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계, 도를 넘어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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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계, 도를 넘어 섰다”
  • 승인 2005.04.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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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협, 전면 대응 결의

이제까지 국민 보건과 한·양의학의 발전을 위해 상호 자제하자는 입장을 고수해 왔던 한의협이 전면전을 펼쳐 나가겠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꿔 큰 혼전이 예상된다.
이제까지의 논쟁 양상은 양의계 일방적이었고, 논리성도 빈약해 보건의약계 신문을 제외하고는 일반 언론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한의협이 공세에 맞대응할 경우 사회 지도층의 진흙탕 싸움으로 비쳐져 언론의 집중 화살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 뻔한데도 한의협이 더 이상 방관하고 있을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언론을 통해 양의계의 주장이 국민에게 전파되는 것은 아니지만 양의사들이 환자를 상대로 한약을 사실과 전혀 다르고, 왜곡되게 선전하고 있는 것을 계속 방치할 경우 한의학이 크게 위협 당할 소지가 커 국민적 불신이 높아질 것을 감수하고 전면 대응키로 한 것이다.
10일 있은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안재규 회장은 “그동안 양의사들의 작태에 인내해 왔으나 이제 도를 넘어섰다”며 “대의원총회의 결의에 따라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대의원들은 “양의사들의 한방의료에 대한 면허 침탈 행위를 규탄하며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결의한다”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자신들의 탐욕을 위해 국가의료 질서를 부정하고, 면허 침탈적 행위를 자행하면서 국민적 분란을 초래하는 의사협회는 국민 앞에 엄숙히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결의문에서는 “한의협은 여러 차례 국민적 불편을 초래하는 분란을 자제하며, 의료인 본연의 사명을 다할 것을 촉구해 왔다”며 “한약의 문제를 시비 걸면서 이를 부각시키려는 주장의 바탕에는 양의사 자신만이 모든 의학을 독점하려는 독선적 사고 방식에 젖어있다는 것을 국민 누구나 짐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의협은 결의문에서 양의계에 ▲한약과 한방 의료에 대한 비방 행위 중단 ▲무지에서 출발한 허구적 의료 일원화 주장 철회 ▲한방의료는 전문가인 한의사에게 맡기고, 양방의료에 매진할 것 등을 촉구했다.

한의협의 양의계에 대한 대응은 우선 국민 보건 차원에서 양의사의 처방전 2매 받기 운동을 벌여 나갈 것이며 이를 어기는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고발조치 한다는 입장이다. 또 의료법 시행규칙에 처방전을 2부 발행하도록 돼 있는데 이를 묵살하고 있는 이유가 무엇이며, 관행화 돼 있는 약에 대한 리베이트와 국민의료비 부담을 폭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항생제 남용 등 잘못돼 있는 우리나라 의료관행을 홍보해 국민보건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한의사를 대상으로 양의계의 주장과 양방의료의 문제점을 정리한 자료를 만들 계획이어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의협 이상운 의무이사는 “무분별하게 한의학을 비난하고 있는 양의계의 실태를 한의사들이 정확하게 아는 것이 필요하다”며 “지금까지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소책자를 만들어 회원들에게 공급해 국민들에게 양약의 부작용과 양의계의 허구적 주장을 쉽게 이해시킬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약의 문제는 지금까지 밝혀진 것만으로도 엄청난 양이고, 수 차례 언론에 보도돼 최근 몇 년간의 언론 자료만 모아도 상당한 양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의협의 이 같은 대응 방침은 개원한의사협의회의 올바른 의료를 위한 범국민 불법의료 고발운동과 맞물려 의료계에 큰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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