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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814> - 『韓客筆談』②
인삼과 서적은 조선의 대표 상품
2018년 03월 17일 () 18:39:41 안상우 mjmedi@mjmedi.com

지난 주에 이어 조선통신사절이 일본에 갔을 때 기록된 의학문답류 가운데 1종인 『한객필담』에 수록된 내용에 대해 간략하게 살펴보기로 한다.

   
◇ 한객필담

첫째, 『황제내경소문』의 주석본을 비롯한 의경류에 대한 상호 의견교환과 둘째, 당시 일본에서 유행했던 질환에 대한 관심사에 대해선 이미 지난 호에 소개한 바와 같다. 이어 셋째, 인삼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구체적으로 전개된다. 특히 인삼의 저장 방법을 비롯하여 인삼의 蘆頭가 무엇을 말하는지와 그 약효, 중국산 竹節蔘과 인삼의 진위감별법 등에 대해 필담의 상대역이었던 조선 의관 趙崇壽(1714~?, 호 活庵)에게 질문한다. 또 인삼의 올바른 법제 방법과 잎과 줄기의 효능을 묻고 상등품의 모양에 대해 역대 본초서에 기재된 것과 비교하여 설명을 요구하는 등 일본 측으로부터 집요한 질문공세가 이어지곤 했다.

아마도 양국의 실익이 걸렸을 이 예민한 사안에 대한 문답이 여기에 실림으로 인하여 이 책이 곧바로 간행되기 어려웠을지도 모르겠다. 당시 인삼의 재배와 이식에 대한 비법은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첨단 산업기밀 사항에 해당하는 정보였다. 일본에서는 매년 조선삼을 입수하게 위해 막대한 양의 은이 조선으로 빠져나갔으며, 이를 막기 위해 도쿠가와 막부에서는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조선삼의 수입을 대체할 방도를 찾기 위해 골몰하였다.

넷째, 약재의 辨正과 감별에 대한 문제이다. 작자인 타치바나는 조선에서 南靈草라고 부르는 식물이 중국 책(華域之書)에 실려 있지 않은데, 담배(煙草)를 그렇게 부르는 것은 조선의 雅名인지를 물었다. 조숭수는 본초서에 없는 것이기에 좋은 이름을 붙여 부른다고 답하는 한편, 일본 내 黃連의 산지와 품질 등에 대해 묻고 조선 측에서 구입할 의사가 있음을 타진하였다. 또, 위령선의 품질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루어졌는데, 이 약은 풍증을 치료하는 약재이기 때문에 꼿꼿하게 서있는 鐵脚威靈仙이 좋다는 의견이다.

다섯째, 순수 학술적인 관심사도 다양하게 드러나 있다. 예를 들면 『향약집성방』에 등장하는 三和子란 이름이 서명인지 인명인지? 또 사행이 지나가는 길가에서 판매하는 國分散이라는 약의 정체가 무엇인지에 대해 질의와 응답을 주고받았다. 나아가 『동의보감』에 나오는 夻魚라고 적힌 대구, 일본에선 堅魚라고 부르는 松魚에 대해서도 박물학적인 관심사가 폭 넓게 교환되었다.

여섯째, 기타 갖가지 특이사항이 등장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이 관심사이다. 타치바나가 “술을 드시겠습니까, 차를 좋아하시나요?”라고 물은데 대해 조숭수는 “보리밭(麥田) 곁을 지나가기만 해도 크게 취하니 다만 차나 음료만을 즐길 뿐입니다.”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타치바나가 ‘麥田’은 술 이름이냐고 물었다. 이에 조숭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보리를 가지고 술을 빚기 때문일 뿐이라고 대답하였으니, 조선에서 보리로 빚은 술이 대종이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요즘처럼 호프를 넣어 만든 서구식 맥주는 아니었겠지만 조선술이 보리술이었다니 뜻밖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일곱째, 조선의 의방서에 대한 관심도 광범위하게 개진되었다. 조선 의서인『胎産諺解』(『언해태산집요』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 ·『痘疹諺解』(『언해두창집요』를 말하는 것으로 보임)의 언문 기록방식을 물은데 대해, 부녀를 위해 ‘篇篇付解’ 즉 조문마다 한글로 풀어 기록했다고 말해 준다. 아울러 『의림촬요』·『향약집성(방)』·『동의보감』·『침구경험(방)』의 전래 여부에 대해 물은데 대해, 조숭수는 이외에도 『千六集』·『南溪集』·『濟齋方』등의 경험방이 다수 전존함을 증언하고 있다. 하지만 오늘날 이 조선의 경험방서들은 제대로 전해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또한 양국에서 전존여부가 불투명한 고방서를 파악하기 위해 탐문이 이어지는데, 『古今錄驗方』·『簡要濟衆方』·『傳心方』·『兵部手集方』·『小品方』·『博濟方』·『本草拾遺』·『本草補遺』·『醫學發明』·『活人書』·『靈苑方』·『庚辛玉冊』등의 책들이 화제에 오른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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