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한의사가 바라는 2020년] “국민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고 가까워지는 한의학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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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한의사가 바라는 2020년] “국민들에게 보다 더 친숙하고 가까워지는 한의학이 되길”
  • 승인 2020.01.02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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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실

유진실

mjmedi@mjmedi.com


우리나라의 의료 체계는 한방과 양방으로 이원화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고, 한방과 양방 모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국민이 의료를 ‘선택’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한의학이 국민 건강증진에 보다 더 기여하기 위해서는 ‘접근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접근성은 물리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도 포함합니다. 현장의 한의사 분들은 지금도 심리적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온라인 상에서 한의학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는 20~30대를 접하곤 합니다. 함께 성장해온 제 또래 세대의 편견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이러한 편견은 한의학에 대한 정보가 제대로 공유되고 있지 않아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 아닐까라는 생각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장기적인 차원에서 국가 차원의 제도 개선과 함께 한방의 표준화를 위한 한의계의 치열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마지막 시범사업 단계에 와 있는 의한 협진 시범사업과 첩약급여화 시범사업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많은 한의사분들의 관심과 노력을 바탕으로 이러한 사업들이 한의학 접근성 강화로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저는 자생한방병원에서 수련의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지금 근무하는 병원은 업계에서도 선도적으로 한∙양방 협진을 도입해 정착시킨 병원입니다. 저는 한의과와 의과 원장님의 원활한 소통 속에서 수련의 생활을 해오고 있습니다. 한∙양방 협진은 환자의 건강상태를 한의사와 의사가 공유해 최적의 진료를 하는 것을 뜻합니다. 척추∙관절 질환 등 근골격계 질환을 중점적으로 치료하는 자생한방병원에서는 양방의 영상 진단을 통해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한방통합치료로 질환을 치료하는 진료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국민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의사∙한의사 한자리 진료’라는 자생한방병원만의 특별한 진료 시스템을 개발해 환자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한자리 진료란 재활의학과, 한방재활의학과, 영상의학과 등 한·양방 전문 의료진들이 한자리에 모여 환자와 소통하며 치료계획을 세우고 진료하는 통합의료 시스템입니다. 한방 전문의와 양방 전문의가 30~40분 동안 한 명의 환자에게 최선의 치료를 위한 종합 진단을 내리는데 집중합니다. 환자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고자 노력하는 병원의 모습을 보면서, 한의학이 국민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많이 고민하고 있습니다.

2019년은 추나요법 급여화, 의한협진 3차 시범사업, 한의약 난임치료 등 굵직한 일들이 있었습니다. 중대한 사안인 만큼 지금도 다양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한의학 발전에 있어서 불가피한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019년 한해 동안 각자 맡은 자리에서 우직하게 진료하시고 힘써주신 모든 선배님, 후배님들 정말 고생하셨고, 내년에도 좋은 소식 가득할 수 있도록 한마음 된 한의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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