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의 한방치료(7) 감기환자에게 소시호탕을 언제 처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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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의 한방치료(7) 감기환자에게 소시호탕을 언제 처방해야 할까?
  • 승인 2018.04.06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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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우, 이상헌

이준우, 이상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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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소개

이번에 소개할 논문은 「임상과 연구」라는 일본저널에 소개된 “TJ-9 쯔무라 소시호탕의 감모에 대한 Placebe 대조이중맹검군간비교시험”이라는 논문이다. 감기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소시호탕이나 시호계지탕과 같은 시호지제를 처방해야하는 경우가 있다. 상한론에는 한열왕래(寒熱往來), 구고(口苦), 인건(咽乾), 목현(目眩), 흉협고만(胸脇苦滿), 맥현(脈弦) 등과 같은 적응증들이 나와있지만 실제 감기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에 적용할지가 애매한 경우들이 많다. 이번 논문은 감기환자에게 소시호탕을 처방하는 구체적인 시기와 해당 증상들을 제시하고 있어서 소개하고자 한다.

 

[대상]

감기 발병 이후 5일간이상 경과한 환자중에서 기침, 구중불쾌(입이 쓰다, 입이 끈적거림, 미각의 변화) 식욕부진 권태감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연령은 20세부터 75세 사이로 성별 외래?입원 치료 여부는 고려하지 않았다.

 

[시험 방법]

전체 50개 이상 의료 기관이 참여하는 다기관 위약 대조군 이중맹검 임상시험을 시행하였다. 시험군은 소시호탕 과립제(TJ-9)을 대조군은 TJ-9의 위약을 1회 1포(2.5g)씩 하루 3회 총 7일간 복용토록 하였으며, 증상 개선이 현저하여 약의 복용이 필요치 않는 경우는 중지하도록 하였다. 기침 증상이 심한 경우 진해제를 복용할 수 있도록 하였지만, 증상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종합감기약, 항생제, 항균제, NSAID, 항알레르기제, 항히스타민제, 기관지 확장제, 소화제, 스테로이드, 다른 한약 제제 등은 복용하지 못하도록 하였다.

 

[평가항목]

임상시험 참여 전과 후 감기 증상의 전반적 개선 여부가 주요평가항목이고 기타 이학적 검사 및 혈액검사를 시행하였다. 관찰 증상은 호흡기증상에 해당하는 기침, 가래의 양, 가래 끓음, 인후통, 재채기?콧물과 소화기증상에 해당하는 식욕(식사의양), 구중불쾌(입이 쓰다, 입이 끈적거림, 미각의 변화) 및 전신증상에 해당하는 권태감, 관절통?근육통, 두통, 체온, 복통, 열감 등이다. 각 증상별 개선도의 추이, 환자의 안색을 참고 후, 종합 평가해서 약물 투여전후를 비교해서 5단계 (1.현저한 개선, 2.개선, 3.약간 개선, 4.불변, 5.악화)로 평가하였다. 부차평가항목으로는 해당 증상별로 호전도를 평가하였다.

 

[결과]

임상연구에 참여한 피험자 총 311명 가운데 연구를 종료한 환자는 남자 111명, 여자 139명으로 250명이고, 이 가운데 소시호탕군에 131명과 위약대조군에 119명이 참여하였다. 주요평가항목인 감기 증상의 전반개선도의 결과는 표1과 같은데, 윌콕슨순위검정(=wilcoxon signed rank test)에 의해 군간 비교를 행한 경과 p=0.001로 소시호탕군이 Placebo군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감기 후유증을 호전시킨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해설

이 논문의 고찰을 보면, 감기의 病期를 바이러스가 직접적으로 손상을 가져오는 前期(발병후 3, 4일후까지)와 그후 면역세포가 중심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는 後期(발병후 5~7일 정도, 식욕부진 등 소화기증상의 출현시기)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한방의 감기 치료는 이 病期에 맞춰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소시호탕은 後期 즉 발병 5~7일 정도에 기침이나 가래를 동반하고 식욕부진 같은 소화기증상 및 기타 전신증상의 개선이 되지 않을 때 처방하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따라서 감기가 발병한 후, 5일이 경과한 환자로서 이 시기에 호흡기증상, 소화기증상, 전신증상 및 안색 등과 같은 전반적인 감기 증상이 존재하는 경우, 소시호탕을 복용하여 유의하게 호전됨을 이 연구를 통하여 확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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