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임상사례(25)-소청룡탕과 연교패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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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임상사례(25)-소청룡탕과 연교패독산
  • 승인 2011.12.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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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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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구와 과립구
방어시스템의 기본은 과립구와 림프구의 협력작업이라 할 수 있다. 감기 때문에 발생하는 콧물은 림프구가 바이러스와 싸우기 때문에 내는 분비를 수반하는 카타르성 염증이며, 그것이 낫게 되면 젤리 모양이나 끈적끈적한 누런색 콧물로 바뀌게 되는데, 이것은 과립구가 이물질을 처리하여 화농성 염증으로 바뀐 결과이다.

실험에 의하면, 교감신경이 활동하여 몸이 움직이고 있을 때는 과립구가 증가하고 림프구가 감소하며, 그와 반대로 부교감신경이 활동하는 휴식상태에서는 과립구가 감소하고 림프구가 증가한다. 즉 림프구는 부교감신경의 자극으로 활성화되고, 교감신경의 자극을 받으면 억제되며 과립구는 그 반대인 것이다.(「50대가 꼭 알아야할 건강비법」 아보도루, (주)한언, 2008)

풍한감모와 풍열감모
알레르기비염 혹은 비염시 콧물은 주로 부교감신경(콜린성) 자극에 의하며, 항콜린제인 ipratropium 분무제는 알레르기 및 비알레르기비염과 감기에서 콧물을 감소시키는데 효과적이다. 그러다 급성 부비동염으로 발전하여 화농성 비루가 생기면 amoxicillin과 같은 항생제를 처방한다.(「소아알레르기 호흡기학」 대한 알레르기 및 호흡기학회 편, 군자출판사, 2005)

한의학에서도 감기 초기에 맑은 콧물과 재채기를 수반하는 경우 風寒感冒라고 하여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주로 처방한다. 하지만 소청룡탕을 처방하고도 누렇고 찐득한 콧물로 바뀌거나 인후가 붓고 아픈 증상으로 바뀌는 경우 風熱感冒라고 하며 연교패독산이나 형개연교탕과 같은 보험한약으로 바꿔줘야 한다.

즉 감기초기에 부교감신경이 흥분해서 나타나는 secretion 위주의 감기인 경우 풍한감모라고 할 수 있는 반면, 누런 콧물이나 편도종창 중이염 등 화농성 염증으로 발전하여 항생제 처방을 고려하게 되는 경우는 풍열감모에 해당될 수 있으며, 연교나 금은화 등 청열해독하는 한약재가 포함된 처방으로 다스리고 있다.

40대 남자환자의 감기치료
지난해 11월 40대 초반의 남자환자가 3일 전부터 맑은 콧물과 재채기가 심하다고 해서 내원하였다. 풍한감모로 변증을 하고 소청룡탕 보험한약을 처방하였는데, 다음날 다시 내원해서 이야기하기를 “맑은 콧물과 재채기는 좋아졌는데 기침이 심하고 목이 따끔거린다”는 것이다. 그래서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으로 변경해서 2일분 처방하였다. 2일 후에 증세가 호전되었으며 3일분 더 처방한 연후에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

급성내과질환은 보험한약 사용이 필수
이와 같이 감기나 위장질환과 같은 급성 내과질환의 경우, 초기 증세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바로 투약이 가능해야 하며, short term하게 투약하면서 경과를 관찰해야 한다. 그러므로 보관이 쉽고 먹기 간편하며 가격 부담이 적은 보험한약의 준비가 필수적이다.

이번 케이스처럼 風寒으로 변증되는 감기의 경우, secretion 위주의 감기는 소청룡탕 그리고 몸살 위주의 감기는 구미강활탕 등을 처방하는데, 이런 경우 반드시 목이 따끔거리거나 누런 콧물이 나오는 風熱型 감기로 전변될 수 있음을 미리 teaching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와 동시에 2~3일 후에 내원케 해서 경과를 확인한 연후에 다시 처방하도록 plan을 짜는 것이 보다 설득력 있는 진료과정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준우 /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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