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서산책 / 987 > - 『現代鍼灸醫學全書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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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 / 987 > - 『現代鍼灸醫學全書 』③ 
  • 승인 2021.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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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우

안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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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미래로 보내는 희망, 소아  夜驚案

이 책의 저자 金昌謙 (1902 〜?)에 대해서는 김남일이 지은 『근현대한의학인물실록』에 ‘침과 뜸의 중요성을 강조한 한의사로 특징 지워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르면, 김창겸은 원래 제주도 출신으로 대대로 의원집안에서 태어났다고 하며, 그의 아버지는 일제강점기 일본에서 10여 년 간 의생으로 활동했던 경력이 전해지고 있다.

 ◇ 『현대침구의학전서』

그는 일본에 머물던 32세 때부터 이미 의생으로 활약했었다고 하니 아마도 부친의 영향을 받아 의학을 공부하고 대략  1934 ∼1935 년 무렵부터는 가업을 이어받아 의업을 행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광복이 된 이후에는 서울시내 청파동에서 동양한의원이란 이름으로 개원하여 한의사로서 진료를 계속했다고 알려져 있다.

의안에 따르면, 그는 평소 기관지 천식에 대저, 풍문, 폐수혈 등에 뜸뜨는 방법을 즐겨 활용하였는데, 이 치료법을 6개월에서  1년 간 쓰게 되면 백발백중 효험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였다. 또한 중년남성의 발기부전증에 쓰이는 처방으로 해구신과 자하거 분말 각 1 냥을 주재로 사상자, 포부자 등의 약재를 넣어 만든 경험방을 10일분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경험의안에 기록해 놓았다.

한편  1972 년에는 그가 각종 서책과 주변에서 수집하고 임상에서 경험한  『漢藥鍼灸特殊秘方集 』이란 서명의 침구경험방집을 펴내게 된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펴낸 이 책의 서문에서 그는 다음과 같이 침구경험방서를 펴내는 발행 의의에 대해 말하고 있다.

“유구한  역사를 통하여 볼 때  수천 년 간의 우리의 보건은 한의학이 전담하여 왔으니 …… 현대의학 앞에 誇示 하여 추호도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昔者에 ‘醫不三世 어든  不服其藥 ’이라 함은  代代 의 의가가 아니면 막중한 생명을 一任 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대대의가에는 경험방 및 비방격에 속하는 치방이 있기 때문이다. 醫者의 최종 목적은 천만권의 學理 보다도 임상적 치병에 在하다 함은 누구를 막론하고 이의가 없을 것이다 …….”

또한 한방임상잡지로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던『醫林 』(제 96 호, 1973년)지 인터뷰에서, 후학들에게 침과 뜸이 국민보건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므로 열심히 활용할 것을 권장하였다. 이때 그는 이미 72세 노경에 접어든 나이로 “앞으로 우리 한의학도 학술적으로 과학적으로나 더욱 발전할 소지가 얼마든지 있을 줄 아는데 이것은 나이 젊은 분들이 다 개척할 것으로 믿고 기대할 따름이다.”라며 미래에 대한 희망찬 메시지를 밝혀놓았다.

한편 이 책 안에는 소아의  夜驚症  의안이 실려 있는데, 저자가  사용한 경험침법은  天柱, 風池, 大椎, 身柱, 肩中, 肩外, 手三里, 合谷, 足三里, 陷谷  등에 연령에 따라 피부침 혹은 단자침을 시술하는 방법이다. 이 치법은 아마도 일본서 활동하던 시절, 일본인 의사  守和川 이란 사람에게 전해 받아 직접 징험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서구문명에 경도되었던 일본 내 일류 가정에서는 어린 아이에게 야경증이 발작하여도 전통 한의를 불신하여 기피했다고 한다. 일반 치료를 오랫동안 받아도 효험을 보지 못했기에 인근의 지인이 권유하여 바깥주인에게는 몰래 속이고 그 어미가 아이를 데리고 한방진료소에 내원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았다고 전한다.

이런 경우에는 위에 기록한 혈자리에 침법에 따라 시술하게 되면, 예외 없이 그날 밤부터 진정되어, 그 다음날에는 그 집 바깥주인이 함께 찾아와 놀라운 치료효과에 감탄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었다고 한다. 이에 저자도 역시 당일 밤부터 진정되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하고 그 뛰어난 치료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기록하였으니, 오늘날 한의계 임상현장과는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안상우
한국한의학연구원에서 동의보감사업단 단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의보감사업단에서는 동의보감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고 이를 홍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해왔다. 최근기고: 고의서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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