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수유 중 의약품(11)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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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중 의약품(11)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 승인 2011.09.2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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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영

조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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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지만 남용 가능성 높아 주의 요구돼

아세트아미노펜(Acetaminophen)과 이부프로펜(Ibuprophen)은 광범위하게 쓰이는 진통소염제이다. 서구에서는 산후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흔히 복용하는 약이기도 하다. 산후에 흔하게 복용하는 약이기 때문에 의약품 중에서 모유수유 중 안전성과 위험도에 대해 가장 많이 연구된 의약품이기도 하다.

  산후 통증을 가라앉히기 위해 복용하는 진통소염제

산후엔 분만과정에서의 피로, 육아 때문에 생겨나는 근육과 관절 동통이 자주 나타난다. 서구에서는 장기적으로 복용하는 산모들이 많은 편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에서는 산후 회복과 산후 근력 강화를 돕는 한약을 복용하면서 진통제 장복 가능성이 낮은 편이다. 그러나 최근 산후 한약 대신 진통제를 권하는 풍토도 생겨나고 있어 한의사들은 산모의 무차별적인 아세트아미노펜 류 진통제 오남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모유로 분비되는 아세트아미노펜

아세트아미노펜의 활성체는 파라시타몰(Paracetamol)이다. 모유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만 발견되었으며, 모유를 먹은 아기의 소변에서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파라시타몰 모두가 발견되었다. 650mg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엄마들을 조사해본 결과, 모유로는 10~15mg/L 분비되었다. (Pediatric Pharmacol, 1980;1(2);135-141)

그러나 이렇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을 복용한 엄마들의 모유를 먹은 아기가 아세트아미노펜 부작용을 겪었다는 임상보고는 없었다. 모유로 분비는 되지만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만큼 양이 많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표1> 아세트아미노펜 약물정보

반감기

2시간

혈중 최고농도 도달시간

0.16~1시간

경구투여시 생체이용률

85% 이상

분자량

151

부작용

설사, 식욕부진, 복부팽만, 알레르기 쇼크 등

독성

만성적인 오남용시 간독성 발생

모유수유 중

모유로 분비되나, 부작용과 독성 보고는 없음

안전성 등급 : L1(가장 안전), 모유수유 중 양립가능

(참고 : Breastfeeding Medicine, Medications and Mother’s Milk)

모유로 분비되긴 하지만 신생아 권장용량의 0.05~0.7%에 해당하기 때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러나 분자량이 낮고 생체 이용률이 높아 인체로 잘 흡수되기 때문에 미량이라도 지속적으로 누적될 경우 위험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장기 복용 때에는 아기에게 영향을 미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는 얘기다. 특히 미숙아인 경우엔 미량이라도 알레르기 과민 반응이 나타나는 것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장기복용 중이거나 미숙아일 경우 면밀히 관찰해야

엄마가 아세트아미노펜을 장기복용 중이라면 아기에게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는지를 관찰해야 할 것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소화기계 부작용이다. 구토 설사 식욕부진 등 소화기계 불편감이 나타나는지를 살펴야 한다.

소화기계 부작용이 아기에게 나타날 경우 성장 부진이나 모유수유 실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모유로 미량 분비된다고 하더라도 미숙아는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이 알레르기 양상 쇼크나 두드러기 발진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엄마에게 꼭 필요할 때만 투여하도록 해야 한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한 후엔 미숙아에게 나타날 수 있는 반응을 염두에 두고 관찰해야한다.

<표2> 이부프로펜 약물정보

반감기

1.8~2.5시간

혈중 최고농도 도달시간

1~2시간

경구투여시 생체이용률

80% 이상

분자량

206

부작용

구토, 복통, 어지럼증, 부종, 소화기장관 출혈

독성

cyclosporin과 병용시 신독성 발생

모유수유 중

모유로 분비되나, 부작용과 독성 보고는 없음

안전성 등급 : L1(가장 안전), 모유수유 중 양립가능

(참고 : Breastfeeding Medicine, Medications and Mother’s Milk)

  모유수유 중 가장 안전한 진통제라 평가되는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보다 모유수유 중엔 더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것이 이부프로펜이다. 이부프로펜 성분이 모유에 미량 분비되긴 하나 엄마가 복용한 양의 0.6% 이하로 분비되기 때문이다.

6시간마다 400mg의 이부프로펜을 투여한 엄마의 모유에서 성분을 분석하여 보았더니 1.0mg/L 이하의 이부프로펜 성분이 검출되었다. 신생아 권장량의 10%에도 못 미치는 양이기 때문에 모유수유 중 부작용 보고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등 혼합제제에 주의해야

보통 종합감기약이나 해열제, 진통소염제 복합제제에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성분이 함께 들어있는 경우가 많다. 국내에는 한약제제와 이러한 성분이 혼합되어있는 제품들도 출시되어 있는데, 감기약 진통제 해열제 등의 성분을 확인하고 함께 복용하지 않도록 복약 지도해야 한다.

  안전하다고 평가된 약이라도 장복엔 주의해야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은 사용경험과 연구가 많은 편이어서 아기와 엄마의 복용량에 대한 가이드가 있다. 그런데 해외에선 슈퍼판매용 의약품인데다 국내에서도 일반의약품이어서 남용 가능성도 높은 약이다. 아무리 안전하다 해도 장기 복용시 약 성분이 누적될 경우엔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으므로 꼭 필요한 경우에만 복용하고 장복하진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조 선 영
서울 KBS한의원 원장
대한모유수유한의학회 총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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