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 보험한약 활용하는 이준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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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장이 만난 사람 - 보험한약 활용하는 이준우 원장
  • 승인 2012.09.2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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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정 기자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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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사용으로 표준화된 진료형태 구축해야”
보편적 한의원 입지 구축으로 경영 안정화 기여

최근 들어 한의계 내부적으로 보험한약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고, 한약제제의 보험급여화 확대 필요성이 한의계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보험한약 사용 확대는 특히 신규 개원 한의사들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믿음하에, 임상에서 보험한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경기 탑마을경희한의원 이준우 원장(40)을 만나보았다.

이준우 원장이 보험한약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것은 2008년 11월 금융위기 당시 한의원 운영이 힘들어지면서부터였다. 금융위기로 인한 한의원의 위기는 이 원장의 진료형태를 되돌아보게 했고, ‘침 치료’와 ‘비보험 탕약치료’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게 되었다.
“2만 한의사 시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마도 ‘차별화’를 통해서 한의원 별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한의원이 경쟁을 하면서 서로 다른 형태로 발전하다 보니 일반 환자들이 생각할 때 ‘한의원’ 하면 떠오르는 보편적인 이미지가 사라지는 느낌입니다. 지금 한의계의 ‘위기’라고 인식되는 것이 새로운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보편적인 한의원의 모습 즉, 기본이 되는 보험진료의 토대가 부족해서라는 생각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보편적인 한의원이 되기 위해서는 표준화된 진료형태와 치료수단이 필요하며, 56종 혼합단미제와 68종 단미제 즉 보험한약이야말로 공통된 치료수단입니다. 그리고 공공의 치료수단인 보험한약의 사용 확대야 말로 표준화된 진료형태를 만들고, 보편적인 한의원의 모습을 만들어나가며, 일차 진료에 성실히 이바지할 수 있는 필수적인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더불어 “보험한약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비보험 진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보험진료에 대한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높여야 한의원 경영이 보다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허리통증으로 내원하는 분들은 1∼2년에 한번 내원하시는데, 침 맞다가 감기증상을 호소하셔서 연교패독산 보험한약으로 효과를 보신 분은 6개월 후에 다시 오시기도 하고 때로는 가족을 데리고 다음 달에 내원하시기도 합니다.”

이 원장은 물론 보험한약을 쓴다고 해서 단기간에 환자가 늘지 않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환자 수가 조금씩 늘어나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험한약을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많은 종류를 구비해 놓았다가 사용을 안 하게 되면 오히려 보험한약을 외면하는 결과를 낳기도 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2∼3가지 종류의 보험한약을 준비해 놓고 쓰기 시작해서 사용이 많아지면 한두 가지씩 늘려 나가는 방법을 권해드리며. 특히 연교패독산은 보험한약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평소 임상에서 보험한약은 감기질환과 위장질환을 중심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타 불면증 두통 등 침 치료만으로 부족하다고 느껴지는 다양한 질환에 활용하고 있다”면서, “전체 임상에서 차지하는 활용비율은 10~20% 정도이며, 효과는 상당히 만족할만한 결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의계 내부적으로 현재 공급되고 있는 보험한약은 질이 좋지 않고, 효과가 별로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배척당하고 있지만, 이 원장은 “조금이라도 효과가 좋고 질이 좋은 제품을 생산하는 회사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고, 그런 회사 제품을 찾아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보험한약이 임상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우선, 한의사는 품질이 좋은 보험한약을 찾아서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제약회사는 지속적으로 보험한약의 품질을 높여 한의사의 사용이 더욱 확대되는 positive feedback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이 원장은 본지에 보험한약 임상사례를 연재하고 있고, 학회 보수교육 강의 등을 통해 보험한약 임상케이스 발표를 여러 차례 해왔다.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 본인의 임상케이스를 한의계와 공유해 나갈 생각이라고 한다.

그 일환으로 오는 10월 13일(감기질환)과 20일(위장질환 및 기타질환) 두 차례에 걸쳐 그동안의 보험한약 임상사례들을 정리해서 발표한다. 강의의 주요 내용은 보험한약 사용의 감별점의 배경이 되는 한·양방 지식들을 소개할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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