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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에서 최초의 침구·탕액·본초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그 역사적 탐구의 결정판!
도서비평 | 중국의학의 기원
2017년 12월 29일 () 09:48:08 김홍균 mjmedi@mjmedi.com

사실 보조 주제로 ‘침구·탕액·본초’를 얘기했지만, 이 책은 그 뿐만 아니라 <내경(內經)>과 <난경(難經)>을 위시한 한의학 고전에서부터 진단과 각종 병인론(病因論)과 해부(解剖) 및 병리(病理)에 관

   
◇야마다 케이지 著 윤석희·박상영 譯 도서출판 수퍼노바 刊

한 고대의학 형성의 패턴을 살피고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이 책은 그 제목대로 중국의학의 기원에 관한 모든 것을 얘기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인에 의해서가 아니라 일본인에 의해서 중국의학이 이렇게 파헤쳐지고 낱낱이 규명되는 일은 그 문화적 차이로 인해 잘못 이해될 수도 있기 때문에 원초적인 우려가 내재되어 있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우려는 책을 하나하나 읽어갈수록 한낱 기우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곧 알 수 있게 된다. 그만큼 객관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이러한 우려는 저자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역자인 윤석희·박상영에게도 있어, 문화적 차이로 인한 번역의 오류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 읽기 전엔 어느 정도 저어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서문에도 밝혔듯이 그러한 것이 조금이라도 있으면 역자는 저자에게 문의하여 최대한 그러한 점을 없앴다 한다. 번역은 제 2의 창작이라 하지 않던가! 저자 이상으로 많은 노력이 들어가 있는 작업이라는 점은 이 책을 읽는 독자라면 누구나 수긍할 수 있을 정도로 몇 번이고 다듬어낸 흔적을 볼 수 있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 독자에게 감동을 주고, 옛 것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얻게 하며, 우리 한의사들이나 연구자들에게 귀감을 주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그러나 필자로서는 아쉬움을 토로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침의 기원에 대한 부분에서이다. 야마다 케이지가 언제부터 이러한 연구를 하였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이 책이 2016년에 나오기 전에 필자는 이미 2012년에 <歷代醫學姓氏의 針과 鍼에 대하여>를 쓰면서, 한민족에 의해 침이 개발되었기 때문에 침의 기원은 한민족에게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韓國醫史學會誌> 25권 2호에 실린 것이니 학계에 이미 공인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침의 기원을 중국에 두고 있는 이 책을 소개해야하기 때문이다. 비록 발표는 늦었을지언정 이에 대한 연구는 먼저였기 때문에, 또는 국제교류상 늦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저자는 혹시 언급하지 못했을 수도 있지만 필자로서는 못내 서운하고 아쉽다.

그렇다고 저자나 역자가 폄하될 수는 없다. 비록 필자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도 이 책은 중국의학의 기원을 읽어내는 거작임엔 틀림없기 때문이다. 저자가 언급한 참고문헌도 필자는 모두 참고했었고, 이에 대한 여러 사항을 고려했을 때 필자의 견해는 침의 기원이 백두산을 기점으로 한 한반도에서 시작되었다는 결론을 얻었지만, 이 책을 통해 또 다시 침의 기원은 기존에 알려져 있듯이 중국이라는 설로 맺어진다는 것이 필자는 아쉬울 뿐이다. 즉 내 말이 반영되지 않아 아쉬운 것이 아니라 침의 기원이 중국으로 넘어간다는 것이 아쉽고, 우리 의학의 자존심이 손상된 것 같아 하는 말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아직도 계속되고, 일본의 한반도 경영에 대한 야욕은 끊이지 않으며, 미국이나 러시아 또한 군침을 흘리고 있는 시점에서, 그 궤를 같이하고 있는 의학에서만은 그들의 침탈에 넘어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니, 독자제현의 올바른 판단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金洪均 /서울 광진구 한국전통의학史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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