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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화로 그려낸 빈센트 반 고흐의 일대기
영화 읽기 | 러빙 빈센트
2018년 01월 12일 () 09:37:52 황보성진 mjmedi@mjmedi.com

대다수의 사람들은 학창시절 미술시간을 통해 많은 미술 작품을 접했을 것이다. 하지만 수업이라는 한계 때문에 우리는 미술 작품의 화가와 제목만을 외우기 바빠서 그 안에 숨겨진 의미까지 찾는 것은 낯설었다. 하지만 간혹 미술전시회 등에 가게 되면 화가에 대한 이야기를 알고 난 뒤 작품을 보면서 또 다른 느낌을 얻을 수 있듯이 예술 작품들에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을 가진다면 좀 더 흥미롭게 예술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감독 : 도로타 코비엘라, 휴 웰치맨

출연 : 더글러스 부스, 시얼샤 로넌, 제롬 플린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죽은 지 1년 후 아르망(더글러스 부스)은 그의 그림을 사랑했던 우체국장 아버지의 부탁을 받고, 고흐의 편지를 동생인 테오에게 전달하기 위해 파리로 향한다. 그러나 테오 역시 이미 사망한 상황으로 고흐와 가까웠던 주치의 가셰(제롬 플린)에게 편지를 전달하고자 그가 마지막으로 살았던 장소인 오베르로 찾아간다. 그리고 거기서 고흐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며 미스터리한 죽음에 대해 추적해 나간다.

아무리 미술에 대한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도 고흐의 <자화상>이나 <별이 빛나는 밤에> 같은 작품은 한 번씩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러빙 빈센트>는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고흐에 대한 이야기를 만든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그런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애니메이션과는 차원이 다른 작품으로, 배우들이 직접 출연하여 영화를 촬영한 후 107명의 화가들이 2년 동안 유화로 덧칠하면서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탄생시킨 새로운 형식의 영화이다. 또한 고흐의 작품 중 130여 점이 그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들을 미스터리하게 전개시키는 흥미로운 이야기에 따라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영화 곳곳에 사용되어 있어 실제 작품과 비교해서 본다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이야기로 인해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을 과거 회상은 흑백으로, 현재의 이야기는 고흐의 색감을 활용하여 표현하면서 시각적인 효과를 극대화 시키며 영화에 자연스럽게 집중시키고 있다. 물론 이미 결말을 다 알고 있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미스터리한 이야기의 종결이 약간 아쉬울 수 있지만 우리는 <러빙 빈센트>를 통해 고흐라는 한 예술가의 열정과 고독, 그가 왜 그런 선택을 해야 했는가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엔딩 타이틀에 나오는 고흐의 이야기에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그 후 고흐의 작품을 보고 난 후 만들었다는, 우리에게는 ‘starry, starry night’으로 시작하는 노래로 알려진 돈 맥클린의 <빈센트>라는 노래가 리메이크가 되어 흐르며 영화의 출연진이 실제 고흐 작품과 실제 인물 사진과 함께 등장하는 장면은 꼭 놓치지 말고 보길 바란다. 이 영화는 극장에서 본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상영관 등이 적어서 힘들다면 안방극장에서라도 꼭 감상하길 바란다. 미술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복합적인 예술을 즐기며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움을 한 번에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상영 중>

 

황보성진 / 영화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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