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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진돈의 도서비평] 노자에게 배우는 마케팅 전략
도서비평┃노자 마케팅: 도덕경으로 배우는 새로운 생각법
2018년 11월 02일 () 07:17:47 김진돈 mjmedi@mjmedi.com

대학에서 1년 반 동안 고정관념, 프레젠테이션,『도덕경』이라는 주제로 강의한 내용을 재정리한 내용으로『도덕경』을 새로운 생각법으로 마케팅을 해석한 최초의 책이다. 한의사와 관련이 없을 것 같은 마케팅 관련 책이지만 읽다보면 가장 필요한 책이라 생각이 든다. 읽을 때 나의 당면과제를 한두 가지 떠올리며 내용전개에 따라 읽어나가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이용찬 著, 마일스톤 刊

최신 광고사례를 통해 얼마나 새로운지를 따지지 말고, 그 사례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가, 나의 사고과정에 어떤 핵 펀치를 날리는가, 내가 그런 멋진 사고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연구해야 한다. 평생 쌓아온 고심의 과정을 깊이 들여다보면 시대를 관통하는 통찰력을 배울 수 있는 예시들이 곳곳에 포진된 것을, 어떻게 활용할지는 독자의 몫이다. 또한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를 제시하는 지침서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는 “내가 보는 세상이 전부라는 생각을 버리면 비로소 밝음을 보게 될 것이고 내가 옳다는 아집을 버리면 오히려 남들로부터 박수를 받아 빛나(不自見故明 不自是故彰).” 는 <도덕경>의 말이 현실이 된 것을 체험하며, 책에도 없는 이야기, 그 중에서 새로운 생각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이 이 책의 목표라고 강조한다. 천재처럼 생각하는 법에서 후천적인 천재들은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순간의 깨달음과 그 깨달음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려는 부단한 노력을 했다. “어떻게 하면 새로운 생각, 다른 생각을 만들 수 있는가?”를 공개한다.

또 “나는 누구인가?”, “나는 왜 존재하는가?”, “이 회사가 존재해야 하나요?” “이 브랜드는 왜 만들었나요?” “비슷한 게 많은데 이 브랜드가 왜 존재해야 하나요?” 하는 질문에 즉답을 못한 기업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잘되는 회사, 잘나가는 브랜드는 이유가 있다.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존재 이유를 갖고 있다. 이젠 차별화를 넘어 나다움을 이룬 브랜드와 기업만이 살아남게 될 것이다.

또 다른 이름, 별명은 이름보다 별명을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이 아닐까? 해서, 별명의 중요성을 꼭 생각해야 한다. 기업과 브랜드의 이름도 마찬가지이다. 기업은 이름과 별명을 동시에 사용하는 인간의 언어습관을 염두에 두고 불리고 싶은 별명을 미리 만들어야 한다. 기업에서 의도한 별명을 사람들이 부르게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면, SBS 8시 뉴스, 별명은 1시간 빠른 뉴스이다. 별명이 있는 이름은 가깝고 친밀하고 오래 기억되기에 세상에 오래 존재한다. 이름과 별명을 늘 함께 생각하라.

‘욕심을 버리면 새로운 것이 보인다’ 장에서 ‘내가 왜 지금 여기에 존재하는가?’ 와 같은 정답이 없는 문제를 풀어본 적 있는가? 어디에도 답이 없는 온전히 혼자 힘으로 답을 내야 한다. 나만의 존재이유를 찾아보면 답은 매주 달라지고 나아질 것이다. 두 번째는 꿈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차이는 무엇일까? 확연한 차이가 있는데 꿈을 가진 사람은 자기 인생을 산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산다. 이는 돈의 많고 적음과는 관계가 없다. 꿈이 있는 사람은 꿈을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행동계획을 세운다. 꿈을 이루어내는가의 여부보다는 그 과정에서 행복을 느끼는 모습이 아름답다. 세 번째는 기업과 브랜드 컨설팅을 하면서 얻은 경험은 회사 크기와 상관없이 ‘우리 회사, 우리 브랜드가 왜 존재해야 하는가?’ 하는 이유를 분명하게 아는 회사와 브랜드는 잘 되었다. 네 번째는 나는 왜 지구라는 별에 존재하는가? 이 질문에 답하려면 우주와 대화를, 자연의 소리를, 바람의 속삭이는 소리를 듣다보면 온몸이 전율하고 탄성이 절로 나오는 경험을 할 것이다. 자연과 대화하고 우주와 대화하는 중에 내 시야와 생각이 우주 끝까지 쫙 뻗어나가는 게 느껴질 것이다. 이것이 우주를 내 안에 품는 호연지기이다. 마지막으로 존재이유를 찾다보면 내 안에 나도 모르게 내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진짜 제대로 찾은 존재이유는 그것이 무엇이든 다른 사람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이게 하나밖에 없는 것의 힘이다.

다음으로 고정관념이 없으면 묘함을 본다. “무욕이면 묘함을 본다(無欲以觀其妙)” 처럼 무욕은 고정관념이 없다는 의미다. 저자는 새로운 생각의 핵심 단어는 이름, 존재이유, 고정관념 등에서 세상의 모든 문제가 비롯되므로 이것만 잘 다루면 웬만한 문제는 다 풀 수 있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인 無欲을 기억하라고 한다.

자연은 있음과 없음의 끝없는 반복이다. 有無相生은 노자가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방법을 설명 한 것이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히고 새로운 생각을 못하는 것은 有와 無가 같이 있음을 보지 못하고 한쪽으로만 보고 있기 때문이다. 상생하지 않으면 결국 공멸한다는 게 노자의 통찰이다. 브랜드의 존재이유를 만들 때부터 경쟁이 아닌 不爭을 목표로 하라. 즉, 싸우지 않는 것이 참된 승리.(不爭而善勝)라는 의미다. 남들과의 싸움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얘기다.

마음을 비우면 비운만큼 다른 것이 채워진다는 유무상생의 원리이다. 마음속에 가득 찬 욕심을 비우면 道心이 들어가고 악함을 비우면 선함이 들어온다. 그 마음을 텅 비우면(虛其心) 새로운 생각이 들어온다. 버림이 새로움을 만든다는 게 유무상생의 원리이다. 마음을 비우면 배가 부르고 듯을 약하게 하면 뼈대가 강해진다(虛其心, 實其腹, 弱其志, 强其骨). 이것이 계속 순환되어야 하는데, 이것이 노자의 생각의 핵심 경쟁력이다.

마지막으로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미덥지 않다(信言美言, 美言不信). 美言은 爭의 언어이고 信言은 不爭의 언어다. 번지르르한 말은 미덥지 않다. 경쟁의 아비규환에서 벗어나려면 말도 미언에서 신언으로 바꾸어야, 경쟁하지 않고 오래 기억되는 이름, 존재이유를 만들 수 있다. 경영자는 반드시 미언을 사용하는 자를 경계해야 한다.

새로운 생각을 하고 싶다면 현재 자신이 사용하고 있는 언어가 미언인지 신언인지 살펴봐야 한다. 여기서부터 不爭과 ‘나다움’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김진돈 / 시인, 운제당한의원장, 송파구립도서관통합운영위원장, 민주평통 송파구협의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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