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총회, 대의원들 ‘이상동몽(異床同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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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 대의원들 ‘이상동몽(異床同夢)’
  • 승인 2017.06.28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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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예진 기자

전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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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관련된 모든 자료와 과정 적시에 제대로 공개됐어야…비밀주의 고수 언제까지”
“설전 오간 탓에 사실상 상대가치점수나 원외탕전은 충분히 논의 못해”

 

[민족의학신문=전예진 기자] 여섯 개의 안건 중 김필건 회장 사퇴 후속조치의 건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의결정족수 부족으로 임시총회가 산회된 가운데, 이날 임시총회에 참석한 대의원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A 대의원은 “임원들의 회비 완납 여부라든지, 이사들의 신상을 밝히지 않는 등 비밀주의를 고수하고 모든 자료와 과정이 투명하게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임시총회가 소집 돼도 무엇을 갖고 논의해야 할지 답답했다”며 “총회 전에 여러 의견들이 취합돼 자료집으로 만들고 총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해야하는데 당일에 와서 모든 얘기를 하려니까 진행이 잘 안 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임원들의 해임 권고안도 정관상 대의원총회에서 해임시킬 수 없어서 최선의 방법을 택한 것일 뿐 사실 대의원총회 권위 상 당연히 권고가 아닌 해임이 돼야한다”며 “만약 이런 권고조차 받지 않겠다는 것은 독단으로밖에 볼 수 없고 각종 횡령, 부적절한 행위 등에 대해선 과거보다 현재에 어떻게 대처할건지 두고봐야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B 대의원은 “상대가치점수나 원외탕전 TF 등 시급한 사안들이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공방이 오간 탓에 충분하게 논의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며 “한의계의 모든 인프라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판에 아직까지도 한의계 내에 감정의 골,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이런 파행을 가져온 것 같다”고 씁쓸해했다. 그러나 B 대의원은 “2018년 1월에 상대가치점수 재평가를 한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 역대 집행부의 보험 전문가를 총동원하고 새로운 보험 협상팀을 꾸려서라도 이번 손실 건을 메꿔주길 바란다”며 “임기가 1년 반 정도 남은 김필건 회장이 이번 임총을 통해 재신임을 얻을 기회를 받았다 생각하고 지난 5년을 만회하고자 노력했으면 한다”고 미래를 내다봤다. 

C 대의원은 “논의를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자료제공이 적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자료를 안주려고 하는 중앙회의 어이없는 태도에 분개했다”며 “감사는 원래 모든 자료를 다 볼 수 있는 위치임에도 불구하고 감사에게 자료제공을 일부러 안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에이콤에 올라왔던 김경태 감사의 글이 삭제 됐는데 임총에서 김경태 감사가 직접 원문을 읽어줘서 들어보니 사실상 대외비적인 내용은 없었다”며 “부정적인 생각을 안할래야 안할 수가 없고 자료제공을 미루거나 구두보고로 대체하는 등의 행동은 부정회계의 가능성을 높게 만드는 정황적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D 대의원은 “현 집행부의 투명성이 문제였는데 때마침 김경태 감사가 2016년 가결산을 해보던 중에 전 감사들과는 다른 의문점들을 밝혀냈다”며 “더 나은 집행부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해도 정관이 바뀌는 바람에 해임 요구안을 낼 수 없어서 직무정지 권고로 대체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전 회원이든 대의원이든 이제는 옛날 같지 않다”고 강조하며 “계속 숨기려고만 하면 더 큰 문제가 되고 이번 일을 계기로 현 집행부가 회계 관리와 전반적인 회무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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