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10·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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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 전탕방법 변해야 한다(10·끝)
  • 승인 2004.04.19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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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화·현대화·전통적 방법 개선 급선무
전탕의 자동화와 한약사의 활용 필요


5. 앞으로의 한방 치료 방법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와는 달리 의료 이원화라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이는 중국과 우리나라 밖에 없는 시스템이나, 중국의 제도와는 사뭇 또 다른 느낌의 시스템이다.

중국은 국가적 차원의 도움을 받아 현재 세계로 도약하기 위한 방법과 제도적 틀을 구축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아직도 의료 일원화를 외치는 세력에 밀려 제대로 된 법령 하나 없는 실정에 의료계에서 소외당하고 있다.

세계화라는 현재의 패러다임 속에서 한의학 또한 시대적 조류를 타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우물안 개구리처럼 우리의 것만 잘 지키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라 우리의 것을 세계적인 것으로 만들어 놓아야 한다.

한의학의 세계화를 위하여서는 표준화라는 단계를 건너야 한다. 예전의 전통적인 방법은 다시 재조명하여 현대적인 해석이 나와야 하고, 또 현대적인 방법의 개발로 소비자에게 좀 더 쉽게 다가설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노력 없이는 한의학의 미래는 없다. 현재 대체의학의 도약으로 한의학이 재조명을 받고 있다고는 하나 오히려 이것이 방해가 될 수도 있다.

한의학을 대체의학의 일종으로 오인 받아 대체의학 속에 한의학을 포함시켜 버린다면 한의학의 위상은 지금보다 오히려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그러므로 항상 경계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세태를 이용하되 우리가 이용을 당하여서는 안될 것이다.

서양의학 또한 한의학을 부정하면서도 우리의 이론이나 치료의술을 이용하는 빈도가 많아지고 있다.

통증 클리닉에서 침치료를 행한다든지 의사가 한약제제를 처방한 예를 보더라도 서양의학의 한계를 한의학을 이용하여 타개해 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교육계에서도 보인다. 서울대에서 한의학을 연구하기는 하나 학과의 설치는 반대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였을 때 우리는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안주하는 사이 서양의학은 한의학을 흡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리한다면 한의학은 본래의 모습을 잃고 왜곡된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것이며, 국민들에게 비판 없이 받아들여질 것이 분명하기에 한의학은 일제시대보다 더 암울한 시기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현재의 의료기관 이용 빈도율이 90:10이라는 절대적 열세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다. 한의학의 표준화와 현대화, 전통적 방법의 계승 발전이 그것이라고 할 수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한의학의 독창성을 체계화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한다. 한의학의 치료방법이 학문적으로 인정될 수 있는 표준화와 객관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통계 또한 필요한 작업이다. 이를 위하여서는 표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의학의 표준화가 되지 않고서는 통계작업 또한 힘들며 이는 객관적인 평가를 어렵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표준화, 객관화가 이루어진다면 국민들에게 확고한 치료의학으로서 다가설 수 있으며 의료기관 이용 빈도율을 지금의 90:10에서 반반(?)으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으며 이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생각할 때 지금의 서양의학적 관점에서의 과별 분류보다는 질환별 분류로 특화된 치료방법의 연구가 이루어진다면 좀더 빨리 방향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필자는 한의학의 표준화, 객관화, 전통의 계승발전이라는 주제아래 한약의 제형 변화라는 소주제에 도전하였다.

한약 복용방법의 불편함과 한약의 우수성을 그대로 간직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한의학의 응급대처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의 일환으로 초고속 약탕기를 개발하였다.
더 나아가서는 전탕실의 변화에도 기여하고 싶다.

전탕의 자동화가 그것이다. 수동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전탕방법을 이제는 자동으로 할 수 있도록 표준화하는 데 더욱 더 노력할 것을 다짐해 본다.

이를 위하여서는 전문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한의사가 모든 것을 할 수 없다면 이를 대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 한약사의 제도가 시행되었다면 이는 한의계가 일으켜 세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그들을 외면한다면 그들은 갈 곳이 없다.

한약사를 한의원에서 고용하여 국민들에게 좀더 향상된 진료행위를 줄 수 있다면 해야 한다.

한약사가 있다면 좋은 한약재의 선택과 제대로 된 한약의 수치를 기대할 수 있으므로 치료율 또한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이들을 잘 활용하여야 할 것이다.

한의학은 이제 탈바꿈해야 한다. 단순 보약 개념의 한의학이 아니라 치료의학으로서, 양생의학으로서 탈바꿈해야 한다. 그래야 한의학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필자는 굳게 믿는 바이다. <끝>


끝으로 미천한 글이지만 끝까지 관심을 가지고 읽어 주신 선·후배 동료 한의사 여러분께 감사를 드리며 이 기고 내용은 필자의 주관적인 입장임을 다시 한번 밝혀드리니 오해 없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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