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한약, 품목 확대 및 임상 한의사 인식 개선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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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한약, 품목 확대 및 임상 한의사 인식 개선돼야”
  • 승인 2019.10.1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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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춘호 기자

김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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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823품목-일본 148품목에 비해 한국은 30년째 56품목

즉시 및 단기처방 가능…내과 등처럼 편하게 약 타러 오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민족의학신문=김춘호 기자] 보험한약제제에 대한 품목 수 확대 등의 제도 개선과 임상 한의사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한의약진흥원과 대한공중보건한의사협의회는 지난 11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한의약 건강보험’ 교육을 실시했다. 이날 교육에는 한의약진흥원 소속 한의사 및 보험한약네트워크 회원 한의사가 강사로 참가한 가운데 이뤄졌다.

먼저 일본은 148개, 중국은 823개 품목의 보험한약이 있는 반면 한국 30여 년째 56개에 머물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수현 한의약진흥원 정책본부 팀장은 “보험한약제제는 1984년 단미엑스혼합제 26개 처방으로 시작해 1990년 56개 처방으로 확대된 이후 2019년 현재까지 변함이 없다”며 “복지부 고시사항이기에 변경하기 위해서는 다른 직능과 협의해야 하기에 30년간 진보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1978년 이후 중의약 관련 정책이 굉장히 많이 나왔다”며 “예를 들어 한약제제에 대해서 품목허가를 받으면 10년간 판매 독점권을 주는 제도도 있었고 2018년에는 중의약법이 제정되면서 법, 제도적으로 활성화를 추진하도록 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법과 제도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자국에 일정 규모의 산업체계를 형성하면서 국가의 전략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2014년 기준 823개 중성약이 보험 되고 있으며 오로지 중성약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천사력제약의 복방단삼적환은 1997년 FDA IND 승인 이후 2017년 FDA 3상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이 처방의 중국 내 매출은 2015년 기준 약 4700억 원”이라고 했다. 현재 국내 보험한약제제 전체 매출은 300억 원 대이다.

그는 “일본의 경우에는 한의사라는 직군이 별도로 없기에 의사가 한약제제를 처방하고 있다”며 “건강증진이나 예방보다는 치료에 사용하고 있다. 2011년 기준 89%의사가 한약제제를 사용하고 있고 148개 처방이 보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가람 보험한약네트워크 한의사는 왜 보험한약을 사용하지 않는가에 대해 발표하고 활용법을 제시했다.

구 한의사는 “2005년에 보도된 보험한약제제에 대한 인식 기사를 보면 ‘임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처방의 부재’, ‘환자 본인 부담금과 총진료비의 증가’, ‘지나친 부형제 사용으로 인한 소화불량 유발’ 등이었다. 또 종류가 늘어나야 하고 제형의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며 “13년이 지난 2018년에도 크게 바뀌지 않았다. ‘수가가 복잡하다’, ‘경영에 도움 되지 않는다’, ‘종류가 늘어나야한다’, ‘제형이 다양화 돼야 한다’, ‘품질이 좋아져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공통적으로 경영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에는 같은 처방도 제약사마다 품질이 달랐으나 이제는 표준화 됐고 2016년부터는 제약사의 성분프로파일 자료 제출이 의무화됐다. 보험한약에 대한 품질관리가 전반적으로 강화됐다”고 밝혔다. 또 “2019년 기준 처방일수별 조제료를 보면 한의원은 1일에 750원인 반면 약국은 1440원으로 2배 차이다. 이는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에 도움이 될 것 같은 노인정액제 구간으로만 처방하는 것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한의원이 내과나 이비인후과처럼 편하게 약을 타러 오는 공간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약제제의 장점은 즉시처방이 가능해 환자 이탈을 방지할 수 있다. 탕약은 조제하는데 하루나 이틀정도 기다려야 한다. 그럼 환자는 힘든 상황에서 당장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내과 등으로 간다. 하지만 한약제제는 바로 처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단기처방도 가능하다. 모든 처방이 보름이나 한 달 치가 필요한 건 아니다. 특히 감기는 치료 경과에 따라 처방이 바뀐다. 제제를 쓰면 하루나 이틀 쓰고 바뀐 증상에 따라 바로 피드백이 가능하다”며 “이처럼 새로운 질환 군을 창출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감기나 소화기질환부터 시작하면 편하다. 만약 허리를 치료받는 환자가 감기가 걸리면 권유하고 처방하면 된다. 그 환자는 요통이 없는 상태에서 감기에 걸리면 다시 한의원을 찾는다. 본인이 안 걸려도 가족들이 감기 걸리면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김한겸 보험한약네트워크 한의사는 근골격계 질환의 보험한약치료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구미강활탕은 항염, 부종억제, 진통, 슬관절염, 근육통에 갈근탕은 어깨결림, 승모근 긴장에 오적산은 진통효과 등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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