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차 국제 경혈위치표준화 자문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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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차 국제 경혈위치표준화 자문회의
  • 승인 2005.04.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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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경혈위치 최종안 차기 회의로

한·중·일이 경혈위치표준화 최종안 확정을 목표로 가진 회의석상에서 중요한 혈자리에 대한 각국의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최종안 결정은 차기회의로 넘어가게 됐다.
WHO 서태평양지역 사무국(WPRO)은 지난 4월 25~27일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3국 전문가 12명 및 옵저버 9명이 참여한 가운데 제4차 WHO 국제경혈위치표준화 자문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는 WPRO 주재하에 전통의학의 중심국 3국이 침구의 기본이 되는 경혈위치를 표준화하기 위해 진행됐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이 주최한 이번 4차 회의는 최종안을 확정키로 예정됐었으며 특히 최종 회의 개최국은 차기 공표국으로 지정 될 가능성과 연결되기 때문에 국내 관계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참가국은 이전 회의에서 총361개 혈위 중 270여개에 대한 합의안을 마련한 데 이어, 이번회의 직전까지 303개 혈위에 대한 합일안을 만들어냈다.

이번 회의에서는 3국의 위치가 다른 경혈 18개, 위치는 일치하나 표현방식이 다른 16개, 3국이 합의안을 만들었으나 중국측 내부의 이견으로 개정의사를 밝힌 24개 등 총 58개 혈위가 논의의 대상이 됐다. 이중 토론이 길어지는 관계로 중국측 내부사정으로 새로 내 놓은 24개 혈위 중 8개만 논의키로 함에 따라 총 42개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끝내 협의점을 찾지 못한 것은 ▲3국의 위치가 다른 18개 중 수구, 노궁, 중충, 영향, 슬관 등 5개 ▲위치는 같고 표현방식이 다른 16개 중 용천, 환도, 급맥 등 3개 ▲중국측이 새로 내 놓은 혈위 8개 중 족삼리, 조구, 하거허, 정명 등 4개로 총 12개이다.

따라서 이 12개 혈위와 논의되지 못한 16개 등 총 28개의 혈위가 남겨진 채 회의가 마무리됐다. 3국은 원칙적으로 2개 국가 의견이 동일하면 그 안을 따르고 나머지 1국의 의견을 주석으로 첨부하도록 정한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논의된 혈위는 임상에서 중요도가 높은 관계로 서로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돼 공동안 도출이 불가한 분위기였다고 한국측 참가자가 전했다.

인중에 해당하는 수구의 경우 韓·日측은 ‘인중구의 정중앙’을 주장하고, 中 측에서는 ‘인중구 위쪽의 3분에 1지점’으로 맞서게 됐다. 원칙상으로는 중국측의 의견은 주석으로 표기돼야 하지만 물러서지 않아 공동안을 확정치 못하는 식으로 3국의 의견은 팽팽했다. 따라서 최종안은 오는 9월경 일본에서 열리는 5차 회의에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차기회의에서는 최종안 마련과 함께 동시에 진행되고 있는 영문번역을 비롯해 경혈 괘도, 경혈 삽화, 경혈 인형(침구 동인)의 제작 방식 등을 협의하게 된다. 한편 이날 중국은 현재의 경혈위치표준화 모임을 상시 기구로 만들자고 제안하면서 중국 중심의 학회인 세계침구연합회(World Federation of Acupuncture and Moxibustion Societies;WFAS)산하 조직으로 편입할 것을 주장했다. 이 안건은 한국과 일본의 반대로 무산됐고 일본측이 표준화 상시기구에 대한 안건을 만들어 다시 상정토록 결정했다.

이 회의는 최승훈 WPRO 전통의학자문관 주재하에 한국에서는 강성길·이혜정·김용석(이상 경희대 교수)·구성태(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원) 씨, 중국에서는 王雪苔(세계침구연합회 명예회장) 씨 등 4명, 일본에서는 形井秀一(쯔구바 기술대학) 씨 등 4명이 참여했다.

대전 = 오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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