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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의서산책/809> - 『無求子活人書』②
傷寒傳經과 12경락의 연결고리
2018년 02월 03일 () 07:40:35 안상우 mjmedi@mjmedi.com

『無求子活人書』원작자인 朱肱은 송대 烏程사람인데 지금의 절강성 오흥 지역이라고 한다. 그는 대대로 학문을 했던 집안에서 태어나 1088년 進士가 되었다. 관직은 奉議郞直祕閣에 올랐기에 사람들에게 흔히 ‘朱奉議’라고 불리었다. 그렇지만 관로에 들어선지 오래되지 않아 조정에 諫言을 올렸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채 지방으로 내몰리게 되었다. 항주 외곽의 大隱坊이란 곳에 숨어 지냈으니, 官運이 그리 길지는 못했던 셈이다. 지내는 곳의 이름을 따서 ‘대은선생’이라는 별칭이 있으며, 스스로는 ‘無求子’라 불렀다고 하니 서명 앞에 붙은 호칭에서 주굉의 저작임을 알 수 있다.

   
◇ 『무구자활인서』

그는 은거한 이후 20년간(1089~1108)을 의학 연구에 전념하여 상한병에 대해 정밀하게 고찰한 결과를 『傷寒百問』(3권)으로 엮어 집필하였다. 이 책에서는 상한 조문을 부류대로 모으고 나누어서 100항의 문답을 설정하였다. 1111년에는 그 내용을 더욱 증보하여 20권에 이르렀는데,『南陽活人書』라는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 이상은 張蕆이라는 사람이 쓴 서문에 자세히 기록하였는데, 주굉이 은거한 항주 대은방에서 간행하였다고 밝혀져 있다.

당시 조정에서 의학진흥에 치중하여 의학에 밝은 인물을 널리 구했는데, 마침내 주굉을 의학박사로 임명하기에 이르렀다. 1114년(政和4)에는 조정의 의약 政令을 주관하는 최고의 자리에 올랐으니 환로는 평탄치 못했으나 의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한 셈이다. 또한 그의 책은 國子監에서 간행하여 세상에 널리 유포하게 되었으니 의학연구에 바친 공로가 지대함을 인정받은 것이라 하겠다.

일찍이 그는 상한병을 치료함에 있어 반드시 먼저 경락을 구분하여 나누고 난 다음에 아울러 맥상과 증후를 감별할 줄 알아야만 한다고 주장하였다. 나아가 의학의 이치에 정밀하게 통달해야하고 임상변증에도 많은 경험을 쌓아야만 한다고 강조하였다.

일찍이 丁德用이 그린 ‘左右手足井榮兪經合原’ 및 石藏用이 그린 ‘任督二脈十二經疏注’와 楊介가 그린 ‘心肺肝膽脾胃之系屬, 大小腸膀胱之營壘’를 상호 비교하고 참조하여 잘못되고 어긋난 곳을 바로잡아 혈위를 표시하여, 『內外二景圖』(1118, 3권)를 지었다고 하는데, 현재 간행된 것은 전해지지 않고 있다. 다행이도 『의방유취』에 인용된 ‘무구자활인서’의 권1 경락도에는 경락의 유주순환을 三陰三陽으로 나누어 그린 6폭의 경락도가 수록되어 있다. 이것으로 실전되었다는 경락도의 면면을 짐작해 볼 수 있는데, 특히 배측면으로 그려진 족소음신경락은 이전 경락도의 오류를 보정한 것이어서 학술가치가 크다는 견해이다.(손인철, 1998)

1107년에 작성한 저자의 서문을 보면, “상한은 여러 의가들의 方論이 한결같지 않으나, 오직 伊尹과 仲景의 책만큼은 六經으로 구분하였으니 그 나머지 여러 제자백가들도 때로 한 가지 얻을 것이 있지만 가히 본받을 만하지 못하다. …… 특별히 이윤의 탕액, 중경의 경락에 대해선 보통 사람들은 깨우치기 어렵고 사대부들 또한 기예를 닦는 것이라 하여 낮춰보고서 부끄럽게 여겨 읽지 아니하니, 종종 갑작스런 병액을 당하여 속수무책으로 기다릴 뿐이며, 마침내 목숨이 끊어지는 지경에 도달하게 될 뿐이다.”라고 한탄하였다. 주굉이 서문에서 말한 바와 같이, 장중경이『상한론』에서 상한병의 육경변증을 논한 것을 두고 ‘仲景經絡’이라고 말함으로써 그 의도가 어디에 있는지 가늠해 보기에 충분하다.

이러한 점은 또한 우리가 아는 『의방유취』가 단지 역대 의서의 처방만을 대량 수록한 방서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해 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그는 상한병 연구를 비롯한 의학분야에 끼친 업적 말고도 釀酒法에 대해 선구적인 저작을 남겼는데, 바로 『北山酒經』이란 책이다. 송대의 주조법과 식치의 의약적 효용을 입증해 주는 중요한 자료인데도 불구하고 의학 분야에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것이 유감스럽다. 앞으로 고려시대 식치 연구사료로 참조해 볼만한 문헌이라고 여겨진다.

 

안상우 / 한국한의학연구원 동의보감사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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