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에 관련한 대부분의 진단은 의사의 육안에 의한 피부 환부 관찰, 즉 시진(an ocular inspection. 視診-望診)에 의해 결정된다. 따라서 시진을 잘하기 위해서는 일차적으로 환자의 증상에 대한 성의 있는 관찰과 관심, 정성이 필요하다.
시진은 단순히 잠깐 보는 것이 아니다. 임상 양상과 병력을 파악하여 논리적, 순차적으로 판단하는 과정을 포괄한다. 시진이 정확하게 이루어진다면 대부분의 피부질환을 진단, 감별할 수 있으며 일부 상황에 대해서만 검사가 필요하다. 피부질환 환자 중 검사에 맹목적인 기대를 하거나 집착하는 경우가 간혹 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을 잘 이해시키는 것이 좋다.
시진과 함께 필요한 경우에는 환부를 만져보는 촉진을 통해 경결과 통증 등의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만성화된 결절과 급성 염증 반응의 환부를 비교할 때도 경결의 느낌을 비교할 수 있다. 지방종과 다른 결절성 질환들을 감별할 때는 환부를 만져서 느낌을 비교할 수 있고, 사마귀와 티눈을 감별할 때 환부를 눌러서 통증 여부를 살피기도 한다.
윤정제 / 생기한의원 부산서면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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