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PDF보기  기사제보  광고안내  싸이트맵
최종편집 : 2019.6.24 월 18:08
> 뉴스 > 사설/칼럼 > 기고
     
억간산 – 효율 높은 항정신병약 대체자! ①
일본 CPG 속 한방약 엿보기 (2)
2019년 06월 07일 () 06:01:19 권승원 mjmedi@mjmedi.com
   

권 승 원

경희대학교한방병원 순환신경내과 조교수

<전형증례>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83세 여성. 치매로 기억장애가 있으며 잘 흥분하고, 쉽게 폭언을 하는 양상을 보였다. 심한 날은 항정신병약을 사용하곤 있지만, 가족들이 항정신병약 사용은 최대한 피하길 원해, 한방약 A를 투약하며 경과를 보기로 했다. 저녁 식전 30분, 하루 1회 투약했는데, 약인 것을 알면 거부할 우려가 있어 약을 꿀에 섞어 숟가락으로 퍼주는 방식으로 투약했다. 그러자 마치  사탕을 받은 아이처럼 맛있게 복용했다. 평소 밤이면 병원 직원들이 자기만 굶겨 죽이려 한다며 흥분하여 큰소리로 쏘아붙였었는데, A를 복용한 후 식사한 것을 잊는 것은 그대로이지만, 살해 망상은 사라졌고 밥을 먹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방금 드셨어요~"라고 설명하면 쉽게 이해하게 되었다. 또한 항정신병약을 복용해야만 하는 날도 줄어들게 되었다.

 

오늘의 주인공 A는 바로 억간산(抑肝散)이다. 억간산은 1550년 중국의 설개(薛鎧)가 출간한 소아과 전문서적『보영촬요(保嬰撮要)』에 처음 등장했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진 처방임에도 여러 의사들의 경험축적을 통해 소아 뿐 아니라 성인의 심리적 요인을 갖춘 다양한 증상, 치매환자의 행동정신증상(BPSD, behavior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dementia)에까지 활용될 수 있는 처방으로 발전했다.

 

억간산 개요

구성약물: 조구등 시호 천궁 당귀 복령 백출(또는 창출) 감초

효능효과: 허약한 체질로 신경이 흥분되어 발생하는 다음 증상; 신경증, 불면증, 소아 야간울음, 소아감증(일본 내 허가사항)

주요 약리작용: 항불안유사작용, 뇌내 글루타민산 세포간극량 경감, 5-HT1A 수용체 자극 & 5-HT2A 수용체 하향조절작용

 

억간산 활용의 발전사

『보영촬요』첫 등장 당시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아이가 초조해하고 경련하거나, 이갈이를 할 때, 무서워 벌벌 떨며, 항상 열이 나거나,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토하고 침 흘리며 배불러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잠도 못 자는 상황”에 사용했다. 이후 『증치준승(證治準繩)』, 『경악전서(景岳全書)』에도 등장했으나 설개의 소아과 중심 처방 활용법을 답습한 수준이었다.

억간산 활용방법의 업데이트는 주로 일본에서 이루어졌다. 에도시대 후기 후쿠이 후테이는 『방독변해(方讀辯解)』에서 소아 뿐 아니라 성인의 허증(虛證) 간질에도 억간산을 활용할 수 있음을 언급하여 최초로 소아 위주의 활용법에서 벗어났다. 이후 와다 토카쿠는 관절강직을 동반한 반신불수에 다수 활용했으며, 아사다 소하쿠는 이를 이어받아 억간산가작약, 억간산가영양각 등 신경계 질환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 가감방을 소개했다. 이후 1990년대 들어 야가즈 도메이는 “간질, 신경증, 신경쇠약, 히스테리, 야제, 불면, 수면 중 이갈이, 원인불명 열, 갱년기장애, 여성생리 관련 증후, 틱, 뇌출혈 후유증, 신경성 사경 등”에 응용할 수 있다고 언급하며, 구체적으로 “신경이 과민하며 화를 잘 내고 안절부절 못하며 급한 성격을 보이며, 흥분하여 잠을 잘 자지 못할 때” 사용해볼만 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는데, 이 내용이 현재까지도 억간산 사용의 표준지침이 되고 있다.

2000년대 중반 억간산의 활용은 또 한 번 전환의 계기를 맞는다. 바로 치매환자의 BPSD에 활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몇몇 증례보고를 통해 BPSD에 활용된 것이 보고되다가 당시 토호쿠의대 이와사키 코우의 주도로 관련 임상시험 결과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이후 억간산은 이전의 흐름과는 달리 주로 치매환자에게 활용되게 되었고, 일본에선 한방을 잘 모르는 일반의사 마저도 BPSD면 일단 억간산을 쓰는 바람에 (무기력, 처짐을 보이는 음성 BPSD에 마저…)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기도 하는 촌극이 일어나는 지경에 이르렀다.

권승원의 다른기사 보기  
ⓒ 민족의학신문(http://www.mjme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의료기기 회수에 관한 공표(닥터제...
대한동의방약학회 2019년도 상반...
2019년 통합뇌질환학회 파킨슨병...
2019년도 한방척추관절 전문가과...
2019년 제55차 대한한방소아과...
2018년도 (제33회) 대한한의...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 사업단 -20...
영화읽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안내불편신고조직도찾아오시는 길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명칭 · 제호 : 민족의학신문 | 서울특별시 동작구 성대로 1길 2 | Tel 02-826-6456 | Fax 02-826-6457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다06529 | 등록연월일:1989-06-16 | 발행일자 : 1989-07-15
발행인 · 편집인 : 임철홍 | 청소년보호 책임자 : 임철홍
Copyright 2009 민족의학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jmedi@mj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