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4) -기교변대론 오운불급 병증과 세목불급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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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기병증과 사상인 질병분류(4) -기교변대론 오운불급 병증과 세목불급론
  • 승인 2018.08.10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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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이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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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운불급 각론의 개요

오운불급의 해는 정(丁)ㆍ계(癸)ㆍ기(己)ㆍ을(乙)ㆍ신(辛) 오유(五柔)의 해로, 오운불급론(五運不及論)은 총 30년의 기상이변과 질병에 대한 기록이다. 오운불급(五運不及)의 허사는 5장, 실사는 6장에서 따로 분리시켜 논술하고 있다. 5장에서는 병증을 기록했지만, 6장에서는 사기의 종류와 표리의 소재 부위만 밝히고 병증 기록은 없다.

《기교변대론(소.69)》 5장의 오운불급 역시 오운태과의 경우처럼 전반부와 후반부로 구성되는데, 전반부는 승기(勝氣)의 허사(虛邪) 리병(裏病)에 대한 기록이며, 후반부는 복기(復氣)의 실사(實邪) 표병(表病)에 대한 기록으로, 각론마다 2개씩 총 10개의 병증이다. 6장은 승실사(勝實邪)의 미심(微甚)에 따른 표리(表裏)의 소재지위(所在之位)를 밝혔다. 승실미사(勝實微邪)는 사기가 리(裏)에 있고, 승실심사(勝實甚邪)는 사기가 표(表)에 있다.

각론 중 《기교변대론(소.69)》 5장의 세목불급 리표병증(歲木不及, 裏表病證), 6장의 세목불급 승실사(勝實邪)의 사기소재지위, 《옥기진장론(소.19)》 춘맥태과불급(春脈太過不及)의 태양인(太陽人) 표리병증(表裏病證)을 대표로 싣는다.

 

기교변대론 5장 리표병증 세목불금론

아래는 《기교변대론(소.69)》 5장 1절 세목불급론(歲木不及論)의 원문이다. 여기서는 승기(勝氣)의 4가지 사기(勝虛微燥-勝虛甚燥, 勝實微燥-勝實甚燥) 중 승허심조만 다루고, 복기(復氣)는 복실심서(復實甚暑)만 다루었다. 전반부의 승허심조는 리기(裏氣)를 상하는 리병(裏病)이고, 후반부의 복실심서는 표기(表氣)를 상하는 표병(表病)이다.

●①歲木不及, 燥乃大行, 生氣失應, 草木晩榮. ②肅殺而甚, 則剛木辟著, 柔萎蒼乾, 上應太白星. ③民病中淸, 胠脇痛, 少腹痛, 腸鳴溏泄. 凉雨時至, 上應太白星․歲星, 其穀蒼. 上臨陽明, 生氣失政, 草木再榮, 化氣乃急, 上應太白․鎭星, 其主蒼早. ④復則炎暑流火, 濕性燥, 柔脆草木焦槁, 下體再生, 華實齊化. ⑤病寒熱瘡瘍, 疿胗癰痤. 上應熒惑․太白, 其穀白堅. 白露早降, 收殺氣行, 寒雨害物. 蟲食甘黃, 脾土受邪, 赤氣後化, 心氣晩治, 上勝肺金, 白氣乃屈, 其穀不成. ⑥咳而鼽. 上應熒惑․太白星.

 

①“세목불급, 조내대행(歲木不及, 燥乃大行)”은 “세목불급, 조내대행, 간목수사(歲木不及, 燥乃大行, 肝木受邪)”에서 간목수사가 생략된 것이다. “조대대행(燥乃大行)”은 육정년(六丁年), 즉 정묘ㆍ정유, 정축ㆍ정미, 정사ㆍ정해의 해에는 조기가 대행한다는 뜻이다. 불급지기는 본기인 풍기며, 조기는 승기다. 목기가 불급하면 승기인 조기가 대행한다는 뜻이다. 정(丁)의 목운지정(木運之政)에 변고가 생기게 되면 목운지화(木運之化), 즉 풍화(風化)가 불급해지고 이로 인해 승기인 조기(燥氣)가 대행(大行)하게 되는 것이다.

②“숙살이심, 즉강목벽저, 유위창건(肅殺而甚, 則剛木辟著, 柔萎蒼乾)”에서 승허사(勝虛邪)의 미조(微燥)와 심조(甚燥) 가운데 심조임이 분명히 밝혀진다. 따라서 복기(復氣) 역시 심서(甚暑)가 됨은 물론이다.

③“민병중청, 거협통, 소복통, 장명당설(民病中淸, 胠脇痛, 少腹痛, 腸鳴溏泄.)”은 사재중(邪在中)의 중병(中病), 리병(裏病)의 병증이다. 정승허심조(丁勝虛甚燥)는 간장(肝臟)이 감수하여 리기(裏氣)를 손상시키는 사기인 것이다. 세목불급(歲木不及)을 편의상 정(丁)으로 압축시키면 명병(命病)은 태양인 간수정승허심조 리정승허심조병(太陽人 肝受丁勝虛甚燥 裏丁勝虛甚燥病)이 된다.

④復則炎暑流火, 濕性燥, 柔脆草木焦槁, 下體再生, 華實齊化.

후반부의 시작이다. “복(復)”은 복기다. “복즉염서류화(復則炎暑流火)”는 승허심조(勝虛甚燥)의 복기(復氣)인 복실심서(復實甚暑)임을 밝히고 있다.

⑤“병한열창양, 비진옹좌(病寒熱瘡瘍, 疿胗癰痤)”는 복실심서(復實甚暑)의 병증이다. 한열(寒熱), 창양(瘡瘍), 비진(疿胗), 옹좌(癰痤)는 표병증이다. 정복실심서(丁復實甚暑)는 폐장(閉藏)이 감수하여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따라서 명병은 태음인 폐수정복실심서 표정복실심서병(太陰人 肺受丁復實甚暑 表丁復實甚暑病)이다.

⑥“해이구(咳而鼽)” 역시 태음인 폐수정복실심서 표정복실심서병(太陰人 肺受丁復實甚暑 表丁復實甚暑病)이다.

 

춘맥태과불급의 태양인 표리병증

아래 《옥기진장론(소.19)》 1-2-3장은 춘맥론(春脈論), 즉 태양인 간맥론(肝脈論)이다. 1장은 평인맥(平人脈)을, 2장은 춘맥태과-춘맥불급의 병인맥(病人脈)을 기록하고 있다. 3장은 춘맥태과-춘맥불급의 임복실심조(壬復實甚燥)-정승허심조(丁勝虛甚燥)의 표실병증(表實病證)-리허병증(裏虛病證)을 제시하고 있다. 표병의 임복실심조병은 앞 연재 세목태과론에서 이미 소개했다.

●黃帝問曰, 春脈如弦, 何如而弦? 岐伯對曰, 春脈者肝也, 東方木也, 萬物之所以始生也, 故其氣來, 軟弱輕虛而滑, 端直以長, 故曰弦, 反此者病. (1장)

●帝曰, 何如而反? 岐伯曰, ①其氣來實而强, 此謂太過, 病在外. ②其氣來不實而微, 此謂不及, 病在中. (2장)

●帝曰, 春脈太過與不及, 其病皆何如? 岐伯曰, ③太過則令人善怒, 忽忽眩冒而巓疾. ④其不及則令人胸痛引背, 下則兩脇胠滿. (3장)

 

①“차위태과, 병재외(此謂太過, 病在外)”의 태과는 세목태과의 태과로 임(壬)이며, 병재외는 표병이다. 임(壬)의 사기는 복기(復氣)의 실심조(實甚燥)로 표기(表氣)를 손상시킨다.

②“차위불급, 병재중(此謂不及, 病在中)”의 불급은 세목불급의 불급으로 정(丁)이며, 병재중은 리병이다. 정(丁)의 사기는 승기(勝氣)의 허심조(虛甚燥)로 리기(裏氣)를 손상시킨다.

③“선로, 홀홀현모이전질(善怒, 忽忽眩冒而巓疾)”은 춘맥태과의 임복실심조 표실병증이다. 명병은 태양인 간수임복실심조 표임복실심조병(太陽人 肝受壬復實甚燥 表壬復實甚燥病)이다.

④“흉복인배, 하즉양협거만(胸痛引背, 下則兩脇胠滿)”은 춘맥불급의 정승허심조 리허병증이다. 명병은 태양인 간수정승허심조 리정승허심조병(太陽人 肝受丁勝虛甚燥 裏丁勝虛甚燥病)이다.

기교변대론 6장 승실사의 사기소재

6장에서는 승기(勝氣)의 실사(實邪)를 논했다. 실사 역시 미사(微邪)-심사(尋伺)로 구분되며, 사명(邪名)은 승실미사(勝實微邪)-승실심사(勝實甚邪)다. 복기(復氣)의 사명은 복허미사(復虛微邪)-복허심사(復虛甚邪)가 되지만 승실사(勝實邪)만 기록하고 복기(復氣)는 기록하지 않았다. 또 특이한 점은 병증의 언급 없이 사기의 소재지위(所在之位)만 기록하고 있는데, 내외(內外)의 표리뿐만 아니라 관절(關節)-거협(胠脇), 경락(經絡)-응협(膺脇), 기육사지(肌肉四肢)-심복(心腹)처럼 제한된 일정한 공간을 지칭하고 있다.

아래 원문은 목불급 참처잔적지승(慘凄殘賊之勝)의 미조(微燥)와 심조(甚燥), 즉 정승실미조(丁勝實微燥)-정승실심조(丁勝實甚燥)의 리표소재지위를 밝히고 있는 《기교변대론(소.69)》 6장 2절이다. 참처잔적(慘凄殘賊)의 정승실조(丁勝實燥)의 소재지위는 기록되었지만, 정복허서(丁復虛暑)의 기록은 생략되었다.

●①木不及, 春有鳴條律暢之化, 則秋有霧露淸凉之政. ②春有慘凄殘賊之勝, ③則夏有炎暑燔爍之復. 其眚東, ④其臟肝, ⑤其病內舍胠脇, 外在關節.

 

①“목불급, 춘유명조율창지화, 즉추유무로청량지정(木不及, 春有鳴條律暢之化, 則秋有霧露淸凉之政)”은 목운불급의 육정년이라고 하더라도 목운지정(木運之政)이 정상적으로 펼쳐진다면 가을에도 역시 금운지정(金運之政)이 정상적으로 펼쳐진다는 뜻이다. 승기(勝氣)가 출현하지 않기 때문에 복기(復氣)도 출현하지 않는 것이다.

②“참처잔적(慘凄殘賊)”은 정승실조(丁勝實燥)의 승실사(勝實邪)다.

③“염서번삭(炎暑燔爍)”은 정복허조(丁復虛燥)의 복허사(復虛邪)다.

④“기장간(其臟肝)”는 오운불급의 실사가 감수하는 장기는 육부가 아니라 오장임을 말해준다.

⑤“내사거협, 외재관절(內舍胠脇, 外在關節)”은 세목불급의 승조사(勝燥邪)가 안으로는 거협(胠脇)에 거처를 두고 밖으로는 관절(關節)에 머물게 된다는 뜻이다. “내사거협(內舍胠脇)”은 정승실미조(丁勝實微燥)의 소재지위는 내부의 거협이란 뜻이며 명병은 태양인 간수정승실미조 리정승실미조병(太陽人 肝受丁勝實微燥 裏丁勝實微燥病)이다. “외재관절(外在關節)”은 정승실실조(丁勝實甚燥)의 소재지위가 외부의 관절이란 뜻으로 명병은 태양인 간수정승실심조 표정승실심조병(太陽人 肝受丁勝實甚燥 表丁勝實甚燥病)이다. 

 

이정우 / 경희삼대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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