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보다는 ‘사람’에 초점…더 나은 한의사 의업과 생활 얻어가도록 최선 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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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허보다는 ‘사람’에 초점…더 나은 한의사 의업과 생활 얻어가도록 최선 다할 것”
  • 승인 2020.07.02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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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what@mjmedi.com


▶인터뷰: 버키의 새 수장 맡은 김현호 대표.

스스로 조절 가능한 커뮤니티-다양한 방향의 콘텐츠 유통-회원만이 누리는 배타적 혜택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지난 4월 1일부터 버키의 새로운 대표를 맡은 김현호 한의사. 그는 최근까지 한방병원의 병원장을 맡다가 이 회사로 오게 됐다. 한방병원 병원장에서 플랫폼을 운영하는 회사로 오게 된 계기와 앞으로 버키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들어보았다.

 

▶최근 버키(한의플래닛)의 조직 구성이 바뀌었다. 소개를 해달라.

가장 큰 변화는 아무래도 CEO가 바뀐 것이다. 아무래도 최고경영책임자의 변경이니만큼 회사의 기존 노선과 철학에도 영향을 주었다. 이제 변경된 전략에 따라 조직구성과 회사 문화를 변경할 예정이다.

 

▶한방병원 병원장을 맡다가 이 회사로 왔는데 계기가 있었다면.

지난 3년간 동신한방병원에서 병원장 업무를 보면서 크고 작은 일들을 겪었다. 운도 많이 따라주었고, 주변에서 좋은 분들께서 정말 많이 도와줘서 부족하지만 의미있는 발전을 이루었다. 주로 업무 시스템을 개선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였다. 아무래도 사람의 행동 패턴을 전폭적으로 바꾸는 것이니 병원장이 아니고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그러다 결실이 어느 정도 맺힌 이후에는 보이지 않는 천장이 느껴졌다. 이를 깨고 한번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스템 개선만으로는 힘들 것 같고, 다른 방향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자연스럽게 그간 유지해온 리더십을 바꿔야 하나 싶은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이 과연 내가 잘 하는 일이고 하고 싶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하게 됐다. 그러던 중, 꼭 하고 싶었으나 마음 한곳에 풀지 못한 문제처럼 갖고 있었던 일을 본격적으로 해보자는 제안을 버키에서 해줬고, 며칠 깊이 고민하다가 제안에 응답했다.

 

▶병원 경영과 플랫폼 운영은 전혀 다른 업무인데 업무 파악 등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플랫폼 운영이라기보단 스타트업 운영이라고 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병원은 비교적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있고, 생산자와 소비자가 원하는 바가 전통적으로 일관성 있는 반면 스타트업을 포함한 일반 사업의 경우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needs와 wants가 초반에는 탄탄하거나 예측 가능하지 못하고 특히 비즈니스 모델을 명확히 하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비록 미완으로 끝났지만 개인적으로 2014년부터 약 3년간 의료 스타트업의 co-founder로 미국에서 법인을 만들고 사업을 시도했던 경험이 있어서 업무 파악과 나아갈 바를 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전임 대표였던 전상호 한의사의 역할은 어떻게 바뀌나.

그동안 힘든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버키를 꾸려나가시면서 크고 작은 훌륭한 일을 해오신 전상호 대표는 최고운영책임자인 COO로서, 한의플래닛이 지속적으로 살아 움직이는 플랫폼이라는 인식을 고객들에게 심어드릴 예정이다. 그동안 한의플래닛이 기능 개발 위주였다면, 이제는 운영에 집중할 시기라 생각한다.

 

▶본인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한의사 중심의 플랫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플랫폼은 말 그대로 ‘판’이다. 그 위에서 고객들이 가치를 창출하시도록 ‘판을 잘 깔아주는’ 역할이다. 물론 플랫폼을 운영하는 기업의 가치도 당연히 그 판에 반영된다. 한의사의 플랫폼은 한의사라는 전문가 집단이 생활부터 학술까지 자연인으로서 모든 것을 경험하고 누릴 수 있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운영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편향을 가진 개입이나, 특정 콘텐츠에 대한 강요는 장기적으로는 플랫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 그렇다고 방임이 되어버리면 정말 선을 넘는 경우들도 많아지는 것이 사실이라 참 어렵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상적인 플랫폼의 조건으로는 첫째, 스스로 조절 가능한 커뮤니티, 둘째, 소비자와 생산자의 구별이 없는 다양한 방향의 콘텐츠 유통, 셋째,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배타적 혜택. 이 세가지라 생각한다.

 

▶앞으로 한의플래닛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말해 달라.

한의플래닛의 비전 영역은 매우 넓다. 당연히 한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전략이라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현재 “한의사를 위한 모든 것”이라는 슬로건 하에 서비스되는 한의플래닛은 버키가 시도할 여러 서비스 브랜드 중에 하나로 생각하시면 된다. 다만 모든 서비스의 중심에는 바로 한의플래닛이 있을 것이며, 그 서비스의 중심에는 다시 한의사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보는 한의사는 “한의사 면허를 가진 사람”이다. 즉, 면허보다는 ‘사람’에게 초점을 맞출 것이다. 동료의식의 시작은 여기서 출발한다고 생각한다.

 

▶지면을 통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2020년은 버키의 새 버전이 시작하는 해이다. 기업의 철학부터 운영 방식, 그리고 멤버들까지 많은 변동이 있다. 그러나 이런 변화는 모두 더 좋은 서비스를 하기 위해 버키가 겪어야 할 과정이다. 많은 관심과 기대 부탁드린다. 한의플래닛에서 더 나은 한의사의 의업과 생활을 얻어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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