있어왔지만, 좀처럼 개선의 기미는 없어 보인다. 이에 본지는 한의학의 체계적·장기적 발전은 사회제도적 틀 안에서 교육·임상·제도의 발전에 토대를 두어야 이루어질 수 있다는 인식하에 2012년 현재 한의학의 장단점을 포함한 실상을 조명하여 한의학의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한의과대학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2. 한의과대학 연구소 취재기
3.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진료실 대기 풍경
4.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응급실 취재기
5. 한의과대학 부속한방병원 특화진료현황 

전국한의과대학은 전공필수 교과목 교과서로 어떤 것을 채택하고 있고, 교과서 개정시 현대 임상연구는 얼마나 반영되고 있는지 현황과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경희대, 동국대, 대구대, 대전대, 상지대, 세명대, 우석대, 원광대 등 8개 대학의 2012년도 1학기 강의계획서를 취합하여 기초자료로 삼았으며, 대구대는 2011년도 1학기 강의계획서를 기초자료로 삼았다. 첫 기획에서는 ‘본초학’과 ‘생리학’의 교과서 사용실태 및 개정현황 등을 알아보았다.

전국한의과 대학 공동교재편찬위원에서 발간한 「본초학」 교재. 2004년 초판 발행 후 3차 개정작업을 거쳐 2011년에 최신 개정판을 발간했다. (사진 ①)

본초학, 2004년 초판 발행 후 세차례 개정

전국한의과대학 공동교재는 대학마다 배우는 내용이 일정하지 않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점이 매우 심각할 것을 고려해 최소한 교과과정은 통일시키자는 목적으로 발간되었다.
본초학의 경우 1991년도에 경희대 이상인 교수가 편찬위원장을 맡아 「본초학」을 편찬한 것이 공동교재로는 첫 시작이었다.
이후 2002년 11월 전국한의과대학 본초학교수회의에서 공동교재를 재편찬하기로 결정한 후, 2004년 3월 「본초학」 초판을 출판했으며, 2007년 1차개정, 2010년 2차개정, 2011년 3차 개정작업을 거쳐 현재의 개정판을 출판해 사용하고 있다.

 공동교재가 편찬되기 이전에 한의과대학의 본초학 교재는 크게 3종류로 분류되었는데, 경희대 이상인 교수의 「본초학」, 원광대 신민교 교수의 「임상본초학」, 각 교수의 개인 노트물 등이었다.
현재 원광대를 제외한 7개 한의대에서는 공동교재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원광대는 「정화임상본초학」과 「임상본초학」을 주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우석대 한의대 본초학교실 주영승 교수는 “공동교재 사용의 원래 목적에 부합하는 장점들이 대부분이지만, 교수 개인의 특정학설 등을 공동교재에 반영하는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지만, “최소한 한약재 부분에 여전히 남아있어서 현재 임상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내용이 100%”라고 말했다.
주 교수는 또 “교과서가 통일되지 못한 것은 해당 담당교수의 직무유기라고 해도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한의학교육의 역사가 오래되었는데, 아직까지 교재 통일이 안되었다는 것은 심각한 일”이라고 말했다.  

생리학, 2008년 최초 도입 후 2014년 개정 계획

생리학의 경우 전국한의과대학 생리학교수들이 2008년 8월에 편찬한 「동의생리학(개정판)」(사진 ②)이 최초의 공동교재로서, 그 이전에는 대한동의생리학회에서 1993년도에 비공식적으로 제작한 「동의생리학」을 몇몇 대학에서 주요 교재로 사용하였으며, 이와 함께 여러 가지 자료를 취합해 자체적으로 제작한 교재를 병용하거나 대학에서 교재를 자체 제작하여 사용하기도 했다. 

현재 생리학 공동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동의생리학(개정판)」은 2014년 초에 출간을 목표로 개정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후부터는 2년에 한번씩 개정판을 출간할 계획에 있다.
이번 개정작업에서는 ‘장부생리편’에 대한 목차 개편을 통해 장부생리편에 대한 일관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병리 및 방제 등 타 과목과의 연계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고 있다.

동신대 한의대 생리학교실 최찬헌 교수(대한동의생리학회 교육이사)는 “생리학은 기초과목 중에서도 가장 근간이 되는 과목이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두고 다른 과목의 선수적 의미가 부여되어야 하며, 용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가고시 문항에 참고문헌으로서의 명확성도 분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한의학의 발전을 위해 한의학의 표준화가 지금보다 확대되어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 공동교재를 중심으로 표준화의 방향이 지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비록 한의학의 특성상 극히 정형화된 표준화는 어렵겠지만 공동교재를 편찬하고 개편하는 과정을 통해 이러한 토론의 장이 만들어져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각 대학에서는 자체 제작한 생리학 교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동국대 「장부경락학」 ▲세명대 「생리학」 ▲원광대 「임진년 동의생리학강의 자료집(I)」 ▲대전대는 배포자료를 중심으로 「의학집요」, 「동의생리학(개정판)」, 「동의보감」 등을 부교재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명대 한의대 생리학 교실 김호현 교수는 “당시의 공동교재의 오자, 원문 출전의 부정확, 구성 체계 등이 만족스럽지 못해 자체 제작한 교재를 사용하고 있다”며, “자체 제작한 교재는 매년 수정 보완작업을 하고 있지만 임상 현장과 연구 현장의 성과물 반영은 별로 하지 않았는데, 한의학의 생리학이란 측면에서 교과서에 반영할 수 있는 연구가 되고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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