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독성학 이야기(15) | 세신과 청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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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독성학 이야기(15) | 세신과 청목향
  • 승인 2011.05.19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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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은경

백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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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신은 쥐방울덩굴과 족두리풀의 뿌리 및 뿌리줄기를 말합니다. 쥐방울덩굴과에는 대표적으로 마두령과 청목향이 있습니다. 마두령은 쥐방울덩굴의 열매이고, 청목향은 쥐방울덩굴의 뿌리입니다.

유럽에서 신장기능 이상, 신장암 및 방광암을 유발시킨 식물은 당시 중국에서 홍콩을 경유하여 유럽으로 수출되던 중 목방기 대신 광방기 등 이름이 비슷한 기원식물이 다른 약재를 오용하던 중에 발생한 사건이었습니다.

목방기와 달리 광방기에는 청목향의 성분과 마찬가지로 신장암을 유발시키는 아리스톨로크산이 있습니다. 수년전부터 국내에서 청목향과 광방기는 금지되어 지금까지 시중에 유통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신이나 목통에도 이 성분은 미량 들어있으며, 향후 독성에 대한 평가결과에 따라 유통여부는 달라질 수도 있으리라 봅니다.

청목향이 유럽과 미국에서 금지되자 2003년,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던 청목향의 안전성 평가를 위한 독성시험이 있었습니다. 당시 국내산과 중국에서 수입되던 쥐방울덩굴이 둘 다 유통되고 있었는데, 연구는 국내산 쥐방울덩굴(Aristolochia concorta)에 대한 일반독성시험과 유전독성시험이 실시되었습니다.

유전독성시험결과 마두령은 복귀돌연변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물론 마우스의 골수세포에서 약하기는 하지만 소핵을 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청목향 역시 복귀돌연변이 및 소핵을 유발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일반독성 시험은 13주 반복독성시험으로 진행되었으나 사망하거나 체중변화가 있거나 검사상 특이한 독성 등은 관찰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검소견 결과, 수컷 500mg/kg 투여군에서 비선위의 비후 및 암수 125 및 500mg/kg 투여군에서 비선위부 편평세포 과형성, 암수 50mg/kg 투여군에서 평편세포 유두종, 수컷 500mg/kg 투여군에서 편평세포의 궤양과 미란, 암수 25mg/kg 이상 투여군에서 방광의 이행상피세포 과형성이 유발되었음이 보고되었습니다. 무해용량(NOAEL)은 수컷과 암컷에서 5mg/kg로 언급되었습니다.(김충용, 2003)

결국 2005년 6월 1일부로 이들 약재는 시중에서 퇴출되었으며 유통이 정식으로 금지되기에 이르렀습니다.

지금도 유통되고 있는 세신은 어떨까요? 세신 역시 신장독성이 있는 약재입니다. 때문에 신장에 이상이 있는 환자들에겐 사용을 금하거나 주의해야 합니다. 20g 이상 복용시 입술, 혀, 사지 말단에 마비감을 느끼게 됩니다. 치통이 있을 때 세신을 고농도로 끓여 마시면 통증이 싹 가신 듯한 경험을 하신 원장님들도 계시겠지요. 물론 복약을 중단하면 수시간 내로 회복이 됩니다. 동물들에게 장기간 소량으로 먹였더니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고양이나 개, 쥐 등에게서 간이나 콩팥에 지방변성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세신의 정유성분인 safrole은 비타민B2와 비타민E가 부족한 음식을 먹었을 때 더더욱 간암, 간종양이 더 쉽게 유발되었다고 합니다.(한약독성학 29쪽)

백은경 / 서울 해마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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