書體 비교를 통한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의 감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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書體 비교를 통한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의 감별
  • 승인 2019.05.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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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한기춘, 서정철, 최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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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한의사 3인이 연구한 황도순-황도연 (34)


Ⅰ. 서론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에는 2종류의 <方藥合編>이 소장되어 있다. 하나는 청구기호 COR-I.1881)로 表題가 重訂方藥合編 附補遺方이고, 內題는 重訂方藥合編 內附補遺方이며, 刊記는 乙酉仲秋美洞新刊이다. 다른 하나는 청구기호 COR-I.4032)으로 表題가 重訂方藥合編 附補遺方이고, 內題는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이며, 刊記는 乙酉仲秋冶洞新刊이다.

필자는 지난 <민족의학신문 제1149호>에서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을 감별한 결과 COR-I.188은 重訂方藥合編이 합당하지만, COR-I.403은 表題가 비록 重訂方藥合編附補遺方라 하더라도 본문의 구성과 내용은 冶洞 계열의 方藥合編全載醫方活套로 인식하여야 옳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런데 박훈평3)은 <方藥合編> 목판본에 대한 연구를 통해 프랑스 동양언어문화학원 소장본 方藥合編(청구기호 COR-I.403)을 “冶洞 刊本 重訂方藥合編”이라 주장하였다. 이번 호에서는 본문의 書體를 비교함으로써 <方藥合編> 판본을 감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다.

 

Ⅱ. 본론

1.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方藥合編>의 본문 書體 비교

국립중앙도서관에 소장된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은 청구기호 한古朝68-31-1704)과 古7671-1345)가 있는데 본문의 書體를 비교하면 일치한다. 또한 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은 청구기호 古7671-65-1326)와 BC古朝68-567)이 있는데 본문의 書體를 비교하면 일치한다.

그러나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과 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의 書體는 차이가 명확하다. 구체적으로 方藥合編源因의 “父”, 醫方活套原序의 “投之”, 樹德在滋 印文, 惠庵 印文, 石隱補遺方의 “知母麻黃湯”, 輪症藿亂自辛巳以後集驗方의 “津液驟” 등의 書體 비교를 통해 두 판본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그림 1).

 

2.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 청구기호 COR-I.188의 감별

청구기호 COR-I.188의 書體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方藥合編>의 書體를 비교한 결과 <重訂方藥合編(청구기호 한古朝68-31-170, 古7671-134)>과 정확히 일치한다(그림 2). 따라서 청구기호 COR-I.188은 <重訂方藥合編>임을 알 수 있다.

3.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 청구기호 COR-I.403의 감별

청구기호 COR-I.403의 書體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方藥合編>의 書體를 비교한 결과 <證脈方藥合編(청구기호 古7671-65-132, BC古朝68-56)>과 정확히 일치한다(그림 3). 따라서 청구기호 COR-I.403은 表題는 <重訂方藥合編>, 內題는 <方藥合編 全載醫方活套>라 되어 있으나 본문은 <證脈方藥合編>임을 알 수 있다.

Ⅲ. 고찰

古書의 판본을 비교할 때 匡郭, 版心題, 罫線, 行字數, 書體 등을 비교하여 두 책이 같은 판본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수 있다. 그런데 匡郭, 版心題, 罫線 등은 구분이 용이한 반면 書體의 구분은 쉽지 않다. 얼핏 보기에 같은 書體로 보이더라도 이미지를 확대하여 보면 획의 굵기와 길이 또는 삐침의 각도 등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적지 않다. <方藥合編>의 경우 판본간 匡郭, 版心題, 罫線이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판본별 차이를 밝히기 위해서는 書體를 비교 연구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본과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의 書體를 비교한 결과 청구기호 COR-I.188은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과 일치하고, 청구기호 COR-I.403은 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과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박훈평3)이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본 方藥合編(初5A, 청구기호 COR-I.403)을 “冶洞 刊本 重訂方藥合編”이라거나, “중정류 방약합편으로는 두 번째 판본이다”라고 한 것은 오류이다. 더구나 박훈평3)은 “冶洞 刊本 「重訂方藥合編」(初5A)을 冶洞 三刊本 「方藥合編」과 비교하면 새로 추가된 「石隱補遺方」, 「輸症霍亂自辛巳以後集驗方」을 제외하면 동일책판을 사용했다.”라고 하였는데 書體가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동일책판을 사용했다는 주장 또한 명백한 오류이다. 즉, 書體를 비교해 보았다면 이렇게 주장할 수 없다.

또한 박훈평3)은 “한기춘 소장본(初5B)은 별 변화 없이 본문 마지막 장의 “乙酉二月冶洞新刊”만 없애고 보각하여 간행한 판본으로 인쇄 시기상 初5A본보다 후기 판본이다.”라고 하여 저자 소장본(初5B)을 <重訂方藥合編>이라고 하였으나, 저자 소장본(初5B) 書體 또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과 동일하다. 따라서 저자 소장본(初5B)을 <重訂方藥合編>이라 한 것도 오류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書體를 비교함으로써 <方藥合編>의 판본을 감별할 수 있으며, 기존 연구의 오류도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금까지 한의계에서는 판본에 대한 연구, 특히 書體에 대한 연구가 매우 적은 편이다. 향후 <方藥合編> 외 다른 醫書에 대한 書體 연구가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Ⅳ. 결론

1.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과 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은 書體 비교를 통해 판본을 감별할 수 있다.

2.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 청구기호 COR-I.188의 書體는 美洞新刊 <重訂方藥合編>과 동일하다.

3. 프랑스 동양문화언어학원 소장 <方藥合編> 청구기호 COR-I.403의 書體는 冶洞新刊 <證脈方藥合編>과 동일하다.

 

<참고문헌>

1. 惠庵, 重訂方藥合編(청구기호 COR-I.188), 프랑스 동양언어문화학원 소장본.

2. 惠庵, 重訂方藥合編(청구기호 COR-I.403), 프랑스 동양언어문화학원 소장본.

3. 朴薰平,「방약합편」 목판본에 관한 서지적 연구, 한국서지학회, 2018;74:163-185.

4. 惠庵, 重訂方藥合編(청구기호 한古朝68-31-170),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5. 惠庵, 重訂方藥合編(청구기호 古7671-134),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6. 惠庵, 證脈方藥合編(청구기호 古7671-65-132)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7. 惠庵, 證脈方藥合編(청구기호 BC古朝68-56)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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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춘·서정철·최순화 / mc맥한의원·우리경희한의원·보광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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