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의학용어제정 실무위원회(위원장 전찬용. 경원대 교수)에서 각 분과학회에서 제출한 자료를 취합하여 1차로 추가·삭제 작업을 한 결과 1만 6천689개로 잠정 집계하여 한의학용어의 규모를 대강이나마 짐작케 했다.
그런데 문제는 용어의 숫자가 아니라 취합된 용어들을 어떤 기준을 갖고 분류하느냐는 데 있다. 한의학용어는 똑같은 사실을 지칭하는데 대표표제어가 있고 이명, 유사어, 대체어, 이발음, 확장어가 있는데 무엇을 대표표제어로 삼을 것인지 간혹 쉽지 않은 게 있어 말썽을 부린다. 실무위원회는 이런 문제를 상위기구인 심의위원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정리하고 그래도 안 되는 부분은 실무위원들간의 끊임없는 토론을 통해 하나하나 정리하는 방식으로 용어제정사업을 진행, 현재 골격을 짜고 수정·보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무위원회는 지금까지 작업이 된 부분을 분과학회에 보내고 대표표제어의 선정에 있어 이견이 있는 용어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순까지 조정을 마치고 용어집(가안)을 발간할 예정이다.
한의학용어제정사업은 2003년 3월 31일까지 3차년도 사업을 마치고 4차년도부터는 심의위원회(위원장 이영종. 대한한의학회 교육이사) 차원에서 선정작업을 통해 최종 완료된다.
김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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