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취와 철저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본한방제약 기업 크라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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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취와 철저의 가치를 실현하는 일본한방제약 기업 크라시에
  • 승인 2017.11.03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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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찬영

권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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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견학기

 

지난 10월 18일, ㈜씨와이 윤영희 대표, 원광대 한약학과 김윤경 교수, 대구한의대 본초학과 노성수 교수, 청연한방병원 윤상훈 원장, 생기한의원 네트워크 원장 등 총 16명의 견학팀이 오사카에 있는 크라시에 공장에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저희가 방문한 공장에 대해 설명하기 전에 먼저 회사 크라시에(Kracie Holdings, Ltd.)에 대한 간단히 이해가 필요한데, 크라시에는 화장품 분야, 식품 분야, 약품 분야로 분업화 되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방제제를 다루는 약품 분야의 경우, 크게 3개의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데, 중국에 있는 청도(靑島) 공장은 약재의 가공과 일부 엑기스 분말 제조를, 다카쓰키(高槻) 제2공장은 청도(靑島) 공장에서 가공된 약재를 받아 엑기스 분말 제조를, 그리고 마지막으로 다카오카(高岡) 공장은 제제공정 및 최종 제품화 공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중에서 저희가 방문한 공장은 다카쓰키(高槻) 제2공장인 것입니다.

친절한 안내 속에서 공장에서의 공정 절차를 설명들을 수 있었습니다. 위에서 설명한 대로 이 공장에서는 엑기스 분말 제조를 주업무로 합니다. 현재 약 100여 종의 약재를 재료로 65종의 엑기스 분말이 제조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공정은 의약품 GMP에 따라 시행되고 있으며, 이 외에 ISO 14001 인증이 되어있어 환경에 대해서도 배려하는 공장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 공장에서 엑기스 분말 제조의 과정을 분류하면, [1] 청도(靑島) 공장으로부터 수입된 약재의 품질을 검사하고, 함유 성분과 잔류 농약 등을 분석하는 단계, [2] 품질기준을 충족한 약재를 처방에 따라 배합하고 보관하는 단계, [3] 약재로부터 추출물을 분리하는 단계, [4] 분리된 추출물을 농축하는 단계, [5] 농축된 추출물을 건조하는 단계, [6] 건조된 추출물의 품질을 검사하는 단계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완성된 추출물 분말은 다카오카(高岡) 공장에서 최종 제제화 공정을 거치게 됩니다.

위에서 분류한 단계 중, [3] 약재로부터 추출물을 분리하는 단계, [4] 분리된 추출물을 농축하는 단계, [5] 농축된 추출물을 건조하는 단계에서 크라시에 만의 특징을 살펴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약재로부터의 추출은 약 1시간 동안의 열수추출로 하고 있습니다. 독특한 것은 정유성분 회수 공정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 공정을 열수추출 과정에서 기화된 정유성분이 다시 (농축과정을 거친) 추출물에 포함되게 됩니다. 정유성분 회수 공정의 대상이 되는 것은 휘발성 약재, 그리고 환제나 산제입니다. 정유성분이 추출물에 포함되기 때문에, 독특한 맛과 향이 제제약에서 그대로 느껴짐과 동시에 최대한 탕약을 그대로 옮기고자 하는 노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열수추출 이후 원심분리를 통해 추출액 외의 잔사가 분리되는데, 이 잔사들은 사료로 재활용 됩니다. 농축 단계의 경우, 감압농축법으로 열로 인한 성분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해 60℃ 이하의 환경에서 3~5배로 농축이 진행되며, 농축된 엑기스는 멸균과정을 거친 뒤, 스프레이 드라이어를 통해 고속으로 분무되어 건조됩니다. 이 스프레이 드라이어를 통한 분무과정이 흥미로운데, 컴퓨터 조작을 통해 분무되는 추출액의 입자 크기를 조절할 수 있으며, 가해지는 열풍의 온도를 조작하여 각 제제의 수분함량도 조절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각 처방마다 입자 크기와 열풍 온도 등이 고유하게 설정되어 있어 처방마다 그 질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이 건조기는 공장에 있는 설비 중에서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는데요, 높이만 3층 높이인 어마어마한 크기였습니다. 이렇게 건조단계까지 완료된 엑기스 분말은 클린룸에서 교반과정을 거친 이후 품질검사를 받게 됩니다. 이 모든 단계에서 약재 투입까지 사람이 하고, 나머지는 모두 자동화된 기계 시스템으로 진행됩니다.

이번 견학을 통해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는 제품 공정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견학을 마친 뒤 있었던 질의응답시간에 크라시에의 행동지침 중 진취에 대해 어떤 의미가 있으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물어볼 기회가 있었는데, 혁신적인 제조 공정이나 한국을 포함한 해외에의 진출, 특정 질환에 대한 선택과 집중 등을 답으로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공장견학에서는 제품화가 포함되지 않았지만, 크라시에라는 이름이 ‘일상생활’을 뜻하는 ‘暮らし[쿠라시]’와 ‘~로’라는 뜻이 있는 ‘へ[에]’에서 온 것처럼, 누구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한방제품이라는 모토를 확인해볼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본의 드럭스토어(drug store)에서 심심치 않게 크라시에 제약을 비롯한 한방제약사들의 한방제품을 접해볼 수 있었습니다.

◇크라시에 공장 앞에서 단체사진.

평소에 한방 엑기스제는 많이 사용하지만, 부끄럽게도 그 제조 공정에 대해서는 별다른 관심을 가지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한의사가 탕약을 달일 때 약재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달이고 수치법 등의 가공법에 신경을 쓰는 것만큼이나, 사용하는 제제약의 제조 공정이 매우 중요하며, 한의사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하고, 필요하면 적극적으로 의견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는 견학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공장장님을 비롯하여, 각 공정을 담당하고 있는 공장 직원분들께서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주시고, 설명해주신 것도 큰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비록 약 3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동안의 견학이었지만, 이번 견학을 주선해주신 ㈜씨와이의 윤영희 대표님과 한국 크라시에의 이호재 부장님, 그리고 현지 공장의 직원분들의 수고와 노력으로 매우 알찬 견학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공중보건의 권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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