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WHO국제 경혈위치 표준화 자문회의 심의결과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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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WHO국제 경혈위치 표준화 자문회의 심의결과①
  • 승인 2005.05.07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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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3국은 제4차 WHO 국제 경혈위치 표준화 자문회의가 열린 지난 4월 25~26일에 31개의 혈위에 대해 공동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총 361개 경혈 중 27개의 경혈이 미협의된 상태로 남아있다.
다음은 이번에 논의된 내용을 한국측 참가자인 구성태 한국한의학연구원 의료연구부 책임연구원이 정리한 것을 요약해 나누어 싣는다. <편집자 주>


이 회의에서 다루어진 경혈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된다.
▲3차에 걸친 회의에도 위치에 대해서 아직까지 의견이 다른 경혈(18개),
▲위치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으나 혈위의 표현을 위해서 토론이 필요한 경혈(16개)
▲위치에 대해 3국이 동의했으나 중국 내 회의에서 표현이 개정된 경혈(24개)이다.

참고로 경혈 위치 표준화 회의에서는 다음과 같은 원칙에 근거해 정해진다.
1) 고전문헌의 검토와 실제 임상을 통합하는 취혈법을 제정한다.
2) 고전에서의 혈위가 불명료할 때에는, 첫째, 古典에서의 經穴圖를 고려하고, 둘째, 경혈의 순서, 부위, 취혈법 등 관련된 모든 정보를 고려하고, 셋째, 연관된 다른 경혈들의 위치를 고려하고, 넷째, 體表標識에 의한 혈위가 骨度分寸法이나 指寸法에 의한 혈위와 다를 경우 體表標識를 우선한다.
3) 취혈법은 體表標識法, 骨度分寸法, 指寸法을 상호 결합하여 사용하되, 體表標識, 骨度分寸이 主가 되고 指寸法은 보조가 된다.
4) 체표표지법에서는 성, 체형, 연령 등 모든 관련인자를 고려하며, 고전적 체표표지에 상응하는 해부학적 용어가 있을 시, 해부학적 용어를 가장 우선한다.
5) 혈위의 설명은 체표의 수직, 수평 위치로 표현하고, 前, 後 등의 표현은 표준 體位와 해부학적 용어에 준하며, 타 경혈의 위치에 근거한 경혈 위치 표현은 삼간다.


□ 위치에 대해 의견이 다른 경혈 □

1. 영향(迎香 LI20) <보류>
영향의 위치에 대해 비순구에서 비익하연외측이라는 한국, 일본의 안과 비익외연의 중점이라는 중국의 안이 서로 대립됐다. <그림1 참조>

2. 수구(水溝 GV26) <보류>
인중이라 불리는 수구에 대해 韓·日은 인중구 중앙에서, 중국은 인중구 위쪽 1/3과 아래쪽 2/3가 만나는 곳에서 취혈하고 있다. 중국 주장의 근거는 고전 문헌에 수구를 ‘鼻下三分’(玉龍經), ‘在鼻柱下溝中央 近鼻孔’(鍼灸大成)이라 하였는데 인중구의 정중앙이라면 ‘비공에 가까운 곳에서 취혈하라’는 말을 언급할 필요가 없다는 것. 반면 한국은 ‘人中’이라는 의미는 天地人 가운데 천기를 받아들이는 코(天)와 지기를 받아들이는 입(地)의 중간에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한가운데가 맞는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과 일본은 ‘근비공’ 이나 ‘비하삼분’의 의미를 코끝과 입가(口角)를 연결하는 선의 중점을 연결한 선을 기준으로 삼으면 1/3에 해당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그림1 참조>

3. 기충(氣衝 ST30) <합의>
기충은 비슷한 부위에 있는 충문, 급맥은 서혜부에 있는 경혈로서 기존 방식으로 표현하면 전정중선에서 수평선상에 존재한다.
그러나 치골결합상연에서 수평선상으로 2촌이나 4촌을 벗어나면 복부가 아니라 하지부의 경혈이 되는데, 기충이나 충문 등의 혈은 복부의 경혈이지 하지부의 경혈이 아니다. 때문에 복부의 혈이 되기 위해서 서혜인대를 기준으로 삼아 그 위에서 취혈해야 한다.기충이나 충문이 가지고 있는 또 한가지 중요한 점은 ‘충’자의 의미로서 동맥박동처와 관계가 깊다. 때문에 임맥(전정중선)과의 골도분촌상의 거리보다는 해부학적 표지가 더 중요하게 고려돼야 한다. 따라서 기충혈은 전정중선 양방 2촌에서 서혜인대 상연의 동맥박동처에서 취혈하기로 3국이 합의했다. <그림2 참조>

4. 기문(箕門 SP11) <합의>
고전 문헌에서 기문혈의 위치를 표현한 ‘魚腹上 越筋間 動脈應手處’에 대한 해석이 문제였다. 한국은 대퇴부에서 가장 튀어나온 근육(魚腹)을 대퇴직근으로 보고 대퇴직근과 봉공근의 사이에서 동맥이 촉지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중국은 어복을 봉공근으로 해석, 봉공근과 대퇴내전근 사이에서 동맥이 촉지되는 곳을 기문혈로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국에서는 봉공근은 튀어나오지 않기 때문에 어복으로 볼 수 없다고 했으나 일본이 중국안에 동의하면서 대퇴삼각(Femoral triangle ; 봉공근, 대퇴내전근, 서혜인대로 이루어지는 삼각형부위)의 첨부인 봉공근과 대퇴내전근의 사이로 결정됐다.

5. 충문(衝門 SP12) <합의>
충문은 기충과 마찬가지로 서혜인대 상연에서 외장골동맥 외측으로 결정했다. <그림2 참조>

6. 노궁(勞宮 PC8) <보류>
한국의 주장은 발가락은 두 번째 발가락이 중심이 되고(용천), 손가락은 세 번째 손가락이 중심이 되기 때문에 노궁은 3, 4지 사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였고, 중국·일본은 고전에서 ‘內’는 요측을 의미하기 때문에 본절의 내측은 2, 3지 사이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림3 참조>

7. 중충(中衝 PC9) <보류>
중충의 위치에 대해서 한국과 중국은 가운데 손가락 끝으로 의견을 통일하였으나, 일본은 가운데 손가락 요측 조갑근부 0.1촌 부위라고 주장하였다. 이는 노궁이 2, 3지 사이이면 경맥의 순행상 중지 요측 끝이 되어야하고, 가운데 손가락 끝이라고 한다면 십선혈과 중복이 된다는 의견이다. <그림3 참조>

8. 계맥(계脈 TE18) <합의>
계맥은 유양돌기의 중앙부위로서 예풍과 각손 사이를 3등분하여 위쪽 1/3과 아래쪽 2/3의 교점으로 결정했다. 일본은 이개중앙 후연으로 주장했으나 발제안으로 들어가지 않는 조건으로 이개중앙이라는 표현의 삭제에 동의했다.

9. 천충(天衝 GB9) <합의>
3국 모두 ‘耳根後緣 直上 入髮際 2寸’으로 합의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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