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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이상원의 도서비평]몸짓으로 말하는 믿음의 대화
도서비평┃몸짓 읽어주는 여자: 백마디 말보다 더 강력한 언어, 바디랭귀지
2018년 07월 13일 () 07:05:42 이상원 mjmedi@mjmedi.com


인간의 존재이유 등을 다루는 학문은 철학이고, 신의 영역을 다루는 학문은 신학이며, 공업기술과 관련된 분야를 연구하는 분야는 공학이다. 사람을 치료하는 의료의 영역을 다루는 학문은 의학이지만 의료자체는 학문이 아니다. 과거 의료와 의학이 의료인만 할 때엔 학문이었겠지만, 근대 세균학, 약학 인체물리학 등의 학문이 의학으로 편입되면서 의학은 확장되고 의료와 연구를 분리시켰다. 현재 세법상 병원은 의료를 하는 서비스업이다. 한의학도 의료의 한 분야로 의료서비스업이다. 서비스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이다. 서비스를 제공받고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하는 고객이 중요하다. 고객에 맞춰서 서비스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특징이다. 의료에서 체질의학은 고객 맞춤 서비스의 최고 분야가 아닐까? 사상체질 이외에도 사암침법에서 육기에 따라 부정적, 긍정적 성질을 이야기하고, 형상의학에서 육경형을 이야기 하는 것과 같이 한의학은 체질을 통해 환자 맞춤을 실천해 온 것으로 보인다. 환자맞춤형 의료에 있어서 환자와 쉽게 접근하고 소통할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상은 著
천그루숲 刊

“백 마디 말보다 더 강력하게 표현할 수 있는 언어”는 바디랭귀지다. 바디랭귀지는 비언어적 소통 수단으로 다양한 형태의 육체적 행동을 통해 감정, 또는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과거 바디랭귀지에 관련한 서적은 무엇인지 소개하거나 문화적 차이가 있는 제스처 등을 보여주어서 말과 다른 언어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정도에서 멈추었다면 이 책의 저자는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바디랭귀지를 소개하고 있다. 부드럽고 호감가는 인상을 남기는 방법, 사람들과 더 빨리 친해지는 방법, 그리고, 한의사로서 전문적인 인상을 만들어가는 방법, 상대의 몸짓을 읽고 상대의 부정적 태도를 긍정적 태도로 바꾸게 하는 방법을 차례로 설명한다. 또, 자신감을 가지고 환자를 대하고, 말을 좀 더 유연하고 설득적으로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오바마, 클린턴, 트럼프의 제스처 사진을 예로 들어 이해를 돕고 있다.

그러나 한국의 유명인들은 제스처가 나오지 않으니 우리의 제스처, 바디랭귀지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진다. 각 문화권에 따라 같은 손짓도 다른 의미가 된다. OK를 뜻하는 손짓은 영미권에서는 OK지만, 동북아에서는 돈을, 프랑스에서는 0이나 별 볼 일없음을, 그리스에서는 욕으로 사용된다. 다양한 문화적 차이 때문이다. 우리의 문화에서는 손을 많이 쓰는 것을 행동이 가벼운 사람으로 생각한다. 손은 두 손을 모으고 배꼽부위에 대고 있어야 한다. 웃음이 많아도 어리고 진중함이 없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더욱이 의료현장은 아주 개인적인 사실들, 예를 들어 식사, 잠, 꿈, 성생활이나 혼자만 알고 있는 신체의 통증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는 공간이다. 한의 진료는 더 사적인 사실들이 풀어져 나온다. 이 분야는 우리의 바디랭귀지와 문화적 차이를 고려하여 의료인이 잘 이끌어나가야 할 문제일 것이다.

의료현장은 서비스가 이루어지는 곳이다. 서비스를 구매하는 환자에게 맞춤형으로 응대하는 것이 필요하다. 환자가 말로 표현하지 않는 것을 읽고 이야기 해주는 것이야 말로 고객 맞춤 의료서비스일 것이다. 현장에서 조그만 몸짓 하나로 권위적이지 않지만 전문적인 이미지를 만들고, 작은 말 한마디로 상대의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는 기술이 있어야 한다. 의료인으로서 뛰어난 의료기술을 펼칠 수 있도록 환자가 최고의 의료인이라는 믿음을 갖게 하는 것은 2만 면허인 시대의 필수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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