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한의사회, 이주민 대상 의료봉사…“한국 와서 진료 처음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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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한의사회, 이주민 대상 의료봉사…“한국 와서 진료 처음 받아봅니다”
  • 승인 2017.09.18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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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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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족-이주여성-위안부 할머니 등 아픔 지닌 이웃 돌보는 일에 힘써
◇대한여한의사회 의료봉사단.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소외된 이웃과 의료 취약계층에게 꾸준한 봉사를 실천해온 여한의사회가 가을을 맞아 사랑의 인술을 펼쳤다. 
 
대한여한의사회 의료봉사단은 17일 서울 성북구 보문동에 위치한 노동사목회관에서 다문화가족 및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봉사를 진행했다.  


정성이 회장을 비롯해 조영도 부회장, 김영선 수석부회장, 김단희 학술이사, 박미순 현 서울시한의사회 학술이사, 이정아 전 강남구한의사회 이사와 자원봉사자 3명으로 이루어진 봉사단은 이주민 50여명에게 혈압 검사, 건강 상담, 침 및 부항치료, 의약품 처방(보험한약, 소화제, 파스) 등을 제공했다. 


이주사목위원회 산하 서울가톨릭상호문화센터(前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이옥희 팀장은 “한의사 분들이 다른 쉼터에서 봉사하는 것을 본 센터장님이 여한의사회와 연계해 인연을 맺게 됐다”고 밝히며 “한의학을 처음 접해보는 외국인들 대부분이 한방 진료 후에 만족감을 표시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진료 및 상담을 펼치고 있는 모습.

그동안 대한여한의사회는 보문동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의료봉사 뿐만 아니라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나눔의 집 등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고통받는 여성과 이주민들을 위해 힘써왔다. 특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모여 살고 있는 광주 나눔의 집을 찾아 진료를 시작한지는 올해로 18년째로, 한 기관 당 적게는 1년에 두 번에서 많게는 두 달에 한 번씩 찾아가기도 한다.  


조영도 부회장은 “주로 한국으로 이주한 여성들이나 그 가족을 대상으로 한방 진료를 하는데, 대부분 성공적으로 정착하지 못하고 이혼했거나 사정이 좋지 못한 분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고 씁쓸해하며 “가장 흔한 게 통증질환인데 어깨, 허리, 무릎 어디 하나 성한 곳이 없고 불안장애, 불면증, 스트레스 등 신경정신과적 질환도 꽤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 등 동남아에서 온 여성들이 유독 체구가 작고 약하다고 말하던 조 부회장은 “하루 빨리 한국 사회에 잘 정착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한국으로 건너와 공부중인 대학생 꾸인 니으 씨(20‧베트남)는 “한국에 온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나는 동안 한 번도 병원에 가거나 진료를 받아본 적이 없었는데 성당에서 한방 진료 봉사가 있다는 소식을 듣고 왔다”며 “이렇게 직접 (한의사들이)찾아와서 침을 놔주고 무료로 약도 받을 수 있으니 기쁘다”고 말했다.  


정성이 회장은 “국내 노인층을 위한 의료봉사도 중요하지만 한국에 거주하고 있는 다양한 형태의 이주민들 또한 제대로 된 진료를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진료 후에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이 되고 무엇보다 침 치료를 먼저 찾거나 선호하는 외국인이 많아 의료봉사를 통해 한의학 홍보까지 할 수 있어 1석 2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가 들어선 만큼 이주민들에 대한 국가차원의 다문화지원 정책이나 배려가 더욱 장려될 필요가 있고 앞으로도 여한의사회는 지속적인 봉사를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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