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보건 시범사업이 성공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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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보건 시범사업이 성공조건
  • 승인 2003.03.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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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건복지부가 '한방의료의 지역보건 시범사업' 계획안을 발표했다. 내년 전국 보건소에 한의사 배치가 완료됨에 따라 새로운 모형의 한방의료 공급모델을 개발한다는 게 목표다.

시범사업은 道마다 1군데씩 선정하여 9개도에서 실시한다. 이 사업은 보건소에서 기공체조, 사상체질건강교육, 중풍예방교육, 한방금연교실, 한방산전·산후건강교실, 한방육아교실, 장애인·독거노인을 위한 가정방문 등을 얼마나 효과적 효율적으로 실시할 수 있느냐를 평가하는 일이 핵심적 과제다. 한 마디로 말해서 이 사업을 통해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보건사업에 한의학이 제 역할을 해낼 수 있느냐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 사업이 성공하면 보건소를 중심으로 한 지역보건사업에서 한의학의 공급모델은 치료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되는 바 크다.

사실 한방보건서비스는 한의학의 예방의료적 특성으로 인해서 오래 전부터 지역주민들의 높은 선호도를 보여 왔으며 보건소 차원에서 수용되었어야 했다.

그러나 보건소에서의 한방의료는 겨우 1990년 3월부터 2년간 시범사업을 통해 보건소에서의 한의사의 활용가능성을 검토하고 공공 한방의료서비스 공급모델을 개발하는 정도였다. 그후 10년간 꾸준히 보건소 한방진료실이 늘고 공중보건한의사의 확대배치로 농어촌주민들의 한의학 접근도가 향상된 것이 사실이었으나 그 역사가 너무도 일천하여 제대로 된 공급모형을 개발하지 못하고 단순히 치료하는 차원을 벗어나지 못했다.

이번에 만시지탄의 감이 있으나 시범사업을 확정 발표한 것은 다행이다. 이를 계기로 한의학도 지역주민의 건강증진에 한 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한의학의 주민 접근도도 높아질 것으로 보여 그 자체로 한의학 홍보가 될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부디 이 사업이 좋은 평가를 받아 전국 보건소 한방의료서비스의 공급모델 개발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기대한다.

다만 노파심에서 몇 가지 간과해서는 안될 사항을 언급하고자 한다. 시범사업의 주체는 당연히 정부지만 성공의 열쇠는 시범사업 소재 보건소 한방진료실 근무 공중보건한의사의 어깨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담당공보한의사는 이 사업이 한의학의 공공화의 성패를 가름하는 분수령이라고 인식하여 헌신적으로 임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한 이미 제시된 한방건강관리프로그램에 입각하여 내용을 채우는 일은 공보한의사의 몫이다. 예시된 7개 프로그램 중 4개 항목은 필수적으로 추진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적지 않을 테지만 시행할 준비가 미처 되어 있지 못하거나 시행과정에서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적시에 적절한 지원요청을 해야 할 것이다. 일을 하다보면 교본대로 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이럴 때 순발력을 발휘하여 일을 지혜롭게 풀어나가야 한다.

개인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공보한의사가 소속된 집단의 도움 역시 중요하다. 눈에 띄지 않지만 소속 보건소와 지역행정기관, 그리고 지역한의사회와 중앙회의 역할도 크다. 주변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는 능력도 평가에 반영된다 하니 고려에 넣음직하다.

아무튼 이 시범사업이 관계인사의 적극적인 참여로 공공의료로서 한의학의 새장을 여는 계기가 되길 희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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