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명] 대한한방내과학회 30년(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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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 대한한방내과학회 30년(1)
  • 승인 2005.05.20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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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문·임상발전의 중추적 역할 담당
논문·학술대회 내실화로 한의학 선도

대한한방내과학회는 오는 5월 28일이면 창립 30주년을 맞게 된다. 사람으로 치면 而立, 학문적 기초가 확립된다는 시점에 서 있다.
한의학은 학교와 병원, 학회, 연구기관 등의 중심축이 씨실과 날실을 엮어가며 발전을 주도한다.
한방내과학은 장부와 관련된 내상질환을 다루는 학문이다. 대한한방내과학회 조직은 간·심·비·폐·신 5개 하위 분과를 포괄하고 학문적으로 기본토대를 이루며, 회원 700여명이 소속돼 있는 거대분과학회다. 한의사 전문의 중에서는 1,011명 중 420명이 한방내과 전문의이다.

점차 세분화되고 있는 학회의 발전양상을 고려한다면 내과학회는 다양한 후발학회를 꽃피우게끔 할 수 있는 토양이 된다.
내과학회 역사는 한의대의 정착과 한의사 배출, 한방병의원의 확대, 전문의 배출 등 제반여건의 변화와 함께 성장곡선을 그려왔다.
이종형 초대회장, 류기원 2·3대 회장, 구본홍 4대 회장을 거쳐 현 15대 정승기 회장에 이르기까지 한방내과학회가 지나온 30년의 길을 되짚어 본다.

◆ 대학 성장, 전문의제로 새로운 전환기 맞아

1955년 창립된 대한한의학회는 1973년 내과·부인과·침구과·정신과·사상분과로 나누어 분과제로 전환했다. 이후 내과분과학회는 1975년 5월 28일 창립총회를 개최, 대한한방내과학회 체제를 정비하게 된다.
학회는 한의사를 배출하는 대학구조와 피드백하며 성장한다.
이 시기에 한의과 대학의 상황을 보면 선두주자인 경희대의 경우 1971년 경희대학병원(현 경희의료원)이 부속한의원의 형태로 설치됐다. 이때 한방수련의 제도가 시작됐고 동양의학대학 시절 안암한의원 편제를 도입해 1내과(정신신경과 및 내분비내과), 2내과(소화기내과), 3내과(순환기·호흡기·이비인후과) 등의 형태로 진료했다.

1974년 의료법 개정과 함께 경희대 부속한의원이 병원으로 승격되고, 1977년 의과대학 한의학과가 최초로 한의과대학으로 승격되는 등 내과학회 구성인력이 생산될 수 있는 인큐베이터로써 대학환경이 조성됐다. 같은 해 경희대는 기존의 편제에서 간·심·비·폐·신 5개 내과로 개편했다. 이 틀은 원광대(1973년)·동국대(78년)·대구한의대(79년) 및 이외 80년대 이후 설치됐던 대학들의 편제 형성시 그대로 반영됐고, 현재 내과학회 분과 구성의 틀이 됐다.

1980년대 중반까지 각 대학의 한의대·한방병원 설립이 이어졌고 이후 10년간은 대학에서의 5개 분과화가 이루어지면서 내과 관련 학술논문도 질적·양적으로 발전했다. 이에 힘입어 1990년, 학회지 제 11권부터는 매년 2회씩 발간됐다.
한편 1994년 의료법 개정으로 한의사가 전문의를 취득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된다.
학회는 1993년까지를 학회의 성립·발전기로, 1994~2001년을 전문의를 모색하는 전환기 시점으로 보고 있다. 이때는 학회운영조직체계, 학술대회, 학회지에 있어서도 뚜렷한 변화를 읽을 수 있다.

대학의 내과학교실 발전과 더불어 양적·질적으로 늘어난 학술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또한 전문의제 도입과 관련된 준비작업으로 학회는 1998년부터 내과학회의 회칙·편집·운영방식 등을 쇄신하게 된다.
학회의 할일이 늘어남에 따라 조직체계에 있어서도 기존의 회장 및 임원으로 조직된 단순구조에서 업무를 분담한 이사와 운영위원회 구조로 조정됐다. 1998년 편집이사 및 위원회를, 2000년에는 한의사 전문의에 관련된 규정이 공포됨에 따라 고시위원회를 가동시켰다. 이어 2002년 학술위원회, 전산위원회 등이 차례로 만들어졌다.

◆ 학술역량 규모 큰 폭 향상

학술대회와 논문의 규모면에서 학술역량도 크게 향상됐다. 학술대회의 경우 1998년 편집위원을 중심으로 논문평가가 이루어지면서 발표되는 논문들의 수준도 상향 조절된다. 아울러 학술집담회의 성격에서 벗어나 보다 체계적이고 세련된 모습으로 다듬어지게 된다.
2000년에 개최한 한의학 국제박람회와 전국 한의학학술대회는 본격적인 학술대회 형식을 갖춘 첫 행사로 기록된다.

이후 비정기적으로 열리던 학술대회는 춘계·추계로 나뉘어 정례화됐다. 2002년에는 대한동의병리학회, 대한한방부인과학회와 공동으로 국제한의학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내용상으로 2000년까지 특강 1~2편과 증례를 위주로 한 구연발표였다면 2001년부터는 다양화되어 특별연제와 함께 구연발표 및 포스터 발표로 다양화됐다.
학회지에 게재된 논문편수에 있어서는 2000~2004년 실린 논문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만큼 큰 폭으로 성장했다.

1976년 창간호를 낸 대한한방내과학회지는 1990년부터는 매년 2회, 2000년부터는 매년 4회로 늘어나 2004년까지 총 40권에 956편의 논문이 수록됐다.
내용적으로도 1998년부터 편집위원회의 심사에 따라 수준이상의 논문만 게재하기 시작했다. 이 해에 대한한방내과학회지는 국제표준정기간행물로 정식등록됐다. 2003년 상반기에는 한국학술진흥재단 등재후보지로 선정됐다.

연구 형태는 실험 41.2%, 고찰 22.5%, 증례 21.7%, 임상적 실험 14.6% 등의 순이다. 이중 연구방법에 있어서 2000년대 전후로 차이를 나타내는데 1999년 까지는 고찰논문이 45.2%를 차지하지만 이후 21~25권에서는 급격히 줄어든 반면, 증례논문과 임상적 연구논문의 비율이 높아진 것이 눈에 띈다. <표 참조>
한방내과 전문의는 1회 168명, 2회 29명, 3회 105명, 4회 66명, 5회 52명 등 총 420명으로 전체 1,011명 중 42%를 차지한다.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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